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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ak KIM Oct 07. 2020

우주소녀 쪼꼬미 - 흥칫뿡(Hmph!)

복고 콘셉트로 귀엽고도 신선한 느낌을 제공한 우주소녀

2016년 데뷔 이후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몽환적인 콘셉트의 노래들을 발표하며 많은 K-POP 리스너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우주소녀는 지난 7일,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갑자기 유닛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우주소녀 쪼꼬미'란 이름으로요.
우주소녀의 단신 멤버인 수빈, 루다, 여름, 다영으로 이루어진 4인조 유닛 그룹인 '우주소녀 쪼꼬미'는 이제껏 완전체 그룹에게서 찾아본 적 없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요, 언뜻 보면 오렌지 캬라멜을 떠올릴 만큼 파격적이어서 '지금까지 이런 우주소녀는 없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듭니다.
그러나 그들은 단순히 귀여워 보이는 겉모습만 파격적이지 않았습니다. 복고 콘셉트를 같이 내걸어서 음악적인 모습에서도 파격적이고 인상적인 모습으로 등장했죠. 데뷔 4년 만에 처음 등장한 팀 내 유닛그룹인 우주소녀 쪼꼬미는 대체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부터 그들의 첫 싱글 앨범을 두 곡의 노래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엉뚱한 매력의 타이틀곡 '흥칫뿡(Hmph!)'과 신선한 느낌의 리메이크곡 '야야야(Ya Ya Ya)'
우주소녀 쪼꼬미의 첫 싱글 앨범에는 앨범 제목과 똑같은 이름의 타이틀곡 '흥칫뿡(Hmph!)'과 수록곡이면서 리메이크곡 '야야야(Ya Ya Ya)'가 각각 수록되어 있습니다. 두 곡은 복고 콘셉트와 귀엽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선보이고자 하는 유닛의 취지에 걸맞은 노래들이지만,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타이틀곡인 '흥칫뿡(Hmph!)'은 빈티지 디스코 팝 장르의 노래로,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을 극대화시킨 곡이라 할 수 있는데요, 특히 후렴에서 반복되는 '흥칫뿡이야'라는 중독적인 훅과 '이번에도 내가 잘못한 거 아는데 어쩌다 보니 먼저 사과 못했는데', '한번 더 잡아주길 바랬었는데 가라고 가버리는 눈치가 없는 너', '못 이기는 척 받아줄래 나를 안아줄래 한번 더'와 같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상대에게 귀엽게 속마음을 드러내는 노랫말이 그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어서 디스코 팝의 '흥칫뿡(Hmph!)'과는 다른 느낌의 수록곡인 '야야야(Ya Ya Ya)'는 1998년 1세대 걸그룹인 베이비복스가 발표한 정규 2집(BABY VOX ll)의 타이틀곡을 우주소녀 쪼꼬미가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베이비복스는 데뷔 당시 강렬했던 콘셉트를 버리고 비슷한 시기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S.E.S. 와 핑클이 내세웠던 귀엽고 발랄한 콘셉트를 히트곡 '야야야(Ya Ya Ya)'를 통해 그대로 이어갔는데요, 이 곡을 우주소녀 쪼꼬미는 트로피컬과 뭄바톤 장르로 재해석하여 과거의 모습에 익숙하면서 지금 시대에는 새롭고 즐거운 느낌으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복고'라는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한 우주소녀 쪼꼬미
우주소녀는 지난 2016년 데뷔 이후 '비밀이야', '너에게 닿기를', '꿈꾸는 마음으로', '부탁해', 'La La Love', 'Butterfly'와 같이 몽환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들을 발표해 왔습니다. 물론 'Happy', 'Boogie up'과 같이 자신들의 기존 콘셉트에서 벗어난 곡들도 있었지만, 그 곡들의 경우 몽환 콘셉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우주소녀의 유닛 활동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몽환적인 모습에 익숙했을법한 우주소녀에게 복고풍과 귀여운 모습은 전혀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졌습니다. 이것은 자칫 과거에 활동했던 오렌지캬라멜과 같은 팀을 따라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주소녀 쪼꼬미는 귀여운 모습에 복고풍을 더하여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먼저 타이틀곡 '흥칫뿡(Hmph!)'은 복고를 연상케 하는 디스코 팝으로 지금까지의 우주소녀와는 다른 매력을 드러냈고, 우주소녀뿐만 아니라 모든 걸그룹의 대선배 격인 베이비복스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야야야(Ya Ya Ya)'는 복고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이 앨범에 리메이크곡으로 수록함과 동시에 트로피컬과 뭄바톤과 같이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해석하여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완전체와는 다른 모습의 유닛 그룹으로 등장한 우주소녀 쪼꼬미, 과연 그녀들은 일회성 프로젝트로 남을까요, 몽환 콘셉트를 초지일관으로 밀고 간 완전체처럼 복고라는 콘셉트를 계속 내세워서 '그룹 속의 그룹'으로 남을까요? 이들의 행보가 긍정적으로 흘러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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