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안과 일본풍의 디자인이 섞인 빈티지 감성이라
오늘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에이미와 데이브 커플의 작업실 문을 두드렸어요.
에이미와 데이브의 작업실은 탁 트인 시원한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공간이었어요. 부엌, 거실, 그리고 둘의 작업 공간을 분리하지 않아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했죠. 에이미와 데이브는 공동 작업 공간이자 촬영 스튜디오인 ‘메타하이쿠’를 설립했어요. 에이미는 빈티지 원단을 직접 업사이클링하여 만든 소품을 판매하고 있고 데이브는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공간의 개방감 덕분에 에이미와 데이브는 각자 다른 작업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고 해요.
스튜디오의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스칸디나비아와 일본풍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꾸몄다고 해요. 그리고 디테일에는 데이브와 에이미의 서로 다른 철학이 더해져 공간을 풍부하게 만들었어요. 데이브는 공간에 꼭 필요한 물건만 두어 실용적이고 미니멀한 공간을 추구했어요. 그리고 에이미는 7-80년대의 사무실 인테리어를 참고하여 공간을 꾸몄어요. 그렇게 일본의 미니밀리즘 인테리어와 80년대 빈티지 인테리어가 섞인 지금의 개성 넘치는 메타하이쿠 스튜디오가 탄생했어요.
아티스트 커플의 작업 공간을 꾸며준 아이템들을 소개할게요!
(오늘 소개하는 모든 제품에는 구매 가능한 링크 또는 홈페이지 링크를 넣었으니 본문의 파란 글씨를 클릭해보세요!)
1. [Knoll] Wassily B3 Armchair
2. [Noguchi] Akari 55A
3. [Sarah Ellison] Float 4 Seat Sofa
4. [Harry Bertoia] Diamond Chair
5. [Kita Living] Flow Coffee Table Large
6. [Pace Collection] Lucite Waterfall Chair
7. [Muller Van Severen] Long Table
8. [Tohstudio] Stool Study Aluminum-Ssang Mini
9. [Bludot] Real Good Chair–Limited Edition Chrome
데이브의 작업 공간을 빈티지 무드로 변신시켜준 이 의자는 놀의 와실리 체어에요. 심플한 라인이 매력적인 이 의자는 60년대 미드센추리 디자인을 대표하는 가구 중 하나죠. 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간에 어울리는 패브릭을 골라 커스텀할 수 있어요. 와실리 체어는 미드센추리의 대표 디자이너, 마셀 브루어(Marcel Breuer)의 작품으로 두꺼운 철제 베이스와 심플한 패브릭 디자인이 특징이에요.
일본풍의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데이브의 감성이 돋보이는 이 조명은 노구치의 아카리 55A 제품이에요. 아카리 55A는 1950년대 모던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사무 노구치의 작품 중 하나에요. 노구치의 아카리 시리즈는 일본 전통 디자인을 재해석해 종이 재질로 마감되어있죠. 공간 어디든 잘 녹아들 수 있는 램프를 찾고 있다면 노구치 램프를 추천할게요.
메타하이쿠의 거실을 꽉 채워주는 이 소파는 사라 엘리슨의 플로트 4시트 소파에요. 세로로 길게 퀼팅된 쿠션 디자인이 유니크한 포인트에요. 소파의 색감으로 넓은 거실에 포인트를 줄 수도 있지만 에이미와 데이브처럼 소파의 질감으로 은은한 포인트를 주는 방법도 새로워요.
강렬한 레드로 거실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이 의자는 놀의 버토이아 라지 다이아몬드 체어에요. 이 제품도 미드 센추리를 대표하는 놀의 시그니처 디자인 중 하나죠. 메타하이쿠 스튜디오에서는 깜찍한 레드가 브라운 컬러의 가구들 사이에서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있어요. 다이아몬드 모양의 의자가 레드 컬러를 만나 마치 진한 립스틱을 바른 입술모양 같아서 더욱 눈길이 가는 제품이에요.
