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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낰낰 Aug 12. 2024

09. 1800년대 아파트에서 발견한 빈티지의 매력

오래된 곳에서 오래된 것을 채워 넣은 한 사진작가의 집

Left & Right: 마셜네 집   (출처: loftpdx instagram)


오늘은 미국 포틀랜드에 사는 마셜네 대문을 두드렸어요.

인테리어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마셜은 귀여운 고양이 로라와 함께 살고 있어요. 마셜의 집에 들어서면 벽돌로 가득 채워진 빈티지한 벽이 눈을 사로잡아요. 알고 보니 1880년대 은행 건물을 1990년대 후반에 아파트로 개조한거래요. 마셜은 1880년대에 지어질 당시의 벽을 그대로 노출해 인테리어 포인트로 활용했어요.

마셜의 집을 채우고 있는 가구는 대부분 1950년~80년대에 만들어진 빈티지 제품이었어요. 건물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아파트에 빈티지 가구가 가득한 인테리어라.. 오래된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집 안 곳곳에 느껴지는데요. 마셜은 실제로 1950년대~70년대의 빈티지 작품을 찾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빈티지 작품들을 공간에 꽉 채웠을 때 그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해요. 오랜 시간이 공간에 켜켜이 쌓여 있지만 그 속에 위트와 모던함을 잃지 않은 마셜의 집이 더욱 유니크하게 느껴져요.

시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마셜의 빈티지 하우스를 소개할게요!


(오늘 소개하는 모든 제품에는 구매 가능한 링크 또는 홈페이지 링크를 넣었으니 본문의 파란 글씨를 클릭해보세요!)


1800년대 아파트에 어울리는 빈티지 아이템

1. [Nova of California] Morelli Arc Floor Lamp

2. [Ikea] Djungelskog Brown Bear

3. [Herman Miller] Nelson Cigar Bubble Pendant

4. [Herman Miller] Nelson Saucer Bubble Pendant

5. [Sweet Modern] Mr. Chair & Ottoman by George Mulhauser

6. [빈티지 제품] Small Danish Sideboard in Teak By Hundevad & Co

7. [Gubi] Stemlite Floor Lamp

8. [Abstracta System] Original Shelf High

9. [빈티지 제품] Ero/s White Chairs Base By Philippe Starck For Kartell

10. [빈티지 제품] Planner Group Cabinet by Paul McCobb



1. Nova of California의 Morelli Arc Floor Lamp


(출처: loftpdx instagram, Nova of California Website)

요즘 좀 멋지다 싶은 공간에서 자주 보이는 유려한 곡선의 이 램프는 노바 오브 캘리포니아모렐리 아크 램프요. 목재를 조각해 만든 이 곡선형의 기둥은 다른 재질의 곡선형 램프보다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죠. 1968년 제작된 램프로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예요. 오랜 역사를 간직했음에도 지금도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제품이에요.




2. Mr. Chair & Ottoman by George Mulhauser


(출처: loftpdx instagram, Sweet & Modern Website)

60년대 사무실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제품은 미드 센추리의 대표 디자이너 조지 뮐하우저미스터체어 앤 오토맨이에요. 의자 좌석에서 팔걸이가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이 특징이죠. 1950년대에 제작된 이 제품은 안타깝게도 현재는 생산이 중단되어 빈티지 스토어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어요. 혹시 비슷한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동시대에 허먼 밀러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임스 부부의 오토맨 체어를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비슷한 무드의 새 제품을 원하신다면 임스 부부의 오토맨 체어를, 희소성이 있는 디자인을 찾고 있다면 조지 뮐하우저의 오토맨 체어를 추천해 드릴게요.




3. Herman Miller의 Nelson Cigar Bubble Pendant


(출처: loftpdx instagram, Herman Miller Website)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이 램프는 허먼 밀러시가 버블 펜던트 제품이에요. 당시 허먼밀러의 디자인 디렉터였던 조지 넬슨은 1952년에 시가 팬던트 컬렉션을 제작했어요. 시가 펜던트 컬렉션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요. 당시 조지 넬슨은 실크 커버의 스웨덴 램프를 발견하고 예쁜 디자인에 매료되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구매할 수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실크 대신 폴리머 재질 등을 활용해 가격을 낮추고 조지 넬슨만의 색을 넣어 시가 버블 펜던트를 만들었죠. 가격은 아주 저렴하지 않지만 그래도 멋진 디자인이 더 대중화되길 바랬던 넬슨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네요.




