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다르네스여, 그대는 상황을 잘 몰라서 우리에게 그런 조언을 하시는 것이오. 그대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고 그런 조언을 하시니 말이오. 그대는 노예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아도, 자유가 무엇인지는 전혀 경험해보지 않아 그것이 달콤한지 아닌지 모르신단 말이오. 그대가 자유를 경험했더라면 우리에게 창뿐 아니라 도끼를 들고 자유를 위해 싸우라고 조언했을 것이오.“-135장, 698쪽
아테나이인들은 헬라스의 자유를 지키는 길을 택해 페르시아에 부역하지 않은 나머지 헬라스 전체를 분기시킴으로써 신들의 도움으로 페르시아 왕을 물리쳤던 것이다. 그리고 무섭고 두려운 델포이의 신탁에도 불구하고 헬라스를 포기하지 않고 굳건하게 버티고 서서 침입자들을 맞아 싸웠다.-139장, 701쪽
아테나이의 사절단은 이 말(신탁)을 듣고 크게 낙담했다. ~~안드로불로스의 아들 티몬이 이번에는 탄원자의 나뭇가지를 들고 신전으로 돌아가 탄원자로서 재차 신탁에 물어보라고 조언했다. ~~ 아테나 이인들은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왕이시여, 우리가 탄원자로서 들고 온 나뭇가지를 봐서라도 우리 조국을 위해 더 나은 예언을 주소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성소에서 나가지 않고 죽을 때까지 이곳에 머물겠나이다.-141장, 702쪽
우리가 나눈 질문과 생각들을 공유해 보고 싶습니다.
1. 자유로운 삶과 노예의 삶의 차이점은?
어떤 문제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 문제로부터 나는 자유로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경우 그 문제로부터 노예로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우리가 주로 나눠 본 문제는 우리 앞에 닥친 기후위기, 환경에 대입하여 자유와 노예의 삶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후재앙이라고까지 말하는 환경을 우리가 어떻게 손쓸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통제권을 쥐지 못하면 우리는 기후재앙의 노예가 되는 것이겠지요. 반면, 지금 상황은 많이 나쁘지만 충분히 해 볼만하다는 생각, 우리가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기후재앙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을 한다면 기후재앙이라는 이 상황으로부터 서서히 자유로워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진정 자유로워지기까지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특히 기후 재앙의 대 위협 앞에서 말입니다.
2-1. 정확히 아는 것부터
먼저 자유가 뭔지, 노예의 삶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겠습니다.
“자유가 무엇인지는 전혀 경험해보지 않아 그것이 달콤한지 아닌지 모르신단 말이오.” -헤로도토스 139장.
헬라스인들은 자유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경험해 보고 정확히 아니까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끝가지 노력합니다. 그 말은 노예의 삶의 비참함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절대 노예의 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으니까 끝까지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도 환경이라는 것이 우리의 자유를 얼마나 억압할 수 있는지를, 환경이 우리를 어떤 비참함을 안겨주는 노예로 만들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강 말로만 듣는 수준으로 기후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기후재앙의 수준이 얼마만큼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무지일 때가 가장 용감하고(기후를 망가뜨리는 쪽으로) 또 위험합니다. 내 앞에 닥칠 현상들을 정확하게 알면 기후 노예의 길로 가는 행동을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환경으로부터 누리던 자유를 잃었을 때 얼마나 비극적인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를 아는 일부터 얼른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2. 실천이 뒤따라야
알았다면 자유를 지켜내기 위한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실천이 없는 지식은 죽은 지식인 것이지요. 모르는 것이나 똑같은 결과입니다.
