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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작 유 Oct 22. 2018

스케치 노트 쓰기, 누구나 할 수 있다

‘스케치 노트 쓰기Sketch Note Writing’는 말 그대로 이미지, 곧 그림을 활용한 노트 쓰기 기술이다.스케치 노트 쓰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가 본능적으로 해왔던 기술이다. 문자가 없었던 선사 시대에 사람들은 동굴 벽이나 바위에 그림을 그려서 자기 생각과 아이디어를 표현하였다. 가령,석탄으로 동굴 벽에 황소의 그림을 그리며 사냥의 성공과 풍요를 기원하였고, 이 그림에 화살과 창을 던져 사냥을 연습하기도 하였다.

이집트 문명에서는 그림 자체가 문자가 되었다.이집트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들(유치원생이 그린 것 같은 단순한 그림들), 예를 들어 옆에서 보았을 때의 독수리, 참새,사자, 뱀, 사람, 심장 등의 그림들을 표준화하였고 여기에 뜻과 음을 넣어서 생각을 표현하였다. 당시 흉조로 여겼던 참새 그림을 포함하는 단어들은 ‘나쁘다’는 의미를 가졌고, 심장 그림이 포함된 단어들은 ‘아름답다’를 의미했다.


오늘날 스케치 노트 쓰기는 효과적으로 자기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정말로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았다. 이제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들은 텍스트만으로 보고서를 만들지 않고 수많은 이미지가 들어 있는 ‘파워포인트’를 활용하여 과제를 보고한다. 또한 거의 모든 기업이나 연구 기관에서도 수치화되어 있는 데이터를 그림이나 그래프로 변환하는 등, 이미지 매체를 활용하여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사례를 들자면, 프레젠테이션의 황제라고 불렸던 스티브 잡스 (Steven Jobs, 1955~2011)는 하나의 슬라이드 안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생각을 글자가 아닌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이를 통해서 세계인들은 스티브 잡스의 생각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스케치 노트 쓰기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품고 있다. 그림 실력이 뛰어난 디자이너나 예술가들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스케치 노트 쓰기를 어렵게 여기고 처음부터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당연히 배우려고도 하지 않는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내 마음과 머릿속에는 수많은 좋은 아이디어들이 이미지 형태로 둥둥 떠다녔지만, 그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았다. 나는 내 그림 실력이 형편없고 앞으로도 향상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 그것은 그림 그리는 것을 직종으로 삼는 디자이너나 예술가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빌 게이츠가 공개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 (레스터 사본)를 보게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스케치 노트 쓰기를 했다. 그는 반복된 스케치 노트 쓰기를 통해 자연의 운동을 더욱 정확하게 관찰, 재현했고 현상 속에 숨은 이론과 원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500년 전에 한 사람이 스케치 노트 쓰기로 얼마나 아름답고 창의적으로 과학과 공학을 발전시켰는지를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유치원생 정도의 그림 실력이지만 앞으로 계속 노력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스케치 노트 쓰기를 하리라’고 다짐했다.


스케치 노트 쓰기에 대해 수많은 공부와 연구를 한 결과, 지금은 이 책의 그림을 그릴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다음의 세 가지를 말하게 되었다. 


하나, 그림 실력과 무관하게 누구나 스케치 노트 쓰기를 할 수 있다.

둘, 기본적인 도형(네모, 동그라미, 세모, 선)만으로도 수많은 이미지를 표현해낼 수 있다.

셋, 스케치 노트 쓰기는 생각한 순서대로 노트 쓰기를 하게 해준다. 



“배움이란 우리의 마음이 결코 지치지 않고, 결코 두려워하지 않으며,
결코 후회하지 않는 유일한 것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이작 유


아이작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23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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