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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로와 Jan 29. 2021

영상 편집 툴 어떤 게 좋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항상 똑같이 하는 대답은 이렇다

영상 콘텐츠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종종 편집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한다. 


편집 툴이 어떤 게 좋은가요?라고 물어보는 분들은 

대체로 편집을 해보지 않았거나 초보자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에게 첫 질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둘 중에 그냥 보시기에 편안한 인터페이스가 어떤 건가요?



내가 어떤 기능을 쓸지, 어떤 형태의 편집을 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능 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기도 하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보기 좋은 툴이 쓰기도, 익히기도 좋기 때문이다 


그다음에 어떤 영상을 만들고 싶은지에 물어보곤 

보편적인 각 툴의 장단점을 설명해주곤 한다. 



Final cut을 주로 추천하는 분들

- 맥을 사용한다 + 맥 생태계를 잘 활용한다

- 편집하고자 하는 것이 기본적인 편집이 주를 이룬다 

- 영상 속에 효과보다는 디자인 이미지를 얹는 형태를 주로 구성할 것 같다

- 작업 후 파일이 한 번에 옮겨지고 파일 관리가 쉬웠으면 좋겠다


Premiere를 주로 추천하는 분들

- PC와 맥 둘 다 사용한다 (혹은 윈도우만 쓴다)

- 효과의 세부 설정까지 내가 다 조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Adobe 계열의 프로그램을 주로 + 많이 쓴다 (CC를 쓸 만큼)

- 작업 후 파일 관리를 잘할 자신이 있다 

- 템플릿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보고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두 프로그램을 모두 쓰면서 느끼는 가장 큰 차이점은

작업 파일 관리 방법과 효과 설정 범위이다. 


1. 작업 파일 관리 방법

- 파이널 컷의 경우 소스 파일을 프로그램에 올리면 

라이브러리라는 곳에 복사되어 저장되어 한 개의 패키지로 묶인다

파일을 이동하거나 보관할 때도 라이브러리 하나만 잘 관리하면 되고 

중간에 원본 파일을 다시 뽑고 싶으면 라이브러리를 

패키지 열기로 들어가서 열어 확인하면 된다


- 프리미어의 경우 프로젝트 파일은 소스 파일들을 묶어 주는 역할만 한다

단축 아이콘의 느낌이라 소스 파일들이 지정된 위치에 없으면 읽어 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작업 전에 미리 폴더를 잘 정리해놓고 불러와야 나중에 두 번 일하는 게 줄어든다

그리고 옮길 때도 그대로 폴더채 옮기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파일 관리만 비교했을 때는 단연, 파컷이 편하다. 

초기에 복사하느라 시간이 좀 들긴 하지만 

작업 이후 관리하는 모든 과정에서 편함은 어쩔 수 없다 

특히 공동작업을 하거나 내 대신 백업을 할 일이 종종 있을 때는

확실히 파컷의 라이브러리 형태가 파일을 잃어버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프리미어에서도 파일을 아무 곳에다 놓고 작업한 후에

작업에 쓰인 파일들만 한 폴더에 모아주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폴더별로 모이는 형태가 아니라 한 폴더에 다 때려 넣는 형태라 

이왕이면 작업 전에 미리 소스 정리해주는 편이 낫다 



2. 효과 설정 범위

- 파이널 컷의 경우 애플의 특성답게 직관적인 형태로

기능적인 부분을 편하게 가져다 놓을 수는 있는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기본적인 편집을 하기에는 매우 좋지만 조금 디테일하게 설정하는 것들은 모두 숨어 있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찾기도 어렵고 일일이 설정을 하기도 어렵다 


- 프리미어의 경우 이펙트 컨트롤 창에서 키프레임을 프레임 단위로 찍고 

그래프를 움직이는 등의 작업을 통해  거의 대부분의 세부 설정이 가능하다. 

다만, 애플처럼 가져다 놓는다고 적용되는 것은 없다


예를 들어, 사운드의 끝에 디졸브를 줄 때 

파이널 컷은 3가지의 소리 줄임 메뉴를 제공하고 길이에 따라 알아서 적용이 되는 반면 

프리미어는 내가 키프레임을 찍고 어떤 그래프로 줄어들지를 설정해야 한다 


그래서 조금 더 가벼운 형태의 편집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파이널 컷을 추천하고 

조금 더 디테일하게 편집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프리미어를 추천하는 편이다 



질문하신 분들이 질문을 하며 기대한 답변은 두 툴의 비교일 거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드리지만

설명을 다 해드리곤 마지막에 꼭 한마디를 덧 붙이곤 한다. 


"보기 편한 툴 쓰세요" 


두 편집 툴 모두 같은 영상을 만드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툴이다. 


오히려, 자신과 맞지 않은 툴을 사용하면서 힘들어하다 영상 편집을 손에서 놓는 것보단 

보기 편한 툴을 쓰면서 흥미를 붙이고, 원하는 영상을 찾아나가면서 효과나 방법을 찾다 보면

어느 툴이 자신의 영상에 더 맞는지, 나에게 맞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 그리고 사실 요즘은 앱으로 편집하는 것도 많이 추천하는 편이다. 

어차피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고, 나처럼 업으로 할게 아니라면 

핸드폰이나 패드로 충분히 다양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쓰면 앱을 추천해달라 하는데 

역시 똑같이 대답한다 


 "보기 편한 툴 쓰세요"




그럼에도 뭔가 찜찜함이 해소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툴을 말씀드리면 

프리미어와 에펙을 중심으로 사용하고 있다. 


프리미어와 에펙을 쓰다가 

중간에 계열사 법인으로 이동되었을 때 파컷과 모션을 썼고 

본사로 돌아와서도 계속 파컷을 쓰다 

휴직한 지금 다시 프리미어와 에펙을 쓰는 중이다.


나는 맥을 쓰고

파컷의 라이브러리 형태의 파일 관리를 선호하지만

편집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일일이 설정하는 것이 좋고

다른 어도비 계열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pr, ae, au, me, ps, ai, lr 등등)


그럼에도 파컷을 쓸 때보다 최종 결과물에서의 오류가 잦고 

파일 옮기다 뭔가 누락돼서 offline 뜨면.. 하.. 


아무튼,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모두 자신에게 맞는 편집 툴을 찾아서 

즐거운 편집 생활하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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