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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대신슬쩍 보는 과거 오늘 홈

페이스북의 알려준 예전 나의 생각들

by 이로와


페이스북을 켰는데

과거 오늘이 보였다.


아무 생각 없이 눌렀는데 리스트가 꽤 길다.


과거의 나는 3월 5일에

왜 이렇게 글을 많이 쓴 걸까



9년 전 오늘


쫓 는 걸까.
쫓기는 걸까.


목표도, 인생도, 돈도, 일도, 사랑도

한 글자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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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쫓기는 것 같았는데 쫒고 있었던 것도 있었고

쫒는 건 줄 알았는데 쫓기고 있었던 것도 있었다



9년 전 오늘

미국 LA의 한 가정집에서 결혼식 하는 날이라고 한다.

우인들이 왕과 왕비의 무도라는 주제로 주인공을 의자에 앉힌 상태로. 춤추게 하는 장면이라고 한다.

하루짜리 비즈니스로 점철되는 결혼식이 아닌,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렇게 즐겁게 결혼식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랑 신부의 미소가 진정 즐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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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부러워하던 나는 결국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작은 결혼식을 했다.

매년 우리는 도서관에서 가서 결혼을 기념하며 사진을 찍는다

가장 좋은 건, 도서관이 없어질 일이 없을 거라는 것이다.



8년 전 오늘


"너를 아끼기에 더 말을 아끼고 네가 하는 결정을 존중해주고 따라주는 거야. 조금은 화가 날 때도 있고 조금은 아쉬울 때도 있지만 내 의견대로 하려고 하기보다 네가 결정한 것들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려 하는 거야. 너를 존중하고 사랑하니까"


학교를 선택할 때도, 휴학을 결정할 때도, 돈이 아직은 되지 않는 일을 하며, 내가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더라도 내 결정을 믿어주기에 더 열심히, 더 잘해야만 한다. 부자가 될지는 모르지만 꼭 '행복합시다'. 나의 마음이 어려울 때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그녀에게 감사하며.


페북을 안 하기에 페북에 남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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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그녀가 지금의 아내로

그리고 여전히 전적으로 내 편이 되어 응원해준다


그리고 그녀는 브런치도 하지 않는다ㅎㅎ




8년 전 오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기업은 24개.

현대자동차 그룹이랑 삼성 계열사(하청 제외)만 우선 봤는데 총 64개.

저 두 회 사가 계열사마다 100명씩만 뽑아도 6400명.


아직 모든 회사의 계열사 수를 다 보지는 않았고 한 계열사가 100명씩 뽑을 일도 없겠지만, 대기업으로 얼마나 많은 인력들이 들어가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수업 중에 교수님이 해주신 말 중에 외국이든 국내든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 경기 지역의 공대 대학교수들보다 같은 조건 혹은 그 이상의 학력의 박사들이 삼성전자 연구소에 더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왠지 그 말이 문득 생각난다.


서울로 사람이 몰리고, 강남으로 돈이 몰리듯, 남산 타워를 보면 그 아래 수많은 집들이 안보이듯이, 그 아래 수많은 나무들이 안보이듯, 인재와 인력의 불균형은 이미 너무나 많이 진행되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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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우리는 제주도에 가서 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적이 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는 지방에서 사는 것을 희망한다


다만, 정말 '일'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서울을 벗어날 수가 없다


여전히 쏠려있고

불균형이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8년 전 오늘


딩가딩가 x 18번째 인터뷰.

"작가라고 불리는 게 가장 좋아요"


영화 연출, 제작, 글 쓰기, 시나리오 작업,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 18번째 인터뷰이에게 어떤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녀는 '작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이미 비디오 대여점에 있는 비디오를 모두 다(19금까지) 섭렵하고, 비주류 모임과, 인도, 미국까지 다녀온 그녀는 어떤 작가가 되고 싶고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요?


www.dingadinga.tv에서 딩가딩가의 18번째 이야기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딩가딩가는 여러분의 삶 속 꿈과 목표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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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해 일을 하며 딩가딩가라는 프로젝트를 했었다.