4. Herman Miller의 Nelson Saucer Bubble Pendant


(출처: loftpdx instagram, Herman Miller Website)

마셜의 침실 한가운데에 걸린 이 램프는 앞서 소개했던 시가 버블 펜던트와 동일한 컬렉션인 허먼 밀러소서 버블 팬던트에요. 마셜의 집은 복층 구조로 1층은 거실, 2층은 침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복층의 특성상 침실의 천장은 낮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마셜은 납작한 형태의 펜던트를 설치해 낮은 층고로 인한 답답함을 최소화했어요. 아무래도 복층 구조에서의 2층은 낮은 천장 때문에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제한적이에요. 하지만 시선이 위쪽으로 분산되도록 납작한 형태의 램프를 높이 달아준다면 공간이 좀 더 시원해 보일 것 같아요.




5. Ikea의 Djungelskog Brown Bear


(출처: loftpdx instagram, Ikea Website)

거실 소파에 늘어져있는 귀여운 곰돌이 인형은 바로 이케아의 브라운 베어에요. 마셜의 공간에는 가구와 바닥재에 우드톤을 많이 사용했고 벽면은 적벽돌로 채워져 있어 따뜻한 갈색의 무드가 집 안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초록색의 이케아 빈티지 소파 위에 갈색 곰인형이 잘 어우러져 소파 쿠션처럼 포인트 소품으로 잘 활용되었어요. 귀여운 얼굴에 볼록 나온 배, 축 처진 팔다리의 브라운 베어가 공간을 더욱 포근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6. Gubi의 Stemlite Floor Lamp


(출처: loftpdx instagram, Gubi Website)

얇고 기둥 위 버섯 모양의 둥근 얼굴이 돋보이는 이 제품은 구비의 스템라이트 램프에요. 1962년 디자이너 빌 커리가 디자이너로서 데뷔를 한 작품이 바로 이 스템라이트 램프에요. 이 램프는 그 해에 가장 영향력있는 램프로 뽑히기도 했어요. 빌 커리의 화려한 당시의 데뷔 작품은 현재 구비에서 리뉴얼해 판매하고 있어요. 컬러는 블랙크롬, 페블그레이, 블랙레드 총 세 가지 색상의 옵션이 있어요.




7. Abstracta System의 Original Shelf High


(출처: Abstracta instagram, Gubi Website)

마셜 거실의 화려한 선반은 덴마크 브랜드 앱스트랙타 시스템의 오리지널 쉘프 하이 제품이에요. 마셜이 구매한 제품은 앱스트랙타의 빈티지 제품으로 선반 시리즈가 최초로 디자인되었던 1960년도 제품이에요. 이 선반은 리뉴얼되어 현재도 앱스트랙타 웹사이트에서 판매중이에요. 마셜이 구매한 제품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당시 제품보다 더 가볍고 튼튼한 재질로 변경되었고 색상은 블랙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8. Planner Group Cabinet by Paul McCobb


(출처: Abstracta instagram, MutualArt Website)

마셜의 현관문 앞 작은 공간을 채우는 이 선반은 디자이너 폴 맥콥의 플래너 그룹 캐비넷이에요. 1950년대 제품으로 현재는 빈티지 제품만 남아있어요. 폴 맥콥의 작품은 가는 선과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에요. 그래서 현재까지도 미니멀 인테리어를 즐기는 사람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디자이너에요.



빈티지를 선택하는 것은 그것이 버텨오는 시간 동안 축적해 온 이야기를 알아봐 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디자인이 만들어지고 그것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는 사회에서, 빈티지를 구매한다는 것은 그 행위만으로 특별해지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새것이 넘쳐나는 시장 속에서 단순히 누가 썼던 것을 저렴하게 산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중고 외제 차를 사는 것을 빈티지 외제 차를 산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요.


그렇다면 빈티지란 무엇일까. 첫째로는 지금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제품이면서 둘째로는 제품이 만들어지거나 사용되었던 이야기가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것, 이 두 가지가 충족된 무언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발견했을 때 비로소 빈티지로써의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죠. 지나간 누군가의 이야기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보물처럼 다가오기도 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오래된 물건에 지나지 않는 것. 여러분의 공간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은 빈티지 제품이 있으신가요? 


오늘의 집들이 주인공:

https://www.instagram.com/loftp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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