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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ak KIM Nov 09. 2020

여자친구(GFRIEND) - MAGO

욕망 앞에 솔직하고 당당한 여섯 마녀들의 새로운 변화

올해 여자친구는 '교차로(Crossroads)'를 통해 소녀가 성장하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 모습을 보여준데 이어, 'Apple'로는 자신의 선택으로 세상과 갈등하는, 격한 돌풍에 맞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회(回)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녀들은 지난 9일 발표한, 이 시리즈의 완결판이면서 '마녀가 된 소녀의 이야기'인 '回: Walpurgis Night'를 발표함으로써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관점으로 온전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냈죠.

지난 2019년 1월 발표한 정규 2집 'Time for us' 이후 1년여 만에 발표한 여자친구의 새 정규앨범 '回: Walpurgis Night'는 'Apple'에서의 청량 마녀에 이은 솔직하고 당당한 현대적 마녀(Modern Which)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욕망에 흔들리기보다는 그에 솔직한 모습으로 변신한 여자친구는 이제 변화의 정점을 찍으려 합니다. 그런 여자친구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요? 지금부터 여자친구의 차원이 다른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로(Newtro)의 열풍 속에 빛나는 마녀들의 축제, 'MAGO'

최근 들어 과거에 유행했던 것을 다시 소환하여 옛 향수를 느끼는 것을 넘어 과거의 것을 새로운 것처럼 여기는 뉴트로(Newtro)가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대 의상을 뉴트로 스타일로 꾸민 트와이스처럼 말이죠.

그리고 이 뉴트로 열풍에 여자친구도 합류했습니다. 이번 새 앨범의 타이틀곡 'MAGO'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 노래는 두 귀를 사로잡는 레트로 신시사이저 리프와 드럼 비트, 디스코 베이스 라인이 어우러진 디스코 장르의 곡으로, 1980년대 풍의 디스코 곡을 2020년의 여자친구만의 스타일로 풀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 활짝 필 밤이 시작돼 새로 쓰는 진짜 날 위한', '모든 Do's and Don'ts 지루해 이젠 다 빗자룰 타고 날아볼래', '심판해 봐 지금 날 흔들리지 않을 테니', '그저 원하면 원하는 대로 기쁨과 슬픔 그대로 다 내가 될 거야'같은 가사는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마녀임을 선언하며 솔직한 자신의 욕망과 긍정적이고 당당한 태도를 화려하고 빛나는 축제로 표현함과 동시에 새롭게 피어나 당당히 인생의 주인이 된 나를 노래하고 있죠.


마녀가 된 소녀들의 축제를 잘 드러내는, 회(回) 시리즈를 되돌아보는 수록곡들

이번 앨범에서는 타이틀곡 'MAGO'뿐만 아니라 수록곡들에서도 레트로 콘셉트를 느껴 볼 수 있습니다. 또 이제껏 본 적 없는 여자친구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죠. 먼저 빈티지한 개러지 록(Garage rock)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Love Spell'과 시티 팝(City Pop) 장르로 레트로풍 베이스와 신스 브라스 사운드가 두 귀를 사로잡는 'Three Of Cups'를 비롯해 EDM 장르로 세련된 느낌의 플럭 사운드와 파워풀한 비트, 캐치한 멜로디가 어우러진 'GRWM', 그리고 여자친구의 회(回)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흐르는 시간과 분리해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앞면의 뒷면의 뒷면'까지 수록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 앨범에서는 여자친구 데뷔 이후 처음으로 수록된 유닛곡들이 이들의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예린과 신비의 'Secret Diary', 소원과 엄지의 'Better Me', 유주와 은하의 'Night Drive'가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에 지난 회(回) 시리즈를 화려하게 장식한 두 앨범(回: LABYRINTH, 回: Song of the Sirens)의 타이틀곡인 'Apple'와 '교차로(Crossroads)', 수록곡인 'Labyrinth'가 각각 수록되어 있어서 지난 회(回) 시리즈에 담긴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방황과 갈등을 끝내고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 다짐하는 마녀들, 그들의 축제는 이제 시작이다.

여자친구는 지난 2015년 데뷔 이후 '유리구슬'-'오늘부터 우리는'-'시간을 달려서'로 이어지는 학교 3부작을 통해 가요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고, 자신들의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등, 큰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회(回) 시리즈에서는 소녀가 성장하면서 마주치는 선택의 순간과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길을 선택했으나 다른 길 앞에 흔들리는 모습을 노래했다면, 이 회(回) 시리즈를 마무리짓는 'MAGO'에서는 자신의 선택으로 세상과 갈등하지만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하며 나아갑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끝이 아닙니다. 이번 앨범의 제목과 똑같은,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는 '발푸르기스의 밤' 축제처럼 여자친구도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가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데뷔 후 처음 시도하는 유닛곡, 레트로 콘셉트, 지난 앨범에 이은 프로듀싱 참여와 같이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것은 방황과 유혹에서 멀어지고, 더 성장하고자 하는 여자친구의 욕망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여자친구가 열어 갈 '마녀들의 축제'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여섯 마녀들은, 이 축제에 함께 할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축제에 함께하실 준비는 되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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