“그대가 자유를 경험했더라면 우리에게 창뿐 아니라 도끼를 들고 자유를 위해 싸우라고 조언했을 것이오.-헤로도토스의 역사, 139장.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이 지켜지는 것이 얼마나 좋은 삶인지, 반대로 자유를 잃게 되는 것이 얼마나 비극적인 삶인지를 정확히 알았습니다. 그다음은 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강력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창과 도끼를 들고 싸우라고 조언하겠다고 헬라스인은 말합니다. 우리는 기후재앙으로부터 자연을 지켜내기 위해 지금 창과 도끼를 들고 싸우고 있는 것인지요? 아직도 나라의 탓을 하고 이웃을 탓하며 머뭇거리고 있는 상태는 아닌지요?
2-3. 연대해야
아테나이인들은 헬라스의 자유를 지키는 길을 택해 페르시아에 부역하지 않은 나머지 헬라스 전체를 분기시킴으로써-헤로도토스의 역사, 139장.
헬라스인들은 동맹국을 만들고 지원을 요청하여 최대한 힘을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 페르시아 왕에게 이겼습니다. 혼자의 힘보다는 여러 사람의 힘이 당연히 훨씬 강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환경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힘을 모아야 하고 각자의 힘들이 모이고 모여야 합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부터 먼저’ 여야 합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거대 태풍이 되는 나비효과를 생각해야 합니다. 나의 날갯짓이 이미 시작되었는지? 주위에 어떤 날갯짓으로 번져 나가는 영향을 주는지를 염두에 두면서 실천을 더해가야겠습니다.
2-4.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신들의 도움으로~~”-헤로도토스의 역사, 139장.
“무섭고 두려운 델포이의 신탁에도 불구하고 헬라스를 포기하지 않고 굳건하게 버티고 서서 침입자들을 맞아 싸웠다.”--헤로도토스의 역사, 139장.
“이번에는 탄원자의 나뭇가지를 들고 신전으로 돌아가 탄원자로서~~~”-헤로도토스의 역사, 141장.
신탁에 물어보라고 조언했다. ~~ 아테나 이인들은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왕이시여, 우리가 탄원자로서 들고 온 나뭇가지를 봐서라도 우리 조국을 위해 더 나은 예언을 주소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성소에서 나가지 않고 죽을 때까지 이곳에 머물겠나이다.”-헤로도토스의 역사, 141장.
신들의 도움을 구한다는 게 노력 안 하고 신의 도움을 받겠다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자신의 처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다음 신의 도움을 바라는 것입니다. 헬라스인들이 페르시아에 대적하기는 너무나 두렵고 무서운 존재입니다. 하지만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지요. 인간으로서의 노력은 다 하고 있으니 신께서 도와주셔야 이길 수 있다는 간절한 부탁입니다.
신탁이 불리하게 나오자 이번에는 탄원자의 모습으로 다시 도움을 청합니다. 신 앞에 납작 엎드려 도와주지 않으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로 매달립니다. 어린아이처럼 떼쓰는 모습이 아닙니다. 불로소득을 그냥 바라겠다는 것도 결코 아닙니다. 인간의 능력으로 못해 낼 일도 신은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믿기에 더 높은 신에게 의지하는 것이지요. 이런 절박한 요청에 신도 도와줍니다. 신탁도 좀 더 온건한 해석을 내려줍니다. 그리고 싸웠고 결국 승리합니다. 이 또한 신의 도움이라고 감사를 신에게 돌립니다.
하늘이 감동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늘이 돕는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하늘이 감동할 만큼, 하늘이 돕고 싶을 만큼 내가 지켜내어야 할 자유에 대하여 애를 쓰고 있는지를 반성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삶에서 간절히 바라는 자유가 있다면
그 자유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정확하게 알기 위해
먼저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겠습니다.
나 먼저 그 자유를 지켜내기 위한 실천을 시작하고, 실천을 더해가면서
주위 사람들과 꼭 연대해야겠습니다.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후
신의 도움도 요청해야겠습니다.
신도 도움을 주려고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은 신이 먼저 알아보고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려고 할 것입니다.
법을 바꿔서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을 챙기는 신이라고 하더라고요.
나도 신에게 그런 찜 당하는 삶을 살아내어야겠습니다.
그러기 전에 내가 삶에서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노력하는지를 점검해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