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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ak KIM Mar 17. 2021

Weeekly - After School

당연하게 여겼지만 빼앗겨버린 일상의 소중함을 노래하다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휘몰아친 코로나 19의 광풍과 지난겨울 동안 매섭게 닥쳐왔던 한파와 폭설이 지나가고, 다시 봄이 찾아옵니다. 매년 봄마다 새 학년과 새 학기를 시작하는 것처럼, 위클리도 지난 17일 발표한 3번째 미니앨범 'We play'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데뷔하여 'We are', 'We can'을 연달아 발표하며 책걸상, 대형 6면 큐브를 이용한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무대에서 선보이며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은 위클리, 그 노력에 힘입어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 6관왕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런 위클리가 이제 당연한 줄로 알았던,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그러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일상 속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합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일곱 명의 소녀, 위클리가 그려가고 있는 일주일의 시간 속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지금부터 위클리가 그려나가는 소중한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방과 후 친구들과 함께하는 당연한 일상, 타이틀곡 'After School'
타이틀곡 'After School'은 레게와 Trap 비트가 어우러진 팝 넘버로, 808 베이스를 비롯해 후렴을 장식하는 신시사이저 사운드, Brass 사운드가 두 귀에 큰 인상을 남기는 노래입니다. 여기에 '띠링 이따 거기서 보는 거 맞지? 시간 잘 맞춰 늦으면 반칙 시계만 자꾸 보는 걸', '난 이미 교복 치마 대신 체육복 바지 복도 끝까지 달려갈 준비 마지막 종소리가 울리면'과 같은 가사가 서로 대화하듯이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 'Yo yo yo 지그재그 춤을 춰 Yo yo yo yo Tag Me, Tag Me, Tag Me' 부분은 위클리의 지난 타이틀곡(Tag Me, Zig Zag)들을 가사에 포함시켜 이전 활동과의 연계성을 드러내고 있고, '우린 스케이트보드 위로 마치 춤을 추듯 발을 굴러 바람 그 사이를 가로질러', '지금 이 순간은 돌아오지 않아 여기 눈부시게 반짝이는 걸', '우린 코드가 딱 맞았지 만난 날부터 You Know 말을 안 해도 늘 맘이 잘 통하는 걸'과 같은 가사는 방과 후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만끽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성장과 열정을 담아낸, 놓쳐서는 안 될 4개의 수록곡들
타이틀곡 'After School'뿐만 아니라 수록곡에서도 위클리가 전하고자 하는 일상의 소중함과 열정, 성장하는 모습이 잘 묻어나 있습니다. 먼저 성장을 향한 끝없는 노력과 그 과정을 재치 있게 풀어낸 미디엄 템포의 팝 R&B 곡인 'Yummy!', 소중한 관계 속에서 힘을 얻는다는 의미를 담은 Future Pure Pop 장르의 'Lucky', 세상을 향한 궁금증이 가득한 긍정적인 모습을 '있잖아 나 지금 너무나 설레 반짝이는 것들이 아주 많아', '알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너무 많아 환하게 빛나는 나를 찾아'와 같은 가사로 드러낸 'Uni', '나비로 날아가 부드러운 꿈결 속에 날개를 접어 네 곁에 앉아'와 같이 동화 같은 가사로 유려한 멜로디와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팝 발라드곡 '나비 동화'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위클리만이 가질 수 있는 열정과 활기 넘치는 모습, 그리고 성장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일상이 돌아오길 바라며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던 코로나 19 팬데믹은 학교부터 직장, 여행과 같은 여가생활까지 일상의 모든 분야에 정지 버튼을 눌러 버렸고, 모든 사람들이 일상을 누리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위클리가 이번에 발표한 새 앨범은 일상의 소중함을 이전보다 확실히 느끼게 만듭니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가는 것부터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매점을 가고, 급식을 먹고, 점심을 먹은 후 운동장을 돌고, 선생님 몰래 쪽지를 돌리고, 방과 후 학원이나 집에 가기 전에 친구들과 분식집에 가고, 같은 방향에 있는 친구와 하교하는, 이 나라의 평범한 10대 청소년들의 일상 말입니다.
데뷔 곡 'Tag Me'에서 '매일 학교 집 학교 집 지루하잖아 그럼 책 덮고 일어나'라고 하며 반복되는 학교 생활 속에 잠들어 있는 자유분방함을 노래하고, 'Zig Zag'에서는 'Zig Zag 이랬다 저랬다가 나도 잘 몰라 난 매일매일 Roller Coaster'라고 하며 혼란스러운 질풍노도의 시기를 그려낸 위클리, 그녀들이 'After School'에서 '지금 이 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노래한 것 때문일까요,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큽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위클리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다시 오지 않을 일상의 소중함을 체감해왔던 만큼, 평범한 일상의 회복이 하루빨리, 그리고 무리 없이 이루어지길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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