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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ak KIM May 17. 2021

프로미스나인 - WE GO

코로나 19로 인해 빼앗긴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

전 세계적으로 휘몰아치고 있는 코로나 19의 광풍은 우리 일상 속의 모든 것을 그대로 빼앗아가 버렸습니다. 여행을 비롯해 이전까지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을 시도할 엄두도 낼 수 없게 돼버린 현실을 살게 되었던 것이죠. 국내 굴지의 항공사가 '처음으로 여행이 우리를 떠났습니다'라는 문구를 광고에 내걸었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런 시국을 반영한 걸까요? 지난 17일 프로미스나인이 두 번째 싱글 앨범 '9 WAY TICKET'을 들고 나왔습니다. 프로미스나인의 이번 새 앨범은 3곡의 수록곡을 통해 실제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데요, 과연 프로미스나인은 이 시국에 어떤 여행을 떠날까요? 그 여행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여운을 줄까요? 그럼 지금부터 그녀들의 새 앨범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기승전결이 드러난 수록곡들
프로미스나인의 이번 새 앨범은 여행에 대한 기승전결을 단 3곡을 통해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먼저 1번 트랙의 'Airplane Mode'는 미디엄 템포의 EDM 곡으로,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순간을 '비행기 모드 활성화'에 빗대어 재치 있게 표현했습니다. '그대로 Airplane mode 잠깐 기다리면 돼 (Oh wait) Don't care Take-off', 'New York? London? 로맨틱한 Paris나 Lonely Island도 좋아 막 두근대-두근대듯 또 기대돼-기대되듯 설레는 맘 Now'와 같은 가사는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레는 감정을 잘 담아냈습니다.

이어지는 2번 트랙은 타이틀곡 'WE GO'로,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든 훌쩍 떠나고픈 마음을 가지게끔 하는 시원한 사운드가 펑키한 기타와 베이스가 어우러진 팝 장르의 노래입니다. 이 곡은 새로운 방식의 여행을 즐기며 행복한 순간의 절정을 표현한 곡으로, 'Follow me now 난 너와 함께 가볼래', 'Come with me now 난 돌아가기 싫은가 봐'와 같은 노랫말에서 드러난 것 같이,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죠.
마지막으로 3번 트랙의 'Promise'는 신스와 센티한 건반, 미니멀한 드럼 사운드, 베이스라인이 어우러진 곡으로, 여행을 마친 후에 여운이 남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그리움과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모든 게 꿈만 같은 데 아직 우린 같이 떠났던 그 꿈속에', '두 눈 감을 때마다 그날의 설렘 가득 번져와 햇살 아래 빛나던 풍경들 너무 행복했던 그곳에 함께 할 우릴 Promise'와 같은 노랫말에서 잘 드러나 있죠.

우리 곁을 떠났던 여행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지난해 모 항공사가 코로나 19 시국을 고려해 만든 광고의 문구에서처럼, 코로나 19는 우리를 여행으로부터 멀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로 인한 상실감과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고,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은 오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죠.
그러나 기업과 사람들은 늘 그랬듯이 답을 찾았습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의 좌석을 떼내어 화물수송을 했고, 무착륙 관광비행을 도입했으며, 서울 시내에 기내식을 전문으로 파는 카페를 열기까지 했습니다. 여행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국내의 관광지로 눈을 돌리기도 했고, 안전을 위해 방구석에서 랜선 여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프로미스나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녀들은 이번 새 싱글 앨범을 통해 여행의 기승전결을 드러내어 듣는 이들에게 실제로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고, 그들과 '리프레시 메이트'가 되어 코로나 19로 인해 떠나버린 여행과 일상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고 있죠.

그럼에도 우리는 2% 부족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프로미스나인의 이번 싱글 앨범에서와 달리 실제로 여행을 떠날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프로미스나인이 이번에 발표한 새 앨범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여행의 설렘부터 여운까지 기승전결과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디 프로미스나인의 '9 WAY TICKET' 앨범을 듣는 순간뿐만 아니라, 실제로 여행을 떠남으로써 만끽할 수 있는 설렘과 감정, 여운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되돌아올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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