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Girls DISK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sak KIM Mar 09. 2021

브레이브걸스- 롤린(Rollin')

역주행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숨은 명곡

유튜브가 등장하고 직캠 문화가 발달하기 전까지, 이전에 등장한 곡은 유명한 가수가 노래한 것이 아닌 이상 다시 세상에 나와서 빛을 보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의 활성화와 복고풍 유행은 과거에 등장했던 곡들이 역주행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했고, 유튜브와 SNS의 발달은 발매 당시 인기를 끌지 못했던 곡들을 소환하게끔 만들어서 역주행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여기 최근 들어 이러한 환경 속에서 특이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의 계보를 이어받은 걸그룹이 하나 있습니다. 그녀들은 바로 4인조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로, 1기와 2기에 걸쳐 3번씩이나 멤버가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걸그룹입니다. 그랬던 걸그룹이 지금, 역주행 신화와 함께 팀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과연 브레이브 걸스는 '롤린(Rollin')'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새로 써 내려가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군이 사랑한 여름 느낌의 노래, '롤린(Rollin')'
브레이브 걸스의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인 '롤린(Rollin')'은 용감한 형제만이 시도할 수 있는 여름 느낌의 노래로, 경쾌한 업템포의 EDM곡에 트로피컬 하우스가 더해지면서 두 귀를 통해 즐거우면서도 여름의 느낌을 물씬 느끼게 만드는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후렴구에서 중독성 있게 반복되는 'Rollin' Rollin' Rollin''을 비롯해 '그 날을 잊지 못해 babe 날 보며 환히 웃던 너의 미소에 홀린 듯 I'm fall in love', 'I wanna you 너의 눈빛은 날 자꾸 네 곁을 맴돌게 해 Just only you 굳게 닫힌 내 맘이 어느새 무너져버려 Because of you', '온통 너의 생각뿐이야 나도 미치겠어 너무 보고 싶어 매일매일매일', '대체 뭘 고민해 빨리 안아 아닌 척 모르는 척하다가 늦게 놓치고 후회 말아'와 같은 가사는 사랑에 빠진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여름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사운드에 시너지를 더하고 있죠.
하지만 이 앨범에는 '롤린(Rollin')'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중독성 있는 Pluck 소스와 펑키한 힙합 리듬이 돋보이는 '옛 생각', 감각적인 비트와 세련된 그루브의 R&B 팝 장르 곡인 '서두르지 마', 지난 2016년 6월 발표된 미니 3집 타이틀곡 '하이힐'을 재즈틱한 느낌으로 리믹스한 '하이힐 (Remix)', 타이틀곡 '롤린(Rollin')'의 후렴구를 이용한, 피아노 패드와 트렌디한 Pluck 사운드의 'Outro(Rollin')'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브레이브 걸스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느껴 볼 수 있습니다.

우여곡절을 거친 브레이브 걸스에게 찾아온, '쨍하고 해 뜰 날'
브레이브 걸스는 지난 2011년, 씨스타를 비롯한 많은 가수들의 히트곡을 제작한 작곡가 용감한 형제의 프로듀싱으로 탄생한 걸그룹입니다. 그러나 용감한 형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브레이브 걸스는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만 이어졌고, 더구나 팀의 멤버가 3번이나 뒤바뀌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브레이브 걸스는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많은 무대에 올라갔고, 특히 군부대 위문공연에 많이 참여했습니다. 그녀들은 육해공군 가리지 않고 자신들이 설 수 있는 무대라면 어디든 참여했고, 편도 뱃편으로만 5시간이 소요된다는 백령도까지 찾아가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고자 애썼습니다. 그러한 그녀들의 노력에 하늘도 감동받은 걸까요? 발표된 이후 대중들의 별다른 호응을 얻지도 못한 채 묻혔던 롤린(Rollin')은 군부대에서 말 그대로 '인수인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군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는, 마침내 유튜브에 올라온 댓글 모음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본격적으로 역주행하기 시작합니다. 군인들의 인기곡이자 K-POP의 숨은 명곡 중 하나인 롤린(Rollin')이 다시금 빛을 보는 순간이었던 것이죠.
지난 2월 말부터 여러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시작된 역주행 스토리는 브레이브 걸스가 걸어왔던 길을 재조명했고, 결국 이들에 앞서 역주행의 신화를 만들어낸 EXID처럼 음악 프로그램에 다시 나오게 되었습니다. 끝도 없는 긴 터널 속에서, 모든 것이 끝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찰나에 브레이브 걸스에게 갑자기 찾아온 역주행 스토리는, 태진아의 '해 뜰 날' 가사처럼 '쨍하고 해 뜰 날'이 찾아오게 만들어 준 것이죠. 지금 이 순간도 나라를 위해 힘쓰는 군인들에게 쉴 틈 없이 위로를 전해 준 브레이브 걸스, 그녀들은 이제 그에 대한 보답을 받는 것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부디 그녀들이 지금 이 순간을 감사히 여기며 앞으로 있을 무대들을 즐기길 바라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에스파 - Black Mamba&Forever(약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