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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작 유 Oct 20. 2017

“저, 질문있어요!”– 유럽전체역사를 바꾼 질문

“질문지능” 저자 아이작 유가 들려주는 질문에 대한 다섯번째 마지막이야기

    중세 유럽, 프랑크 왕국이분열된 이후 독일을 중심으로 신성로마제국이라는 카톨릭 교회 성향의 광범위한 정치 연방 국가가 탄생했다. 신성로마제국의황제는 성직자 임명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을 통해 자신에게 충성할 수 있는 성직자들을 임명하고 그들에게 땅을 하사하여 봉건 영주들을 견제할 수있었다. 성직자 임명권은 황제에게 있어 자신의 권위를 유지하는 중요한 도구였다. 11세기 중반 신성로마제국의 하인리히 4세가 자신의 궁정 신부를 신성로마제국의 대주교로 임명하였는데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당시 로마 교황인 그레고리 7세는 자신의 대주교임명권이 침해되었다고 느꼈고 여기서 황제와 교황의 극심한 대립이 시작된 것이었다. 교황은 성직자 임명권을가져와 교황의 권위를 강하게 하려고 했지만 황제는 이를 극심히 반발하였다. 결국 교황 그레고리 7세는 황제 하인리히 4세를 교회에서 파문시켰고 그를 도와주는 귀족과 성직자들 또한 모두 파문시킨다고공표하였다. 카톨릭 교회가 근본 원리였던 그 시대에 파면 당한 그레고리 7세는 더 이상 자신의 힘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귀족과 성직자들은 그를 떠나기 시작했고 신성로마제국속 반란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1077년 추운 겨울 황제 하인리히 4세는 이탈리아 카노사 성에 머문 교황 그레고리 7세를 찾아가 사흘밤을 추운 눈밭 위에 꿇어용서를 빌었다. “카노사의 굴욕”이라는 이 사건은 중세 카톨릭 교회교황의 권위가 얼마나 높은지를 상직적으로 말해준다. 교황은 태양이고 황제는 달이라고 부를만큼 교황과 그의카톨릭 교회의 권위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 했던가 카톨릭 교회는 권력그 자체가 되어버렸고 예수의 가르침 곧 그의 말이 담긴 성경을 독점하고는 성경의 진리를 은폐시켰다. 원래성경은 시장 사람들이 사용하였던 쉬운 수준의 그리스어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카톨릭 교회는 라틴어로번역된 성경을 사용하여 소수의 교육받은 성직자들과 귀족들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성경을 읽어보지도 못했고 무엇이 진리인지 분별할 수 없었다. 사람들에게 교황의 말은 곧 진리였고 그 어느누구도 여기에 토를 달 수 없었다. 결국 부패한 카톨릭 교회는 진리의 이름으로 수많은 죄악을 저질렀다.그 대표적인 예가 마녀사냥과 면벌부 (대사)다. 


    마녀 (Witch)는“약초학을 아는 사람”을 뜻하는 “Wicca”에서 유래된 말로 원래 “현명한 여자”를 뜻하는 말이었다.하지만 자연의 약초를 통해 사람들을 치료했던 마녀들은 카톨릭 교회의 이단 심판이라는 명하에 악마와 결탁하여 주술을 행하는최악의 이단이 되었다. 교회는 마녀들의 의료행위를 교황의 이름으로 금지시켜 의료행위를 독점하였고 이단행위에대한 재산 몰수법을 통해서 그들의 재산을 빼앗았다. 교회는 흑사병과 같은 자연 재해와 설명할 수 없는 질병을다 마녀들의 소행이라고 규정하고 그들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살해하였다. 당시 마녀를 판별하는 기준은 악마와 사귄다는 등 마녀로 활동하는 것을 본 두 사람의 증인이 있거나 스스로 마녀라고 자백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악마와 만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증인 두명을 찾기는 매우 어려웠다. 대부분의 마녀 사냥에 희생된 사람은 스스로 마녀라고 자백한 경우였다.왜 그랬을까? 마녀로 확정되면 화형을 당하거나 물에 익사되었다. 죽기 두려운 희생자들은 당연히 자신이 마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회는 매달아 떨어뜨리기,뼈 부수기, 여성의 음부를 날카로운 창으로 찌르기, 굶주리게 하기, 불면 등 인간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고문을 자백을 위해서 행했고 결국 희생자들은고문을 피하기 위해서 거짓말로 마녀라고 자백하였던 것이다. 12세기부터 17세기까지 이어진 마녀사냥으로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살해되었다.


