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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ak KIM Mar 15. 2021

퍼플키스 - Ponzona

K-POP 걸그룹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이전과는 다르게 모든 기준과 표준이 뒤바뀌고 있는 지금, K-POP도 예외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청순이나 섹시, 걸 크러쉬 위주로 콘셉트가 짜인 과거와는 달리 건강한 모습이나 10대 청소년의 모습을 걸그룹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여기 코로나 시대 K-POP 걸그룹의 뉴 노멀을 제시함과 동시에, 코로나 19로 인해 회색빛처럼 무기력해진 세상에 여러 색을 섞은 보라색으로 물들인 걸그룹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20년 11월과 지난 2월 두 번에 걸쳐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5일 데뷔 앨범을 발표한 퍼플키스가 되겠습니다. 그녀들은 자신들의 매력으로 세상을 물들일 것이라는 포부와 함께 타이틀곡 제목 그대로 독이 퍼지는 것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과연 퍼플키스의 데뷔 앨범에는 독처럼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이 얼마나 숨어있는 걸까요?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K-POP의 뉴 노멀 송, 독처럼 매혹적인 'Ponzona'
스페인어로 '독'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퍼플키스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 'Ponzona'는 클래식한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가 그루브 한 리듬과 몽환적인 사운드와 조화를 이루는 곡으로, 새로운 매력의 'Fusion Urban Hiphop' 장르의 곡입니다. 한 곡에 클래식하고 현대적인 모습의 사운드가 어우러진 것인데, 감히 K-POP의 뉴 노멀을 제시한 노래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Purple on the top'이란 구절로 시작하는 노랫말도 인상적인데요, 먼저 'Oh bloody top 나 마침내 나의 자리에 앉은 거지 woo 오랫동안 날 기다려온 널 Don't you know?', '더 가득히 빛나는 곳을 찾아 헤매는 나 계속 걸어가'와 같은 가사가 힘든 싸움 끝에 당당히 올라 선 퍼플키스를 그려냈다면, '점점 퍼져나가 퍼져나가 너의 숨을 꽉 쥔 채 너를 물들여가 물들여가', '나의 독이 들어간 kiss mark 서서히 퍼져가 정신을 잃게 해 널', '은은하게 퍼져 네가 느끼게 강렬하게 나의 활에 꽂히게'와 같은 가사는 퍼져나가는 독처럼 헤어 날 수 없는 퍼플키스만의 매력을 그려내고 있죠.

신인답지 않게, 장르를 종횡무진하는 퍼플키스
퍼플키스는 신인 걸그룹 치고는 매우 파격적으로,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퀄리티 높은 음악적인 모습을 수록곡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다크 한 분위기 속에서 흐르는 듯 표현한 영어 가사와 치명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Intro: Crown'로 시작해, 빈티지한 샘플 사운드와 트랩 비트가 믹스 매치된 Hiphop R&B 곡인 'Skip Skip', 사람과 사람 간 대면이 힘들어진 지금 시대에 더욱 와 닿는,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누군가에게 외치는 안부의 멜로디 'Hello', 이별의 기로에 서서 사랑했던 연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아낸 발라드곡 '마침표(Period)'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듣는 이들의 두 귀를 보랏빛으로 매혹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프리 데뷔 곡으로 공개된 'Can We Talk Again'과 'My Heart Skip a Beat'도 이번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는 점,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K-POP 시대의 뉴 노멀을 제시하는 걸그룹이 되길
퍼플키스에 앞서, 지난 2014년 데뷔한 이들의 선배 그룹인 마마무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마무는 데뷔와 함께 당시 걸그룹이 시도해 본 적 없는 음악 콘셉트(Mr. 애매모호, Piano Man)와 함께, 음악방송 무대에 서는 것이 아니라 서로 즐겁게 노는 것이라 착각해도 이상할 게 없는 무대 매너(음 오 아 예, 데칼코마니)로 걸그룹으로서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렇듯 퍼플키스가 독처럼 자신들의 매력을 물들이려면, 차별화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선배 그룹인 마마무처럼 말이죠. 그러자면 기존의 탄탄한 실력을 끊임없이 갈고닦으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쌓아야 합니다. K-POP도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든 지금, 기존의 모습이나 인기에 안주하거나 자만해서는 결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독'같은 무기를 갈고닦으며 K-POP의 뉴 노멀을 제시할 수 있는 퍼플키스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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