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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인문학> 상극에서 상생으로

사주명리학, 午궁의 지장간 丙己丁의 금화교역 심층분석

by 이산 박규선

午궁의 지장간, 己土를 포장한 우주의 변화원리

오행의 상생순환도

봄의 왕지인 묘(卯)의 지장간은 甲乙, 가을의 왕지인 유(酉)의 지장간은 庚辛, 겨울의 왕지인 자(子)의 지장간은 壬癸이다. 그런데 여름의 왕지인 午의 지장간은 丙己丁으로 己土가 중기에 들어가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午의 지장간이 丙丁이 아니라 丙己丁으로 己土가 들어간 것은 금화교역(金火交易)의 자리에서 화극금(火克金)으로 금화상쟁(金火相爭)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하여, 土의 중재작용으로 강왕한 화기를 설기 시켜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가을의 金 기운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火生土 ► 土生金).

상극에서 상생으로 (금화교역)

왕지 오궁의 지장간

여름의 火氣는 가을의 金氣를 극하는 관계이므로 직접 넘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중화(中和)의 기운인 土의 중재를 필요로 한다. 午는 음의 성정이므로 己土(음)를 丙丁의 中氣에 포장시켜 여름의 강왕한 火氣를 설기 시켜줌으로써(火生土 - 土生金) 음이 주도하는 坤道시대의 가을 金氣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만든다. 그리하여 토기(土氣)는 여름의 뜨거운 火氣를 설기시켜 가을의 金氣를 극해하는 것을 막아줌으로써 相剋에서 相生의 기운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한다.


午火가 내부에 음토인 己土를 품고 있어 火克金이 아니라 火生金이 됨으로써 음이 주관하는 곤도(坤道) 시대, 상생의 원리가 지배하는 후천으로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토己土는 양이 주관하는 상극의 건도시대를 종결하고, 음이 주관하는 상생의 곤도시대로의 전환을 이행하는 중대한 역할을 담당한다. 기토가 병과 정 사이에 놓여있는 것은 단순한 문자 표기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상극에서 상생으로", "건도에서 곤도로", "양의 주관에서 음의 주관으로" "선천에서 후천으로" 전환하는 거대한 우주의 변화원리가 숨어 있는 것이다.

午궁의 지장간 丙己丁과 12 벽괘의 천풍구(天風姤)의 관계

姤卦는 陰氣가 처음 생하는 때로서 강왕한 火氣(63)를 31로 떨어트리면서 陽氣를 열매에 수렴하기 시작한다. 확장 분열하는 강왕한 양기를 저지하는 새로운 음의 기운(초육)을 만나 양기가 수렴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12 벽괘의 구괘(姤卦)는 12 지지 중에 午火에 해당된다. 오화의 지장간은 丙己丁으로 己土(음)는 天風姤괘의 초육인 음의 역할을 한다. 즉, 음기인 己土가 들어가 丙丁의 강왕한 화기를 설기시켜 기운을 제어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火生土). 巳火의 祿에 해당되는 강왕한 火氣가 午火에서 음기를 만나면서 확장하는 기세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양기를 수렴하며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화의 지장간 丙己丁중에서 己土는 12 벽괘의 天風姤 초육과 그 역할이 서로 일치한다.



午未申궁에 己土(음)가 공통적으로 들어간 이유

午未申궁에는 己土(음)가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다. 이것은 양기가 주도하는 乾道에서 음기가 주도하는 坤道의 시기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陰土가 火와 金의 상쟁을 중재하는 金火交易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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