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말과 행동을 칭찬하는 사람보다는 결점을 친절하게 말해주는 친구를 곁에 둬라."
– 소크라테스
칭찬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몇 달 전부터 참여하고 있는 인디게임에 적용할 새로운 게임 시스템 기획안을 발표했다.
회의가 끝나고 대부분의 동료들은 "좋은데요", "괜찮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협업과 인정에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래픽 팀 리더가 조용히 나에게 질문했다.
"오픈 스펙으로 리소스는 30개 정도밖에 마련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순간 불편했다.
'리소스 영역은 그래픽 팀 재량 아닌가?'
'리소스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방향은 없나?'
현재 프로토부터 작업 후 그다음에 시스템을 추가하여 쌓으려고만 생각했고, 그동안 리소스 수량을 고려해서 기획을 변경한 경험이 없다 보니 이런 피드백이 불편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분의 말이 맞았다.
이 프로젝트는 인디 팀이고 기존 회사와 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불편함을 넘기지 못한 채 강행하려다 팀원 이탈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리소스를 재활용하면서 효율적인 구조를 모색하고, 양을 줄이는 방향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그 불편한 말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영역에서 오는 이질감이었다는 것을.
리소스 콘셉트 방향 수정을 마치고 그래픽 리더에게 말했다.
"기획 의도만 맞다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보다 더 경험이 많으시니까요"
그 말을 전한 순간 소크라테스의 말이 떠올랐다.
"칭찬은 기분이 좋고, 안 좋은 소리는 왜 기분이 불편할까?"
소크라테스의 대꾸: "모든 말을 칭찬하는 사람보다 결점을 친절하게 말해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
순간 이해했다. 칭찬은 기분 좋게 하지만, 성장시키지는 않는다.
불편하더라도 진심으로 나의 부족한 점을 말해주는 사람이 진짜 나를 위하는 사람이었다. 미움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현 상황을 말해준 고마운 사람인 것이다.
게임 밸런스를 조정할 때 가장 중요한 피드백은 "재밌어요"가 아니라 "이 부분이 답답해요", "여기서 막혀요" 같은 불편한 의견이다.
칭찬만 듣다가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고 출시하게 된다.
삶도 마찬가지다.
내 주변에 칭찬만 해주는 사람만 있다면? 나는 성장할 수 없다. 불편한 진심이야말로 성장의 거름이었다.
그날부터 나만의 '솔직한 대화 루틴'을 만들었다.
매달 한 번, 신뢰하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제가 최근에 한 일 중에서 개선하면 좋을 부분이 있을까요?"
처음엔 듣기 두려웠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물어보니:
"회의 때 다른 사람 말을 좀 더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어요"
"프로토 버전인지 오픈 버전인지 명확했으면 좋겠어요. 프로토 버전이면 해당 버전 결과를 보고 다시 진행해야 하는지 방향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감이 촉박한데 작업 속도가 늦은 것 같아요"
듣는 순간은 불편했다. 하지만 그 피드백들이 나를 더 나은 기획자로, 더 나은 팀원으로 만들어주었다.
솔직한 대화를 위한 3원칙:
감사로 시작하기 -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방어하지 않기 - 변명이 올라와도 3초 참고 경청하기
행동으로 보여주기 - 피드백을 실제로 적용하고 알려주기
실천하길 노력하다 보니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사람들이 나에게 더 솔직해졌고, 나도 다른 사람에게 진심 어린 피드백을 줄 수 있게 되었다.
현 상황을 인지하지 못함을 알려준 그래픽 리더에게 말했다.
"그때 솔직하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덕분에 큰 실수를 막았어요."
그러자 그분은 웃으며 답했다.
"아닙니다. 현재 인력 및 상황을 고려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 말했습니다. 양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 순간 깨달았다.
진짜 친구는 내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니라, 내가 들어야 할 말을 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솔직한 말이 상처가 될 것 같아요."
소크라테스의 대꾸: "친절하게 전달된 진실은 상처가 아니라 성장의 씨앗이야. 칭찬만 듣고 싶다면 성장은 멈춘 거야."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모든 말을 칭찬하는 사람보다 결점을 친절하게 말해주는 친구를 곁에 두어야 한다.
불편한 진심이 때로는 아프지만, 바로 그 아픔이 나를 성장시킨다.
칭찬은 달콤하지만 성장시키지 않는다. 불편한 진심은 씁쓸하지만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진짜 친구는 내 기분을 맞춰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 성장을 응원하며 진실을 말해주는 사람이다.
당신 곁에 불편한 진심을 말해주는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에게 어떻게 감사를 표현하고 싶은지 댓글로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