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타 걸그룹들처럼 '사랑'을 노래하기보단 '악몽'을 록 메탈 사운드로 노래하며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함과 동시에 'Dystopia' 3부작을 통해 자신들만의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한 드림캐쳐, 그녀들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코로나19로 인해 1년 미뤄졌던 도쿄 올림픽이 한창 진행되었던 지난달 30일, 3부작의 'Dystopia' 시리즈를 마무리 짓고 특별한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악몽을 통해 걸그룹으로서는 파격적이고 독특한 모습의 드림캐쳐가 선사할 여름 속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지금부터 드림캐쳐가 선사할 여름 속으로 빠져보겠습니다.
집착으로 진화한 악몽, 'BEcause' 금기의 문을 연 이후 이어지는 신비로우면서 기괴한 느낌의 Intro 이후 바로 이어지는 이번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 'BEcause'는 커져버린 사랑이 불러일으킨 집착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곡인데요, 드림캐쳐만의 록 사운드가 현악기의 피치카토 사운드와 목소리를 결합한 멜로디로 듣는 이를 붙잡는 것 같은 오컬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꼭꼭 다 숨기고서 잘 살았네요 아직 그댄 날 잘 몰라요', '나를 볼 땐 웃어줘요 웃어줘요 불 꺼진 방 안엔 우리 둘 뿐인걸 그대 오늘도 나랑 놀면 내일은 좀 더 달콤한 걸 줄게요', '첨부터 다시 A to Z my teaching 철칙 철저히 무시 밀실 안에 키는 없어 Now I'm 절치부심', '거부해도 괜찮아 다른 내 목소리가 대신 너를 부르니'와 같은 가사는 커져가는 사랑에 대한 집착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숨바꼭질을 연상하게 하듯이 말이죠.
듣기만 해도 동해바다에 있는 것 같은 시원한 느낌의 수록곡들
드림캐쳐의 이번 스페셜 앨범은 커져가는 사랑에 대한 집착을 그린 타이틀곡 'BEcause'와는 다르게 밝은 느낌과 더불어 앨범 제목처럼 여름휴가를 떠난 것 같은 느낌의 노래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디스토션 기타 사운드와 신스 사운드로 여름의 더위와 답답함을 날려 버리는 'Airplane', 중독성 강한 휘파람의 멜로디와 리드미컬한 기타 리듬으로 여름밤 해변가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Whistle', 아날로그 감성의 시티팝 사운드로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과 꿈꿔왔던 오늘을 함께하며 느끼는 감정을 담은 'Alldaylong', 해바라기처럼 늘 변치 않고 한결같은 마음을 드러낸 잔잔한 분위기의 발라드곡 '해바라기의 마음(A Heart of Sunflower)'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강렬한 모습의 드림캐쳐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다양한 매력들을 느낄 수 있죠.
'악몽 콘셉트'의 금메달리스트 드림캐쳐, 더 기대되는 다음 앨범
지금까지 드림캐쳐는 여타 K-POP 아이돌들은 상상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갔고, 이를 통해 음악프로그램 1위를 통해 얻을 수 없었던 것들을 남겼습니다. 먼저 데뷔 초에는 악몽 콘셉트를 내세우며 많은 리스너들의 기억에 남는 노래들(Chase me, Good Night, 날아올라, 하늘을 넘어)을 남겼고, 최근 들어 선보인 'Dystopia' 시리즈를 통해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드러냄과 동시에 걸그룹으로서는 독보적이고도 독특한 판타지 세계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여름을 맞아 발표한 이번 스페셜 미니 앨범에서는 기존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Summer Holiday'라는 앨범 제목에 걸맞게 여름에 어울리는 수록곡들로 트랙 리스트를 장식했습니다.
'Dystopia' 시리즈를 마무리한 드림캐쳐는 이제 더 어두운 모습으로 돌아올 수도 있고, 'Dystopia'를 잇는 새로운 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악몽'이라는 기존의 콘셉트라는 틀 안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어둡고도 강렬한 모습을 더 갈고닦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드림캐쳐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