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페이지는 어떻게 구글을 생각해냈나?
1998년 스탠퍼드대학교의 한 기숙사에서 박사 과정 학생이었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공동으로 구글을 창업했다. 당시 그들은 비즈니스 트레이닝 또는 관련 경력이 전혀 없었다. 또한 그들은 기존의 회사들처럼 마케팅이나 투자 전략, 즉 어떻게 구글로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한 가지 매우 단순한 믿음이 있었다.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을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돈은 나중에 알아서 굴러 들어올 것이다!
1998년 구글은 스탠퍼드대학교 기숙사에서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 수잔 뷔치스키의 집 차고로 이사했다. 구글은 최초로 선마이크로시스템의 공동 창업자인 앤디 백톨샤임으로부터 1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점점 구글의 검색 엔진이 인터넷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사용자가 급격하게 폭발하자 1999년 6월 한 벤처 캐피털 회사가 2,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리고 2004년 구글 주식이 최초로 공개적으로 팔리기 시작하여 단숨에 구글은 백만장자에서 억만장자의 기업이 되었고 본사를 캘리포니아 마운튼뷰로 옮겼다. 현재 구글은 핵심 검색 엔진을 비롯하여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구글 독스 (Google Docs), 지메일(Gmail), 구글 드라이브(Goggle Drive) 서비스, 브라우저 소프트웨어인 크롬(Chrome), 모바일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Android), 서버 파이어베이스 서비스 등을 전 세계에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방식을 혁신하고 정의하고 있다.
이 위대한 구글을 어떻게 두 대학원생이 생각해낼 수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스탠퍼드대학교 기숙사의 어느 날 밤, 잠에서 깬 래리 페이지가 문득 던진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어느 날 밤이었다. 꿈을 꾸다가 도중에 잠에서 깨었는데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만약 내가 모든 인터넷 웹을 다운로드하고 이것들을 잘 링크할 수 있으면 어떻게 될까?
래리 페이지는 이 What If 질문을 던지자마자 종이와 펜을 꺼내들어 과연 이 생각이 가능한지 그 구체적인 내용들을 적기 시작했다. 그는 컴퓨터 사이언스학과 교수 테리 위노그라드 밑에서 월드와이드웹의 수학적 특성이라는 주제로 박사 논문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인터넷 검색 엔진을 만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친구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고민했고 결국 둘은 구글의 성공을 있게 해준 검색 알고리즘 ‘페이지랭크(PageRank)’의 특허를 이끌어냈다. 당시 야후로 대표되는 검색엔진은 검색할 키워드가 인터넷 페이지에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에 따라 페이지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검색알고리즘을 통한 페이지의 우선순위는 사람들이 실제로 평가하는 페이지의 중요성을 말해 주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당신의 인터넷 페이지를 다른 인터넷 페이지들에서 얼마나 자주 링크하는가와 동시에 링크하는 인터넷 페이지들이 얼마나 권위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계산, 당신의 인터넷 페이지가 인터넷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순위화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만약 당신이 어떤 말을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퍼나를수록, 동시에 이 말을 전하는 사람들이 주요 정치인, 사회 인사와 같은 권위있는 사람들일수록 당신의 말은 더욱 신뢰할 수 있고 중요해진다는 이치이다.
이렇게 레리 페이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가능성을 What If 질문을 통해서 보았고 생각했고 연구했으며, 결국 오늘날의 구글을 있게 만든 페이지랭크라는 검색 알고리즘을 만들어냈다.
What If 질문과 창의적 문제 해결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고법으로, 수렴적 사고법(Convergent Thinking)·확산적 사고법(Divergent Thinking)· 측면적 사고법(Lateral Thinking)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각각의 사고법에 해당하는 What If 질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What If 질문을 많이 던지고 훈련함으로써 이 세가지 창의적 문제 해결 사고법을 체득할 수 있다.
먼저, 수렴적 사고법은 두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요소들을 결합하여 생각하는 방법이다. 마치 서로 다른 모양의 퍼즐 조각이 맞추어서 전체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보여주듯, 당신은 서로 다른 요소들을 결합하여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법과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렴적 사고법에 대응하는 What If 질문은 ‘What If 플러스(+) 질문’이다. What If 플러스 질문은 기본적으로 ‘만약 A와 B가 하나로 결합될 경우 어떻게 될까?’의 형태로 표현된다.
