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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라리스의 바다 Jun 08. 2022

제75회 깐느국제영화제에 관한 단상

모두가 상을 받을 수는 없어요.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2022 깐느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수) 


처음 영화에 관심을 가질 무렵, 우리나라 영화가 외국에서 상을 받는 일은 잘 없었다. (경쟁 부문 진출도 드문 일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2000년 <춘향뎐>(임권택, 2000)부터 이른바 3대 국제영화제(깐느, 베를린, 베니스) 진출 소식이 자주 들리게 되었다. 나도 기쁘고 즐겁고 좋았다. 


이런 멋진 결과(특히 <기생충>(봉준호, 2019)이 깐느와 미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을 당시 등등)가 나왔을 때 자주 듣는 이야기는 크게 2가지다. 아직 학생 때거나, 그 언저리에 있을 때는 "너도 어서 이런 상을 받아야지(또는 너도 1000만 흥행해야지)"라는 말이었고, 지금은 "너는 왜 영화제 같은 데서 상을 안 받아? (혹은 왜 영화제에 관심이 없어?)" 같은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안 받는 것"이 아니라, "못 받는 것"입니다. 하하하. 지금까지 영화를 붙잡고 있는 것도 힘든데 (정말 '영화를 하고' 있는 지도 잘 모르겠지만) 영화가 흥행도 하고, 영화사에 기록될 만한 상도 받고 그러면 정말 좋겠지만, 좋겠지만, 그게 마음만큼 따라 주진 않습니다. 


이번 박찬욱 감독님 수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나와 비슷한 일을 겪는 영화인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자국 영화의 국제영화제 수상이 싫은 건 아니지만, 싫은 건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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