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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함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부유함의 기준은 돈의 양이 아니라 시간이다

by 나경 이사벨라



‘부유하다는 기준은 소득이나 저축액이 일정 수준 이상임을 암시하는 게 아니다.’

이 말을 어딘가에서 듣고 완전히 충격을 먹었다. 아마 경제 서적이었던 것 같은데. 'Rich Dad Poor Dad'였나? 이 책도 내 삶을 많이 바꿔주긴 했다.

부유함은 본인을 잘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한다.

"나는 한 달에 어느 정도의 돈이 충족되면 삶을 살 수 있나, 그리고 만족할 수 있나" 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니까 이것저것 치이고 혼자 살아보고 경험치가 쌓여야 알 수 있는 내용이긴 하다. 돈도 써본 놈이 알고, 부족해 봐야 필요한 걸 알듯이. 혼자 사는 경험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어쨌든, 저 '한 달 비용'을 산정했다고 생각하자. 아 물론 최소한의 저축액까지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그 돈 역시 포함하는 거다. 생활비, 집 렌트비, 용돈, 구독, 고정 저축액 등등 포함한 거.

예를 들어 내 한 달 비용이 100만 원이고, 내 통장에서 가용할 수 있는 돈이 100만 원이라고 했을 때 나는 한 달 만큼 부유하다는 거다. 난 이 개념을 알고 완전히 삶이 바뀌었다. '남들처럼 취직이 어쩌고, 돈을 더 많이 벌고 말고' 이렇게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어진다. 부유함의 기준을 남이 아니라 나로 상정한 까닭이다. 100만 원 뒤에 딸려오는 플러스알파의 돈이 들어온다면 그건 이제 내 자유다. 쓰거나, 저축하거나, 투자하거나.

이걸 알고 삶의 가닥이 잡혔다. 그러니까 소득액을 한 달 비용 근사치에 충족시킨다면 그게 취업이든, 프리랜서이든, 사업이든 뭐든 간에 부유함이 갖춰지는 것이다. 특히 나는 한국 내에서의 취업에'만' 목매달기에 완전히 석이 나가버린 사람이라 더 그렇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단순한 명사로 사람을 인지하기를 쉬워하는 걸 안다. 그건 인지심리학적으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예를 들면 꿈이 뭐냐고 물으면 모두가 직업명으로 대답을 하는 것들. 효율을 중시하는 사회일수록 명사의 다양성이 넓어진다고 한다. 세대를 나누고 싶어 하고, 연봉으로 능력을 평가하고 싶어 하고, 직업으로 비전을 유추하고 싶어 하고. 소통과 본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가 효율 배반적인 인간이라 낙인찍힌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나 보다.

그러니 나는 내가 옳다고 믿는 삶의 기준을 따라가면 되는 것 같다. 모두에게 바뀌라고 강요하고 싶지도 않다. 어차피 나는 성장을 거치며 신념과 생각은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돈이 다다익선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소득의 액수에 집착하기 싫어서 돈의 생리를 알고 소비 방식을 계속 연구한다. 그래서 경제나 사회 전반에 관심이 많다. 뭘 알아야 계획을 세우고 판단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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