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긍정? 누구 인생망칠 일 있니?

"찐"긍정이란?

by 이룰때
@ cata, 출처 splash


할 수 있다고? 생생하게 상상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고? 믿기만 하면 전 우주의 기운이 네 꿈을 이룰 수 있게 한다고? 얘, 누구 인생 망칠 일 있니? 차라리 온 우주가 너를 위해 태어났다 그러지 왜~.


“난, 뭐든 이룰 수 있다!” 참, 달콤하고 간편한 얘기지. 이룰 수 있다는 믿음만으로, 꿈에 대한 강렬한 상상만으로도 이뤄진다는 것. 지금의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이 달콤한 기대들로 가득 차 있어. 마치 부동산 경기의 버블현상처럼 부글부글 부풀은 기대거품은 어느 순간 현실 앞에서 일제히 뻥하고 터져버리게 되어있어. 그러면 전보다 더 깊은, 더 긴 상실감, 허무함에 빠지게 되는 거야.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그 사람도 하는데 나라고 못해? 나도 할 수 있어!” 이게 요즘 사람들이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이야. 그 믿음의 근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니? 그 사람은 했어? 그 여자도 했어? 그래도 너는 못할 수도 있는 게 바로 인생이야. 왜? 인생은 원래 불공평하니까.


얼마 전 핫했던 드라마 부부의 세계 기억나지? 거기 원작인 “닥터 포스터”에 보면 여주인공이 시골에 사는 이모에게 이런 하소연을 해. “그 인간은 젊은 여자랑 잘 살고 나는 이렇게 고통 속에 힘들어하고. 이건 너무 불공평해” 가만히 듣던 이모가 얘기하지. “인생은 원래 불공평해. 인생은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이지.”


18세기와 19세기의 위대한 정치혁명과 소비자 혁명은 인류의 물질적 문명을 크게 개선시키는 동시에 심리적 고뇌도 안겨주었다.
그 중심에 자리 잡은 특별하고 새로운 이상, 즉 모든 인간은 날 때부터 평등하며 누구나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사실 역사상 대부분의 기간에는 그 반대되는 가정이 영향력을 행사했다. 불평등과 낮은 기대 수준이 정상적이고 지혜로운 것이었다.
-알랭드 보통 “불안”


현대인보다 과거의 사람들이 물질적으로는 빈곤하지만 마음은 풍요로웠다면 그건 자신과 삶에 대한 지나친 기대가 없었다는 거야.


언니가 생각할 때 진정한 긍정은 “세상은, 인생은 때론 불공평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거야. 진정한 긍정은 바로 이 불공평함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흔들리지 않고 의연히 오늘 하루를 사는 것, 그게 바로 찐 긍정인 것이지. 무작정 “나는 무엇을 꿈꾸든 이룰 수 있다!”라는 공허한 외침을 매일 아침 다이어리에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너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너 또한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마음속에 예비하면서 지금 당장 해야 할 것들을 의연히 해나가는 거야.


과연 될까? 안되면 어떡하지? 실패에 대한 고민을 하는 자신을 찌질이로 취급 하지마. 반드시 그 고민들을 딛고가야 앞으로의 길을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어.


무(기)한 긍정하지 말고 일단 오늘만 긍정하는 거야. 너무 먼 일에, 너무 큰 꿈에 기대지 말고 오늘 당장 해야 할 일을 어떻게 잘 해낼까 거기에만 집중해.


“내 권한 밖에 있는 것을 바라고 있다면 불행해질 것이다. 다만 그 바람을 향해 매진하고 그것을 얻고자 하는 노력만 기울여라. 그리고 이렇게 노력하고 매진하는 가운데서도 늘 예외를 인정하고 거기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도록 유의하라.”-에픽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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