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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삶공부 Sep 05. 2021

#3. 지혜, 용기 그리고 자유!

고전에서 챙기는 깨달음 하나


오늘 아침도 고전독서토론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오늘은 「헤로도토스 역사 제Ⅶ권. 폴륌니아」 59장~131장을 읽고 공동탐구 형식으로 독서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고전은 항상 옳다



오늘은 한마디로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책의 주된 내용이 원정에 참가하는 여러 부족들에 대한 묘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지휘관, 복장, 제공한 함선의 수, 함대의 크기 등의 내용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루하고 별 관심을 끄는 내용도 없었고……. 별 기대 없이 독서토론에 참여했거든요. 뒷부분에 나오는 크세르크세스와 데마라토스와의 대화에서 대어를 낚아 올린 기분이었습니다.


지혜

용기

그리고 자유

이 세 단어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볼 기회였으니 말입니다.

고전은 항상 뭔가를 발견하니 말입니다. 겉으로는 전혀 드러나지는 않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안을 파고 들어가 보면 그 진흙 속에 반드시 진주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용 중에서 크세르크세스와 데마라토스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크세르크세스가 원정을 앞두고 함대의 사열을 마친 후 데마라토스를 불러오게 합니다.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헬라스인들이 과연 내게 대항할까요?”

데마라토스는 지금은 헬라스 원정에 참가하지만 원래 헬라스인이었고 그것도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도시 중 한 도시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전 헬라스인과 그밖에 서방에 거주하는 부족들을 다 모아 공동전선을 펼치지 않는 한, 자신의 공격을 제지할 수 없을 텐데도, 결코 만만하게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헬라스인 데마라토스에게서 자신의 생각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헬라스는 원래 가난한 나라로 지혜와 엄격한 법 때문에 용기를 갖게 되었고, 또 용기 덕분에 가난과 독재를 물리칠 수 있었사옵니다.”-헤로도토스의 역사, 102장


“그들은 자유롭지만 전적으로 자유롭지는 않사옵니다. 그들의 주인은 법이며~~, 법이 명하는 대로 행동하는데, 법의 명령이란 언제나 같사옵니다. 즉 아무리 많은 적군을 만나더라도 싸움터에서 도망치지 말고 대열을 지키며 버티고 서서 이기든 죽든 하라는 것이옵니다.”-헤로도토스의 역사, 104장



위의 내용들에서 이런 생각들을 나눠 보았습니다.

1. 지혜와 용기를 갖게 되면 가난과 독재를 물리칠 수 있다는 것, 즉 지혜와 용기를 갖고 살면 결국 자유(가난, 독재로부터의 자유)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2. ‘엄격한 법’도 용기를 생기게 하는 원인이라는데, 나에게 이 엄격한 법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나를 자유롭지 못하는 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기 위한 ‘굳은 결심,’ ‘선한 의도’ 이런 것일까? 


3. ‘엄격한 법’이 명령하는 대로 행동을 했을 때라야 용기가 생기는 것이며, 이 엄격한 법이 명하는 것을 용기 내어 실천했을 때 ‘자유’는 따라오는 결과물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엄격한 법’ 앞에서는 자유도 자유롭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독서토론이 끝나갈 즈음에는 이런 진주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혜: 지혜도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도 예사로 살아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배우든 경험하든 깊이 생각하든 여러 많은 삶의 요소들이 더해지고 축척되어 있다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쏟을 때 “짠!” 하고 떠오르는 좋은 생각을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지혜의 재료들을 모아놓지 않고서는 지혜를 꺼내어 쓸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평소의 삶의 모습을 점검해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경험들을 끊임없이 더하가면서 지혜의 재료들을 모으는 삶인지 아닌지를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용기 : 용기를 내어야 지혜도 밖으로 걸어 나온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도 어렵지만 지혜로운 생각에서 머무는 사람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혜가 지혜로운 생각에서 사장되지 않게 용기 내어 밖으로 꺼내는 행동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진정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혜로운 생각만으로는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살면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의 경험이 축적된 덕분인지 지혜들이 툭 툭 사인을 보낼 때가 있습니다. 감사하지만 이런 지혜들을 실천하려니 겁도 나고 행동으로 옮기기도 전에 마음이 부대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때도 있습니다. 용기가 없어서 아쉽지만 슬쩍 ‘지혜’를 내려놓아 버릴 때도 있습니다. 


이때가 고전에서 말하는 ‘엄격한 법’을 꺼내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안 하고 내 의지가 아닌 무조건 해야 하는 법으로 생각하고 할 때 용기가 더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용기는 마음먹는다고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작은 실천들이 쫌쫌히 모여 덩어리가 된 것이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의 엄격한 법의 명령을 지켜낸 결과물이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용기 덕분에 지혜가 빛을 발하게 되었으니 용기가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자유 : 지혜와 용기가 손잡고 나아가면 자유는 저절로 온다.


우리는 ‘자유’를 누리며 살고 싶잖아요. 고전에서 예로 들었던 가난으로부터의 자유를 꿈꾼다고 칩시다. 가난하다고 느껴지면 먼저 가난을 물리치기 위한 지혜로운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가난에 대해 지혜롭기 위해 공부를 하고 지혜가 얻어지면 용기 내어 실천하고, 그렇게 시간이 더해지면 저절로 경제적 자유는 오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가난한데도 지혜롭지 못하면 어떻게 가난을 극복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모르는데도 알려고 하지도 않으니 지혜로운 결정은 내릴 수도 없고 그래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천이 아니라 더 가난해지는 실천을 하면서 살게 되고……. 지혜와 용기가 손잡지 못하면 자유는 절대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관계로부터의 자유도 얼마나 갈망하는 자유인 가요! 혼자일 때도 외롭지 않고 자유롭고 싶고, 가족이랑 있어도 부대끼지 않으면서 온전히 자유롭고 싶고, 이런 자유를 꿈꿀 겁니다. 


혼자일 때도 지혜로운 생각으로 마음의 법이 명령하는 것을 잘 지켜서 생활하면 용기 있게 뭐라도 실천해서 이뤄낼 수 있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사람이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지혜를 발휘할 일도 잘 파악이 되고, 마음의 법이 명령하는 대로 용기 내어 또 실천하고 그렇게 하면서 살면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얼마나 자유로움을 느낄까요! 







지혜의 저장 창고를 늘 채우기 위해 먼저 정성 다해 살아낼 것

지혜가 창고에서만 사장되지 않도록 용기가 손잡아서 꺼내어 줄 것

용기가 생기지 않으면 내 마음의 ‘엄격한 법’이 명령하는 대로 무조건 복종하며 해 볼 것.

이렇게 살 때 진정 자유로운 삶이 찾아온다는 것이니……,

 

‘엄격한 법’이 아직 없는 건 아닌지?

엄격해야 할 법이 이래 바뀌었다 저리 바뀌었다 하는 것은 아닌지?

대강 어기고 당당하지 못하니까 법을 피해서 슬 슬 도망 다니고 있는 삶은 아닌지?

이것도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고전은 참 엄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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