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교사의 따뀌때리는 초등학생,
SNS와 현실을 오가며 비행을 저지르는 중고등학생 등
교육 현장의 핵심인 학생들의 일탈이 자극적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일탈 행위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려는 입장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 교육현장( 또는 교육현실)이 가진 근원적인 문제인 '교육을 통해서 공유할 가치'에 대해서 고민하고 성찰하며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맨마지막에 첨부한 슈카월드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아(?) 짧은 교직 경력 중에 느낀 교육을 통해 어떤 가치를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하루하루 현장에서 학생을 만나기 바쁘고,
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필요한 소소하지만 다양한 행정일을 하는 '현장직'이라 평소에 정리하지 못해서
이러면 좋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 단추 1) 다양한 가치를 교육하기의 어려움
요즘은 각종 제약으로 학생들에게 가치를 교육하기 쉽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우선 학생은 학생대로 바쁘고, 교사는 교사대로 바쁘고, 보호자들은 보호자들대로 바쁩니다.
다양한 일과들을 하다보면 종종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바쁜데 왜 이렇게 바쁜거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교사가 가치를 공유하고 그 가치를 공유받은 학생들이 자율 또는 약간의 교육과 훈육으로 진행하면 되는 과정(물론 쉽지 않습니다)을 온전히 학교에서만 감당하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대다수의 평범한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하드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급 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자꾸 교사에게 공정한 심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첫 단추 2(가칭))에서 다루겠습니다.
가치 교육에 근간을 두지 못한(않은) 바쁨이 덕목이 되어가다보니,
가치 교육을 고민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좋은 교사의 덕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공유되는 여러 가치들을 가르치기 보다, 좋은 상급학교 (중학교에서는 고등학교, 고등학교에서는 대학교)로의 진학, 학생들의 좋은 인간으로의 성숙과 성장이 최우선 과제가 된 것만 같습니다.
동기 없이 결과와 성취가 강조되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동적이게 학교생활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정말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급한 진도와 많은 내용으로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 수업시간 중 '왜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하니?' 라고 질문을 하면
대부분 학생들이 수입(돈)이 높은 직장을 가기위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한다고 대답합니다.
역시나... 라고 생각도 들긴 하지만 가끔은 숨이 막힙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부모님이 하래요.
그냥 멋져보여서요.
있어보여서요.
사람들이 좋아해서요. 등등
돈과 유사하지만 조금은 다른 가치들을 공부의 이유로 다양한(?) 가치와 이유를 대답하는 학생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는 관심도 없고,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목표이자 가치이기도 했습니다.
첫 단추 2) 공정한 심판이되라는 요구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을 때의 경험입니다.
첫번째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때의 일입니다.
고등학교에서의 평가진행이 미숙했던 제가 학생들의 수행평가 시험 감독을 공정하지 못하게 수행했습니다.
후폭풍은 무서웠습니다.
모든 과정의 실수를 담은 경위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공정성의 상실은 전반 재시험이 진행되고 각반에서 진행되던 시험이 특별실로 이동해서 진행되었습니다.
수업 교사 이외에 2명이상이 추가 되었습니다.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습니다.
첫 단추 3) 뒤바뀌어 버린 교사와 학생의 위치
3-1) 수업을 듣는 것이 이른바 선택받은 교사가 되는 고등학교 수업시간.
학급 1등, 전교 1등이 듣는 수업은 검증된(?) 수업이기에 대입을 준비하는 다른 학생들도 열심히 듣는 수업이 됩니다. 수업의 퀄리티는 학생이 듣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내용의 퀄리티, 수험적합성, 진정성 등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방과후 수업은 교사의 인기투표라는 것은 덤입니다.
3-2) 수업을 듣는 학생이 교사와 학교의 모든 관심과 사랑을 받는 중학교 수업시간
수업을 듣는 행동에 대한 가치가 상실되는 것은 오래 되었습니다.
이미 학생들은 몰라 됐고, 나 안들을래. 인 경우가 상당합니다.
누적된 수업듣기로 부터의 도피는 여러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수업을 들어라 라고 이야기할 가치가 부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마지막으로 '공부잘하면 인생이 바뀔 수 있어'라는 가치가 작동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공부 잘해야 뭐해요? 공부 잘했던 우리 부모님 삶을 보니까 아니던데요? 라고 하는 대답을 학생들이 하지는 않지만, 만약에라도 이런 질문이 나왔을 때 소위 이른바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과 교사로, 담임 교사로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라고 질문해보면 딱히 할 말이 없는 것도 슬프지만 사실입니다.
첫단추를 다시 끼우려면,
슈카월드의 영상 처럼 현실을 직시하며(현타가 오더라도), 논의를 시작할 때입니다.
가능하다면 어떤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좋을 지도 소소한 사례를 통해서 연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youtu.be/X2Rh0pvgITw?si=oGGa1SKIG7Qs4S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