    14세기부터 교황청은 전쟁 준비 기금, 대성당 건축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죄의 형벌을 면제받는다는 면벌부를 팔기 시작했다. 사실 면벌부의 역사는 12세기와 13세기의 십자군 원정으로올라갈 수 있다. 교황청은 당시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이 전쟁터에서 죽을 경우 성직자의 의식이 없이도 선행을했기 때문에 구원을 얻는다고 공표했다. 이 교황청의 주장은 더욱 발전되어 선행에 돈으로 후원하는 사람들도선행을 직접하는 것과 동일한 선행으로 인정되었다. 그리고 수세기에 걸쳐 교황청은 면벌부를 팔기에 이르렀다.면벌부 판매는 “면벌부를 구매하면 조상의 영혼들 또한 천국 갈 수 있다”,“당신이 범하려고 하는 죄도 이미 용서받을 수 있다”는 예수의 가르침과는 아무 상관없는 선동 마케팅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수많은 성물 판매상들 또한 “성물 한 점 당 100일씩”, “연옥 형벌 면제”와 같은 터무늬 없는 주장으로 사람들을 현혹시켰다.


    이러한 어두운 시대 속에서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등장한다.수도자 신분으로 사제 서품을 받은 그는 사제로서 엄격한 규율을 지키는 수도생활 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의 머리 속에는 “과연 이렇게 규율을 잘 지키고 청빈 청결한 삶을 사는 것이 구원받기에 충분한가?”하는 물음이 떠나가질 않았다. 1510년 그는 수도회의업무로 한 달 간 로마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는 바티칸 교황청의 산 지오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에 방문하였고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행하던대로 28계단을 주기도문을 읊으며 무릎으로 기어 올라갔다. 당시 사람들은 이 행위를 통해서 죄를 사함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계단을 올라가면서도그는 “이렇게 한다고 해서 과연 내가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또한 그는 당시 면죄부 판매를 주도한 부패한 교회를 보며 매우 분개하였다.


    마르틴 루터의 신학적 갈증은 그가 진리라고 믿은 성경이 구원에대해 무엇이라 말하는지에 귀기울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신약 성서의 사도 바울 서신서들을 심도있게 연구하기시작했고 이렇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교회가 성경의 진리대로 가르치고 행하지 않는 것일까?
도대체 왜 세상은 성경에 써있는대로 움직이지않는 것일까?


    그가 보기에 성경은 “구원이란 인간의 어떤 선행이나 편법을 통해서가 아닌 인간의 힘을 통해서가 아닌 오직 구원자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고 분명히 가르쳤다. 하지만 당시 카톨릭 교회의 가르침과 행동들은 그가 읽은 성경의 가르침과는너무나 큰 괴리감이 있었다. 그의 질문과 그의 생각은 “성경의 원 가르침으로돌아가야한다”는 주장으로 발전했고 1517년 10월 31일 그는 성경에 입각하여 “95개조 반박문”을 작성하여 비텐베르크 성 교회 대문에 내걸었다. 95개조 반박문은 활자인쇄술에 의해 대량인쇄되어 단 이 주만에 독일 전역에 그리고 단 두 달만에 유럽 전역에 퍼졌고 이 사건은 유럽 종교 개혁의 불씨가 되었다. 


    마르틴 루터는 세상이 성경의 가르침대로 이루어지려면 독일 모든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성경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는 성경 번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독일어는 크게북독일어, 남독일어로 나뉘어있었고 많게는 20여개의 지역어가 있었다.하지만 마르틴 루터는 북독일어와 남독일어를 아우르는 통일된 성경 번역본을 만들었고 이 루터 번역본은 1522년부터 1546년까지 독일 전역에 260판이나 인쇄되어보급되었다. 당시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저녁이 되어 광장에 나가 루터 번역본을 크게 읽었고 수많은사람들은 여기에 모여 매일 성경의 정확한 가르침을 들었다. 이를 통해 성경에 대해 우매했던 사람들이 성경이무엇이라 말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루터의 영향으로 종교 개혁은 스위스와 영국, 그리고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었고 이것은 교황 중심의 중세시대가 무너지고 근대시대가 열리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마르틴 루터의 개혁정신을 현대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만약 마르틴 루터가 현대 우리 나라에 태어났다고 가정해보면 그는 현 우리 나라를 향해 어떤 쓴 소리를 던졌을까?혹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지 않았을까? 


왜 우리 나라 권력자들은 법을 지키지 않을까?
왜 우리 나라에서는 법을 지키지 않아야 잘살 수 있다는 말이 존재할까?
      


아이작 유


아이작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23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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