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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작 유 Jun 17. 2020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

GPS 발명 이야기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 등의 걸작을 창조해낸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혁신을 위한 리더십을 어떻게 정의할까? 픽사는 탑(Top)-바텀(Bottom)의 수직적인 의사 전달이 혁신에 큰 제약이 된다는 것을 잘 이해했다. 왜냐하면 수직적인 의사 전달 체계 속에서는 아래에 있는 직원들이 모두 위의 결정만 올려다보고 있고 아래로부터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픽사는 피라미드의 아래에 있는 수많은 젊은이, 혁신의 원천이 되는 말랑말랑한 아이디어를 소유한 그들이 자유롭게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고 혁신의 주체로 활약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픽사에게 리더십이란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르치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리더십은 모든 사람이 선구자가 되는 픽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었다. 픽사는 ‘어떻게 사람들이 상호작용을 잘할 수 있는 광장 같은 스타일의 스튜디오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그들이 만든 자유로운 광장 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직급과 역할에 상관없이 감독에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제정했다.


픽사에서는 하나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스토리 아이디어팀, 스크립트팀, 스토리보드팀, 성우팀, 3차원 모델팀, 세팅팀, 에니메이션팀, 셰이드팀, 조명팀, 렌더링팀, 파이널터치팀, 영화음악팀의 250-300명에 달하는 사람이 4-5년간 긴밀하게 아이디어를 나누고 토론하고 발생한 문제를 다 함께 해결한다. 픽사는 각 팀에서 지적하는 모든 사람, 그들의 모든 사소한 의견을 존중해주기 위해 함께 작업한 모든 이를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 등장하도록 했다. 심지어 영화 제작 중에 태어난 아기의 이름도 올릴 정도였다.


1957년 10월의 어느 월요일 아침,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응용물리 실험실에서 일하는 20대 연구원 친구들이 구내식당 테이블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그들은 인공위성 스푸트니크가 발사되었고 그것이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는 경이로운 뉴스를 들었다. 물리깨나 한다는 이 친구들은 그 소식을 믿을 수 없다는 듯 흥분했고 그들의 대화는 인공위성으로 이어졌다. 그중 와이펜바흐라는 친구가 말했다. 


“혹시 인공위성의 신호를 들어본 사람 있어? 너희들 다 알잖니? 인공위성이 우주 공간에서 지구에 어떤 신호를 내보낸다는 거 말이야.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친구들은 “와, 그거 생각도 해본 적 없는데 정말로 재밌겠다” 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와이펜바흐는 사무실에 극초단파 수신용 안테나와 신호 증폭을 위한 앰프를 설치했고 친구 가이어와 함께 장비를 제어하기 시작했다. 두 시간쯤 뒤, 마침내 둘은 20메가헤르츠 주파수의 인공위성 신호를 잡아낼 수 있었다. 다른 친구들이 몰려들었고 그중 한 친구는 “와, 이거 정말 대단한 일이다. 우리가 미국에서 최초로 이 소리를 듣는 사람일 거야. 이것 녹음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그들은 아날로그 테이프 녹음기를 가지고 와서 ‘삑삑삑’ 하는 소리를 녹음했고 날짜, 시간을 기록했다. 녹음 소리를 들은 다른 친구는 “이거 듣다 보니 주파수가 조금씩 변하는 것 같네. 우리가 도플러 효과를 이용한다면 인공위성 속도도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은 “그래, 너도 잘 알겠지만, 도플러 효과의 차이를 통해서 인공위성이 안테나에서 얼마나 가장 가까운지, 그리고 가장 먼지 같은 정보 또한 분석해낼 수 있겠는걸” 하며 또 다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결국 그들은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를 별도로 진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그들은 응용물리학과의 방 하나 크기의 유니백 컴퓨터를 통해 계산했고 지구 주변 어디에 인공위성이 있는지 정확하게 그 궤적을 알아냈다. 두 달 뒤, 그들의 스승인 프랭크 맥클러가 친구들을 모으고 이런 제안을 했다.


“이봐, 자네들이 하는 그 프로젝트 말이야. 지구의 특정 지점에서 지구를 도는 인공위성의 위치를 알아냈는데, 혹시 거꾸로도 할 수 있을까? 즉, 인공위성의 위치를 알면 지상의 어떤 위치를 알아낼 수 있을까?”


친구들은 계산을 한 번 돌려본 뒤 교수에게 돌아와서는 “계산을 해봤는데 더 쉬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바로 이렇게 해서 GPS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렇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고 그들의 의견이 존중받는 조직 환경은 놀라운 혁신과 창조를 이끌어낸다. 

GPS 개발을 놓고 회의하는 빌 가이어(왼쪽), 프랭크 맥클러(중앙), 조지 와이펜바흐(오른쪽)



<질문지능 중에서  

당신의 성공을 바라는 작가, 아이작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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