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사해는 각 계절을 여는 시작, 즉 생지가 됩니다. 그래서 절기로는 입춘(인寅), 입하(사巳), 입추(신申), 입동(해亥)이 됩니다. 이전 계절의 기운이 남아있는 상태에서(餘氣), 다음 계절의 기운을 포태(中氣)하며, 당해 계절의 시작(正氣)을 알리는 계절의 문입니다. 뭐든지 분주하게 시작하는 [역마살]의 성향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오궁은 2개의 양과 음으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기토를 품어 3개의 지장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죠. 기토의 역할은 지구역을 상징하는 문왕팔괘와 이를 문자화한 간지에서 굉장히 인문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별도의 설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地(方) : 辰戌丑未진술축미 (庫地)
이전 계절의 왕旺한 기운 자오묘유子午卯酉를 고지庫地(창고)에 입고入庫시켜 다음 계절의 기운과 충沖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내면으로 들어가 조용히 관조하는 [화개살]이 적용되는 자리입니다.
즉, 축궁은 이전 계절의 기운인 신금을 최종적으로 묘고에 입고시켜 가을 금기를 마감 짓고, 진궁은 이전 계절의 기운인 계수를 최종적으로 묘고에 입고시켜 겨울 수기를 마감 짓고, 미궁은 이전 계절의 기운인 을목을 최종적으로 묘고에 입고시켜 봄 목기를 마감 짓고. 술궁은 이전 계절의 기운인 정화를 최종적으로 묘고에 입고시켜 여름 화기를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