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쉬멜로 챌린지의 시사점
마시멜로 챌린지는 4명이 한 팀을 이뤄 20가닥의 스파게티, 1미터의 테이프와 실을 가지고 건축물을 쌓고 그 꼭대기에 마시멜로를 올려놓는 게임이다. 마시멜로를 가장 높이 올려놓는 팀이 승자가 된다.
이 게임은 최근 전세계 리더십 교육에 널리 활용되고 있고 그동안 학생, 디자이너, 건축가, 변호사, 경영간부 등 거의 대부분의 그룹들이 이 게임에 참여하였다. 대부분의 팀은 “어떻게 만들까?” “이 게임을 위해 역할을 어떻게 분배할까?” 그 방법을 구상하고 스파게티를 이용한 탑을 쌓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을 스파게티로 탑을 쌓아올리는데 사용한다. 그들은 탑을 다 쌓았다고 생각하고는 자신있게 마시멜로를 꼭데기에 올려놓는다. 일제이 “와우! 해냈다!”라고 외치지만 마시멜로를 올려놓은 순간 탑이 무너져버리는 광경 앞에 “으악!” 탄성이 터져나온다.
마시멜로 챌린지를 전세계에 알린 톰 워젝은 게임에 참여한 다양한 그룹 중에서 가장 실패가 높은 그룹이 경영대학원을 막 졸업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반면 건축가 그룹을 제외하고 가장 잘하는 그룹은 유치원을 막 졸업한 아이들이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경영대학원 졸업생들과 달리 아이들은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마시멜로를 이용했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늘 하던 방식 대로 회의하지도 주도권을 놓고 다투지도 않았다.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스파게티 기둥에 꽂고는 레고놀이를 하듯 기둥이 쓰러지지 않도록 보수하는 방식으로 협력했다.
경영대학원 졸업생들이 첫번째 프로토타입을 만든 시간이 게임의 마지막 즈음이었다면 아이들은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첫번째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첫번째 프로토타입을 보완했고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프로토타입이 연이어 개발되었다. 경영대학원 졸업생들과 달리 아이들은 게임 시간이 다했을 때 탑이 무너져 횡설수설하지 않았다. 여러번의 프로토타입 개발을 통해 계속해서 한가지씩 배우고 구조물을 안정하게 보완했기 때문이다.
내가 미시간대학교 포닥시절, 미시간 앤아버에서 창의적 리더십에 관해 워크숍 강의를 여러번 진행했다. 그리고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마시멜로 챌린지를 전파했다. 앤아버 워크숍 강의에서 미시간대학교 학부생 1-2학년, 3학년, 4학년, 그리고 대학원생들 이렇게 네 그룹으로 나누어 게임을 진행했다. 누가 일등했고 누가 꼴지였는지 아는가? 1-2학년이 일등했고 대학원생들이 꼴지했다. 1-2학년생들은 정말로 어린 아이들처럼 수다스럽게 게임에 임했다. 그리고 시작부터 그들은 스파게티와 테이프를 가지고 이것 저것 시도해보았다. 반면 대학원생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조용했고 팀원들의 의견에 지나치게 배려한 나머지 솔루션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국 1-2학년생들은 가장 먼저 마쉬멜로를 놓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어떻게 더 높이 더 안전하게 건축물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리고 제일 먼저 그들은 가장 쓸모없어 보이는 실이 안정성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실을 건축물 끝에 연결하여 잡아당겼고 그렇게 해서 발생한 장력은 그들의 건축물을 안정하게 유지시켜주었다.
마시멜로 챌린지는 우리가 일을 하는 방식에 대해 큰 가르침을 준다.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프로토타입의 형태로 결과를 낼 때, 당신은 결과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이것은 계속해서 당신이 더 우수한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게 한다.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지고 당신은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마시멜로 챌린지의 교훈은 퍼블리쉬 라이프의 핵심 마인드셋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완벽할 때 비로소 퍼블리쉬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완벽할 때는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 자신이 성공한 사람이 될 때에 비로소 퍼블리쉬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성공은 가까워지지 않고 심지어 성공했어도 퍼블리쉬를 하지 않는다. 퍼블리쉬 라이프를 사는 사람은 자신이 완벽하지 않아도 한 걸음 한 걸음 점차 성장할 수 있음을 믿고 그들의 일을 퍼블리쉬 한다. 그들은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아는 겸손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일, 취미, 작품, 프로젝트를 퍼블리쉬할 때 얻게 되는 사람들의 피드백에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피드백을 자신의 성장을 돕는 약이라고 생각한다.
린 스타트업: 먼저 퍼블리쉬하고 반응을 살피라!
당신이 어떠한 상품을 개발하여 출시하는 사업을 한다고 하자. 그 상품은 가전제품, 신발, 구두 등 유형의 것일 수 있고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 무형의 것일 수도 있다. 그 어떤 상품이든 상관없다. 전통적인 상품 개발 전략은 충분한 시장 조사/분석을 통한 기획, 이후 상품 개발, 테스트, 출시, 유지보수의 순서를 따른다. 이러한 전통적인 상품 개발 전략을 워터폴 방식 (Waterfall)이라고 한다. 워터폴 방식의 최대 단점은 오랜 기간을 거쳐 상품이 출시된 이후에나 시장의 진짜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시장의 반응이 형편 없다면 당신은 수 년간의 수고와 노력, 시간과 비용을 날려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 워터폴 방식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대안이 바로 린 스타트업 방식이다. 린 스타트업 방식은 복잡한 상품을 가장 최소한으로 단순화시켜 ‘최소요건제품 (MVP, Minimum Viable Product)’을 최단시간에 만들어 시장에 퍼블리쉬한다. 그리고 이후의 전략은 고객의 피드백에 맡긴다. 고객의 요구/ 니즈에 맞추어 계속해서 상품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예가 페이스북이다.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초창기 버전을 만들 때, 페이스북에는 프로필 사진 한 장 말고는 다른 사진을 포스트할 수 없었다. 그는 정말로 최소 요건을 갖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SNS를 정말로 빠른 시간에 개발하여 퍼블리쉬 했다. 그리고 이용자들의 요구와 니즈를 파악하여 기능을 추가시키고 필요없는 기능, 인기없는 기능을 삭제시키는 방향으로 페이스북을 발전시켜나갔다. 성장해나가고 있다.
자신있게 퍼블리쉬하라 그리고 끊임없이 성장하라.
아이작 유
세번째 책 <퍼블리쉬 유어 라이프> 원고 중에서
아이작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23년 10월 31일 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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