What If 플러스 질문의 대표적 예는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3G 프레젠테이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당시 세상에 엄 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발명품 세 가지, 즉 전화·인터넷·아이포드를 각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는 다음과 같이 What If 플러스 질문을 던졌다.
만약 이 세 가지 서로 다른 디바이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디바이스로 결합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스티브 잡스와 애플 개발팀은 독립적으로 존재했던 기기들을 하나로 결합한 디바이스를 꿈꾸며 아이폰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사진기, 녹음기, 캠코더, 노트, 컴퓨터, 비디오플레이어, 음악플레이어, 백과사전, 비디오게임 등 수많은 기기를 당신의 손 안에 펼쳐 보여주었다.
두 번째, 확산적 사고법은 수렴적 사고법과는 반대로 대상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분리시키거나 제거하면서 생각하는 방법이다. 확산적 사고법을 통해 당신은 어떤 문제를 더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으며 문제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추려낼 수도 있다. 확산적 사고법은 심플함과 세련됨을 추구하는 현대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사고법이다. 확산적 사고법에 대응하는 What If 질문은 ‘What If 마이너스(-) 질문’이다. What If 마이너스 질문은 기본적으로 ‘만약 A에 B를 뺀다면(제거한다면) 어떻게 될까?’의 형태로 표현된다.
What If 마이너스 질문의 대표적 예는 혁신적 가전 제품 기업인 다이슨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이슨의 대표적 제품인 팬 없는 선풍기와 무선 청소기는 What If 마이너스 질문을 통해 구상되었다.
만약 선풍기에 팬이 없으면 어떨까?
만약 청소기에 베큠백(Vacuum Bag, 진공청소기의 집진대(集塵袋))을 없애면 더 편리하지 않을까?만약 청소기 코드 없이 무선 충전을 통해 청소기가 구동되면 더 편리하지 않을까?
세 번째, 측면적 사고법은 쉽게 말해서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상식·이론·통념 등을 거부하고 새로운 관점과 방향으로 생각을 전개하는 방법이다. 흔히 말하는 낯설게 바라보기가 측면적 사고법이다. 측면적 사고법을 통해 당신은 이미 알고 있는 대상을 모르는 것처럼 낯설게 바라보고 이로써 기존의 표준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예컨대 다음의 그림처럼 미로 문제가 있을 때, 측면적 사고법은 미로 속에 들어가 해결책을 찾는 기존의 방식을 거부하고 미로 밖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사고법이다.
측면적 사고법에 대응하는 What If 질문은 ‘What If 엑스(X) 질문’이다. What if 엑스 질문은 기본적으로 ‘만약 기존의 A가 틀렸다면(A 가 아니라면 / A와 반대로 선택한다면 / A를 거부한다면) 어떻게 될까?’의 형태로 표현된다. What If 엑스 질문의 대표적 예는 일런 머스크의 창의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런 머스크는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늘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을 추구해왔다.
로켓의 비싼 연료통은 로켓 사용 후 항상 버리는 것이었는데 만약 버리지 않게 된다면?
모든 자동차 회사는 특허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데, 만약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특허 기술을 사람들에게 공유하게 된다면 전기자동차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결제를 위해 꼭 은행을 거쳐야 하는가? 만약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간편한 이메일을 통해 온라인 결제가 이루어진다면 더 좋지 않을까?
What If 질문 훈련하기: What If 맵핑
어떻게 하면 당신의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는 What If 질문을 훈련할 수 있을까? 매우 효과적인 방법 하나를 소개하겠다. 마인드 맵핑(Mind Mapping)은 정보(생각, 아이디어, 키워드, 그림 등)를 시각적·유기적으로 조직하는 다이어그램인데, 뇌의 잠재력을 높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종이 한 장을 준비하고 그 중심에 주제가 되는 핵심 개념을 쓰고 그 개념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생각된 개념들을 연결시켜 생각을 확장해 나가면 된다. 이 마인드 맵핑을 활용해서 What If 질문을 훈련할 수 있다. 이 훈련을 What If 맵핑이라고 부르자. 앞서 언급한 소설 《다빈치 코드》의 내용을 What If 맵핑을 통해 나타내보자.
아이작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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