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엄마백신

아이들의 딴짓은 허튼짓일까?

by 엄마의 삶공부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공부 외에 하는 짓은 모두 딴짓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지요.

이 '딴짓'이 '허튼짓'처럼 생각되어서 딴짓 좀 그만해라고 말씀들을 하시는 거고요. 허튼짓을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쓸데없는 짓'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공부할 시간에 쓸데없는 짓이나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공부 열심히 해야 좋은 성적이 나올 테고 좋은 성적은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조건이 되고 좋은 대학은 좋은 직장을 보장해 주고, 그래서 돈 잘 벌고, 그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시스템 속에서 너무나 오래 세뇌되어서 자동적으로 그렇게 생각되는 것일 겁니다. 이 시스템을 조금이라고 벗어나는 행동은 내 아이를 실패자로 만드는 것이기에 용납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하지요. 모두가 딴짓이고 허튼짓, 즉 쓸데없는 짓이라 생각되니까요. 절대로 딴짓할 틈을 주지 않으려 하는 부모님들의 생각은 이런 자식 걱정 때문이기에 정당하다는 말인가요?






코로나로 가정에서 학습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혼자서 학습하고 딴짓하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공부 외에 딴짓하는 게 더 많이 보일 것입니다. 그 딴짓을 보고 있자니 속이 천불이 날 것입니다. 딴짓을 못하게 하고 감시하느라 엄청 애가 쓰일 것입니다. 눈감아 준다 해도 갈수록 더 불안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아이들의 이 딴짓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허튼짓, 쓸데없는 짓으로 추락할 수도 있고 완전 다른 행동으로 점핑하는 어떤 멋진 짓일 수도 있는데도 말입니다. 아이들의 딴짓을 기꺼이 허락해 주시나요?





‘딴짓’은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좋아하는 일이 생겼다는 것으로도 축하할 일이잖아요. 좋아하는 일이 없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좋아하는 일이 생겼으면 그 일이 진짜 좋아하는 일인지, 대강 좋아하는 일인지 몸으로 직접 체험해 보아야 스스로 점수를 매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빵 굽는 것 좋아한다고 해봐요. 진짜 내가 빵 굽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맛있는 빵을 만들어내기 위한 관심, 연구, 실천이 뒤따르는 행동을 하겠지요. 지 좋아서 한 일이기에 몰입해서 실천한다는 뜻이지요. 자기가 선택한 일이니 자기가 책임지고 밀고 나가 본다는 것이지요. 어떠한 어려움을 무릅쓰고라도 실천해 본다는 것입니다. 이런 실천이라는 행동의 관문을 통과해 보아야 진짜와 덜 진짜, 아니면 마음만 좋아한 것인지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구분이 되면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든지 목숨 걸고 매달리든지 다음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딴짓’을 허락해 주어야 ‘잘하는 일’로 발전시킵니다.



진짜 좋아하는 일은 그 일이 좋아서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그러잖아요. 자다가도 하고 싶고, 실패해도 무릅쓰고 하고 싶고, 그래서 해 내고, 더 잘해 내고……. 결국 성공해 내고 그렇게 되잖아요. 딴짓은 좋아하는 일이 점 점 잘하는 일로 발전하는 경험이 축적되는 시간입니다. 일을 조금씩 더 잘하게 되는 경험은 자신에 대한 유능감이 점 점 높아지는 과정이잖아요. 유능감을 경험할수록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요. 자존감은 자신을 스스로 돕는 시스템, 즉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좋은 마음 텃밭을 하나 마련하는 셈이 되는 것이지요. 그 텃밭에 마음 놓고 씨 뿌리고 가꾸고 수확하고 그러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요.





다른 ‘딴짓’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사람이 됩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한 경험은 또 다른 좋아하는 일을 대하는 태도에 직접 영향을 주겠지요. 또 다른 좋아하는 일을 만나면 주저하지 않고 바로 실천해 보는 용기 있고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이 일 하다가 다른 일을 또 만나고, 연결, 연결해서 해 내는 능력도 생기도, 그래서 더 잘해 내고……. 이것을 창의성이라고 하잖아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잖아요.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로 발전하는 가짓수가 많아질수록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요. ‘능력 있다’는 말은 삶에서 만나는 문제들을 잘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고 생각해요. 문제해결력이 좋은 사람이 바로 창의적인 사람,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코로나 이후 창의성, 창조적 상상력을 갖춘 사람이 훨씬 더 필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개인의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도 이것이라고 말합니다. 갈수록 1인 기업의 시대로 접어들 것입니다. 경쟁력을 갖춘 개인이 기업 못지않은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갈수록 더 그런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살아갈 것입니다. 내 자녀는 더 그런 세상을 호흡하듯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딴짓 좀 그만하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이런 부모의 말은 자녀에게 거의 치명적입니다. 창의성의 싹을 틔울 기회조차 빼앗아가기 때문입니다. 창의성은 맨땅에 헤딩해서 바로 튀어나오는 마술쇼의 비둘기가 아닌 것이지요. 수많은 딴짓들의 고군분투로 캐낸 광산에 묻혀있던 보석과도 같은 것이지요.


“제발 딴짓 많이 해라. 실컷 해도 괜찮다!”

기꺼이 딴짓의 경험을 허락해 주는 부모의 말이야말로 광산의 보석을 발견하게 해 줄 금맥일 것입니다. 아이 스스로의 보석의 광채로 서서히 드러날 것입니다.




신발물기.jpeg 손자 어릴 때 신발을 먹으려다 잘 안 씹어지니까 우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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