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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야 하는가?_2

돈 vs. 기회

by 강 산

그리고 경제적 자유라는 용어에 다시금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는 사람들은 보통 온라인 콘텐츠(ex. 전자책, 유튜브)을 시작하며 돈이 돈을 불러오는 구조로 자유를 이루었다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자유인가?


네이버 국어사전은 자유를 이렇게 정의한다.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위 정의에 따르면 경제적 자유란, 경제적인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아니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돈이 많다면 돈 한 푼에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을 돈에 속박되지 않은,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이라 부른다.


더욱 나아가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원하는 시간에 일하는 사람을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 말한다.

이는 전통적인 수익 체제를 벗어난 사람들이 자유로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정말 자유로운가?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말 "하루에 3시간만" 일하고 있는가? 아니다. 그 많은 유튜버들, 사업가들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매일같이 일을 하고 있고 다양한 스케줄이 쌓여있다. 6개월 뒤까지 일정이 쌓여있는 사람들도 허다하다. 퇴사를 했다 뿐이지 일이 꾸준히 있는 건 변치 않는다.


왜 사람들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다 단언하면서도 일을 쉬지 않나? 돈은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돈은 누구의 소유도 되지 않는다. 돈은 발행된 순간부터 수억 명의 사람들을 거치며 살아간다. 그래서 10억, 100억을 번 사람들은 우리가 상상한 대로 마냥 쉬고만 있지 않는다. 그것이 새로운 수입원의 창조이든 투자든, 돈을 땅에 묻어만 두지 않는다.



그래도 돈이 많다면 경제적 자유를 이룬 것 아닌가?하고 질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부자'와 뭐가 다른가? 그저 돈만 많다면 선택의 자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가족과 같은 외부적 요소에 선택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겠지만, 돈이 없는 사람보다 선택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경제적 자유는 다르다. 경제에 얽매이지 않는 것 - 한번 생각해보자. 부자들이 경제에 얽매이지 않는가? 아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얽매이고 있다. 아무도 경제에서 벗어나 자기 마음대로 살고 있지 않다. 그렇게 사는 사람은 오히려 무소유를 실천하는 스님에 가깝다.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주장하는 사람들은 매일 경제 뉴스와 책을 접하며, 어딜 가고 무얼 하든 경제와 관련지어 생각한다.


누구보다도 경제에 속박되어 있는 사람들이 바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현재의 트렌드를 경제적 자유가 아니라 주체적 속박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모두는 경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경제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산에 들어가 자급자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삶을 원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우리는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고, 돈으로 의식주를 소비하고 싶다. 하지만 9 to 6로 하루 종일 일만 하는 방식은 질렸다.


그래서 사람들이 선택한 방법이 바로 나만의 행복한 감옥을 만드는 것이다. 노동 방식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바꾼다거나(취미를 통해 돈 벌기), 노동 시간을 내가 원하는 시간대로 설정한다거나. 노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경제에서 벗어난 것도 아니지만, 노동과 경제 안에서 최대한 행복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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