지금의 ㅌㅇ이나 셀레브 같은 인터뷰 형태의 콘텐츠였는데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ㅎㅎ


딩가딩가는 우리 주변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이 뚜렷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담았는데

꽤 많은 그때의 인연들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자주 연락을 하지는 않지만

참 소중한 인연들이다


8년 전 오늘은 참 느끼는 게 많았던 날인가 보다



7년 전 오늘



- 항해에서는 목적지에 대한 방향을 잡기 전 자기 자신이 현재 어디 있는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산삼을 캐려면 산삼밭에 있어야 한다.

아침부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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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에 대한 글은 자주 생각하곤 한다.

지금 내가 어디 있는가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6년 전 오늘


돈을 벌어야 하는가,

공부를 해야 하는가.

아침에 눈떠 보면,

한두 시간 고민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생각이 계속 뒤집힌다.


부모님과의 통화에는 언제나 '빠밤'이와 함께 '취업' 이 연타로 등장해서 아이가 나오는 것과 취업은 별개라고 생각하다가도 아이 때문에라도 취업해야 하는 강력한 압박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능력은 없는데 벌어야 하는 돈은 정해져 있으니..

토닥여주는 아내와 나오려고 요동치는 빠밤 이를 보며

미소 짓다가도 등골이 오싹오싹, 눈이 퀭 해진다.


그러다 다시 미소 짓고 그러다 다시 오싹하고.

냉탕과 온탕 사이의 3월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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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결혼하고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이 글을 쓸 때는 아직 아이가 태어나기 전이었다


몇 일뒤 아이는 태어났고
심장병을 갖고 태어났다


결국 돈을 벌어야 했고

막 학기에 논문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수료 상태로 대학원을 마무리해야 했다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라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참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5년 전 오늘


2.jpg

연로하신 이로 증조할머니 뵈러 노원에

거동이 불편하시고 비 도와서 오늘 못 오셨는데 너무 아쉬워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찾아뵈러 왔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장모님과 할머니들 사이에서 애교 만땅 부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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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돌잔치 날이었다.

아내의 할머님이 90세가 넘으셨는데

어렸을 적 아내를 키우셔서 그런지 유독 이뻐하셨다.


돌잔치 끝나고 피곤할 법 한데

할머님을 뵈러 서울의 반대쪽으로 갔다


내년이면 100세 신데

코로나 때문에 자주 뵈러 가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2년 전 오늘



잘하는 것과

헌신이 무조건 연결될 수 있을까?


점점

"열심히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다"에서

"잘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다"로 바뀌어 간다.


무엇을 잘할지, 어떻게 잘할지

그리고 왜 잘해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일 하는 것은 결국 자기만족과 위안일 뿐이다.


다만,

이러한 생각들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기에

왜, 어떻게를 생각할 겨를 없이 열심히와 헌신을 강요받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이유와 방법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열심히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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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가 본사에 있다가

피인수 기업으로 발령 나서 갔을 때였던 것 같다


하는 일이 영상 일이다 보니

'열심히' '많이' '빨리'를 강요받기도 하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잘하는 것'이다.



2년 전 오늘


촬영한 사람의 원픽은

루꼴라 피자(열두 달)

스크린샷 2021-03-05 오전 12.36.10.png

영상을 보려면 링크 클릭 -> https://www.facebook.com/eoalstp/posts/2486153684938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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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촬영 갔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촬영이 쉽지 않았다


카메라에 모노포드 하나 들고 혼자서..

정말 쉽지 않다ㅎㅎ



1년 전 오늘


스크린샷 2021-03-05 오전 12.38.49.png

7년이 지난 지금,

실패하고 있는가 확신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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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도에 쓴 글을 다시 불러왔었다.

작년에도 지금도 나는 확신하고 있을까 실패하고 있을까




항상, 과거의 오늘 글을 보면


결혼을 하고 직장을 다니기 전

작게나마 창업을 했던 시절에 썼던 글들이 좋은 글들이 많다

얼마나 삶에 대해, 지금 시간에 대해 깊게 고민했는지가 보인다


당시에는 지금 보다 가진 것도 없고

지지리 궁상이었는데 그때의 몰입감이 그리울 때가 있다


나중에 시간이 또 지나고 나서

지금의 글을 보며 또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인생 뭐 다 그렇지일까

그때를 기점으로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게 될까


한동안 페북 좀 뜸했는데

나중에 과거 오늘이라도 보기 위해

다시 상념을 조금씩 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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