부드러운 곡선이 매력적인 이 테이블은 키타 리빙의 플로우 커피 테이블이에요. 디자인이 일본식의 낮은 탁상에서 영감을 받았을 뿐 아니라, 제작 방식도 일본의 전통 목조 기법인 ‘지고쿠구미’가 적용되었죠. 그래서 최소한의 목재만 사용하면서도 단단한 구조를 자랑해요. 이 독특한 목재 기법을 투명한 유리 테이블을 통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유니크한 포인트에요. 제조 방식이 테이블 정중앙에 간결한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기발함이 돋보이는 제품이에요.
사라 엘리슨 소파와 세트처럼 잘 어울리는 이 의자는 더 페이스 컬렉션의 루사이트 워터폴 암체어에요. 더 페이스 컬렉션은 1960년부터 2001년까지 활동한 가구 브랜드에요. 안타깝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 브랜드지만 그로 인해 빈티지 제품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어요. 그 중에서도 이 의자는 반원을 그리는 투명한 팔걸이가 포인트에요. 제작 당시에 다양한 컬러 옵션이 있었던 만큼 빈티지 샵을 방문한다면 유니크한 제품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가느다랗고 빨간 선의 멋진 다리를 자랑하는 이 제품은 뮬러 반 세베렌의 롱 테이블이에요. 이 브랜드는 원래 사진가, 조각가였던 두 아티스트 부부가 만든 만큼 작품의 예술성이 매우 뛰어나요.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은 그들의 작품 일부를 영구 소장하고 있죠. 뮬러 반 세베렌 가구들은 간결한 선을 기반으로 한 깔끔한 형태과 비비드한 컬러감이 특징이에요. 그 중에서도 이 롱 테이블은 폴리에틸렌 소재가 가진 부드럽고 연속적인 특징을 잘 살린 디자인인데다가 모두 벨기에에서 제작된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완성도가 뛰어나요.
데이브의 작업실에 무심한 듯 놓여있는 이 작은 스툴은 토 스튜디오의 쌍 미니에요. 토 스튜디오는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가구 브랜드예요. 이름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쌍”이라는 한국적인 문화가 녹아들어 있어요. 음과 양의 의미를 담아 한 쌍의 알루미늄을 겹쳐서 만들었고, 한국의 욕실에 하나쯤 있을 법한 발 받침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하니 왠지 더 반가워요.
거실 한 켠에서 반짝거리며 미래적인 디자인을 뽐내고 있는 이 의자는 블루닷의 리얼 굿 체어에요. 마치 얇은 철판으로 종이접기를 한 듯한 이 의자는 사실 환경을 생각하는 따뜻한 의도가 담긴 디자인인데요. 기존 가구들이 배송이 되었을 때 발생하는 과도하게 큰 포장과 그로 인해 소비자가 부담해야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납작한 피자박스에 배송될 수 있도록 고안된 디자인이라고 해요. 이 실버크롬 색상은 리미티드 에디션이지만 사이즈, 색상이 다양하니 구경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우리 사이에 공간이 생기자, 당신에 대한 이해가 그 사이에 자리 잡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작업 공간을 공유하며 일한다는 것, 로맨틱하면서도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해요. 아무리 좋아도 일하는 내내 함께 있으면 내 답답할 수도 있고 서로의 취향이 달라 부딪히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에이미와 데이브는 서로 다른 일을 하는데도 오랫동안 작업공간을 공유해왔더라구요. 공간을 자세히 살펴보니 충분한 공간적 여유가 그 이유가 아닐까 싶었어요. 서로 취향이 다르지만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 각자의 개인공간 사이에 여유를 둔 것이 오히려 함께하는 시간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여러분은 혹시 오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신가요? 같이 사는 가족일수도, 함께 일하는 동료일수도, 애인일 수도 있겠죠? 그럴수록 그 사람이 익숙해져서 자꾸만 거리를 좁히기 쉬운 것 같아요. 그러다보면 나는 이런데 왜 너는 이렇지하면서 이해가 안되는 순간들이 늘어나요. 쉽지는 않겠지만 사랑하는 만큼 한발짝씩 우리 사이에 공간을 주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번 한 주는 여러분의 사랑에 여유가 가득하길 바랄게요.
오늘의 집들이 주인공:
https://www.instagram.com/metahai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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