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Girls DISK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sak KIM Jun 03. 2021

마마무 - Where Are We Now

지금까지 함께해왔고, 앞으로도 함께이기에 가능한 앨범

지난 2014년 데뷔 이후 7년 동안 무대에서는 강렬하면서 차원이 다른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무대 밖에서는 솔직 담백하면서 친근한 모습으로 많은 대중들을 사로잡으며 종횡무진한 모습을 보여온 마마무, 그녀들은 이제까지 겪었던 많은 일들을 회상하며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지난 2일 발표한 미니 11집 'WAW'는 그런 마마무의 모습과 더불어 그녀들이 앞으로도 함께 길을 걸어가게 되리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7년의 시간 동안 화려하면서 실력파로서의 모습으로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 변모한 마마무는 이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함께 새로운 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바로 지금, 마마무의 새 앨범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왔고, 앞으로도 함께일 것이기에 전해 줄 수 있는 감동, 타이틀곡 'Where Are We Now'

타이틀곡 'Where Are We Now'는 유려한 피아노 멜로디에 '널 만나 몇 번의 계절을 지나 그 어딘가 헤매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가사처럼 기연미연한 의문을 긴 한숨과 함께 펼치고 있고, 휘몰아치는 멜로디 라인은 '아름다웠던 눈이 부시던 아프도록 설레며 울고 웃었던 고마웠었던 놓지 말자던 때론 다투고 잠 못 이룬 수많은 밤'과 같은 가사처럼 삶 속에서 마주하는 감정들을 담아냈습니다. 아울러 마마무만의 잔잔하고 힘 있는 보컬과 섬세한 스트링 사운드는 듣는 내내 두 귀로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데요, 잔잔함과 웅장함이 조화를 이루는 리듬이 모든 걸 잊게 만들 정도입니다.

더욱이 '한없이 행복해 웃음 지었던 Where Are We Now', '숨 가쁘게 달려왔던 같이했던 모든 건 멋진 드라마 같은 걸', '어디론가 날 데려가 줄래 아님 저 바람 부는 대로 그냥 흘러가게 둬 얼마나 온 걸까 여긴 어디쯤일까', '너와 난 왜 아프고 또 아파할까 그 얼마나 더 서로를 잃은 채 헤맬까'와 같은 노랫말들은 비록 어디에 서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함께 달려온 나날에 소중함과 감사함을 전함과 동시에 지금도 함께 있고, 앞으로도 곁에서 함께 걸어갈 것임을 보여주고 있죠.

마마무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실력과 감동적인 모습이 가득한 발라드 수록곡들

마마무의 이번 새 앨범은 타이틀곡 'Where Are We Now'는 물론, 3곡의 수록곡들도 발라드곡으로 채움으로써 마마무만이 전해 줄 수 있는 감동과 마마무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실력이 잘 드러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우리'라는 의미가 사라진 관계를 담담하게 노래한 '내일의 너, 오늘의 나(Another Day)'부터 지나간 존재를 지우기 위해 애쓰는 먹먹한 마음을 서정적이면서 직설적으로 드러낸 '애써(A Memory for Life)', 빠르고 강렬했던 원곡을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섬세한 보컬의 조화로 재편곡한 '우린 결국 다시 만날 운명이었지 Part.2(Destiny Part.2)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마마무의 진가를 다시금 드러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수록곡은 3곡뿐이지만 오로지 마마무이기에 가능한 '발라드 앨범'인 것이죠.

마의 7년을 넘은 마마무, 그녀들이 앞으로 걸어가게 될 길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K-POP 아이돌에게는 '7년 차 징크스'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데뷔 후 7년 차가 되면 기존 기획사와의 재계약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이 '마의 7년'이란 고비를 넘어서느냐의 여부가 자신의 최애돌을 오래오래 볼 수 있는, 이른바 '장수돌'로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이 징크스를 넘은 팀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신화나 방탄소년단, 뉴이스트와 같이 무사히 마의 7년을 넘긴 경우도 있고, 샤이니, BTOB, 에이핑크와 같이 특정 멤버가 탈퇴해야 할 정도로 큰 물의를 빚었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멤버가 탈퇴하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이를 넘긴 경우도 있습니다.

7년 차 징크스는 마마무도 피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녀들은 이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것도 걸그룹으로서는 매우 드문, 멤버 변동 없이 고비를 넘긴 케이스라 할 수 있죠. 그래서인지 몰라도, 마마무의 새 앨범은 특별한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녀들은 지금까지 7년 동안 쉬지 않고 자신들이 가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며 묵묵히 걸어왔기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것이고, 함께 노래할 것이기 때문이죠.

길의 끝에는 또 하나의 시작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아이돌들, 특히 걸그룹들이 더욱 두려워하는 마의 7년을 넘은 그녀들의 앞에는 마마무라는 이름으로 걸어가게 될 또 하나의 길이 시작되려 하는 것이죠. K-POP 걸그룹으로서 넘어야 하는 산을 넘은 마마무, 그녀들의 눈 앞에는 과연 어떤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에버글로우 - FIRS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