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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ak KIM Jan 11. 2021

(여자)아이들 - 화(火花)

시린 이별의 감정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의 꽃

코로나 19가 모든 것을 멈추고, 막고, 불가능하게 만들었던 2020년이라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 소의 해 2021년으로 넘어왔습니다. 새해를 맞아서, 지난 11일 (여자)아이들이 4번째 미니앨범 'I burn'을 들고 컴백했습니다. 독보적인 퍼포먼스와 몽환적인 느낌의 콘셉트를 내세운 'Oh my god'과 중독성 있는 여름 느낌의 곡 'DUMDi DUMDi'로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여자)아이들, 그녀들은 이제 이별 후 느껴지는 감정들을 담아내어 자신들만의 색을 통해 보여주고자 합니다. 지난 2018년 배신과 이별, 그리고 혼자 남겨진 감정을 드러내며 이별에 상처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디지털 싱글 '한(一)'에 이어 또 한 번 이별을 노래하고자 합니다. 과연 (여자)아이들은 이별의 상처 속에서 한 송이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그럼 지금부터 (여자)아이들의 새 앨범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린 감정과 함께 한데 어우러진 타오르는 불과 화려한 꽃, 타이틀곡 '화(火花)'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여자)아이들의 2번째 이별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는 '화(火花)'는 타오르는 불과 화려한 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곡입니다. 이 은유적인 모습은 '큰 불을 내리오 이 내 안에 눈물이 더는 못 살게', '난 화를 내리오 더 화를 내리오 잃었던 봄을 되찾게', '한을 풀리라 다시금 봄을 누리라'와 같은 가사에서 잘 드러나죠. 또한 겨울의 차갑고 서늘한 감정이 동양적인 악기와 더해져서 추운 겨울처럼 시린 이별의 감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는 '차디찬 한겨울이 덮친 듯 시간을 다 잃어버리고', '끝없이 펼쳐진 기약 없는 계절을 지워내리오', '차갑게 부는 바람이 눈이 하얗게 덮인 마음이 아침이 오면 부디 모두 녹을 수 있게 불을 지펴라', '끊어진 인연의 미련을 품에 안고 시렸던 시간을 나를 태워간다'와 같은 노랫말에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잘 드러낸 (여자)아이들의 수록곡들


이번 (여자)아이들의 새 앨범에서는 사람의 다양한 감정이 잘 드러난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어 (여자)아이들의 음악성과 독보적인 매력이 잘 드러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배신과 이별로 인해 혼자가 된 쓸쓸함을 겨울이 찾아오며 느끼는 감정의 변화에 빗대어 드러낸, 디지털 싱글 '한(一)'과 이번 앨범 타이틀곡 '화(火花)'의 브리지 역할을 하고 있는 '한(寒)'부터, 잠시나마 웃음을 쉴 수 있는 어둠을 뺏긴 상황을 그린 'MOON', 아픔이 끝난 후 기억할 수 없게 된 감정과 사랑에 대한 허무함을 이야기한 'Where is love', 이별 후 시간이 지나면서 느껴지는 '잃어버림'이란 복잡한 감정을 드러낸 'LOST', 매혹적인 상대에게 느끼는 끌림과 그 대상을 향한 욕심을 '달리아'라는 꽃을 통해 잘 담은 'DAHLIA'가 바로 그것들입니다.


'이별'이란 소재도 (여자)아이들을 만나면 달라진다


(여자)아이들은 지난 2018년, 배신과 이별을 겪었지만 상처 받지 않으리라고 당당히 말하는 '한(一)'이란 노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여자가 '널 위한 춤을 춰 내게 널 갇히게'라는 가사처럼 신나게 춤을 추겠다는 마음을 담은 데뷔곡 'LATATA'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죠.
'한(一)'을 발표한 지 어느덧 3년이 지난 지금, 그녀들은 차갑고 서늘한 겨울 같은 이별의 감정 속에서 상처를 딛고 일어나서 꽃을 피우려 하고 있습니다. 즉, 이별의 아픔 속에서도 행복을 되찾고 싶어 하는 것이죠. '널 잊으리라'라고, '널 지우리라'라고 당당하게 외치고, 시린 이별의 감정 속에서도 마음에 불을 지피며 찬란한 꽃을 피우리라고 굳게 마음을 먹는 (여자)아이들의 모습은 이별과 그로 인한 슬픔을 부각해 온 여타 아이돌과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자)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통해 그녀들의 차별화된 모습을 확인함과 동시에 자신들만의 색깔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음 앨범에서는 (여자)아이들만의 색을 통해 어떤 모습을 선보일까요?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팬들과 대중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고, 꽃 피울 수 있는 (여자)아이들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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