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엄마백신

자녀, 자기주도 자율학습 능력자로 키워야 하는 이유

by 엄마의 삶공부



ZOOM으로 비대면 수업을 해 보니까 참 재미있는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데도 제시간에 줌 입장을 못합니다. 엄마가 매일 아침 대신 줌 화면을 켜고 입장을 도와주고 있는 광경이 화면으로 보입니다. 겨우 잠에서 깬 부스스한 모습으로 잠옷을 입은 체 화면에 나타납니다. 다른 친구들은 그 친구를 한참이나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가 입장하는 것인지 엄마가 대신해서 입장을 하는 것인지 참 애가 탑니다.


줌 수업을 하는 중에도 엄마는 옆에서 계속 아이에게 도움인지 간섭인지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있어서 그런지, 엄마에게 의지해서인지 제대로 수업에 집중을 하지를 못합니다. 몇 명 아이의 그러한 산만함이 줌 화면이지만 우리 반 아이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 모습이 우리는 모두 당황스러운데 정작 아이와 엄마만 태연합니다. 늘 그렇게 엄마는 아이 옆에서 도움을 주었고 아이는 엄마의 간섭을 받으며 생활을 하나 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데도 1년 동안 그런 상황은 계속되었습니다.


원격수업으로 꼭 해야 하는 학습량도 그날그날 마무리 짓지를 못합니다. 원격 수업도 그날 달성하지 못하면 결석이 됩니다. 엄마와 아이에게 번갈아가며 전화를 하고 챙기고 독촉을 해서 겨우 마무리를 짓습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못 박아 놓은 일에도 실천하는 것은 이렇게 천차만별입니다. 학교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 잘 못 챙기는 아이들이 원격수업이나 비대면 학습에서도 여전히 잘 못 챙깁니다. 의아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자기 일 잘 챙기는 아이들이었는데 원격수업으로만 전환이 되면 펑크를 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상황에서 자기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며 해 내는 능력이 길러지지 않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코로나로 원격 학습으로 전환되면서 자녀들의 학습 태도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줌으로 수업하는 모습도 그대로 지켜보았을 겁니다. 예전에는 학교 갔다 와서 학원 스케줄 맞추어서 3~4군데 학원 갔다 오면 저녁시간에야 하루 일과가 끝났습니다. 아이의 공부하는 모습을 볼 기회도 거의 없었을 겁니다. 학원에서 공부 다 하고 온 뒤라서 가정에서 공부할 시간도 없었지만 따로 학습할 필요성도 없었으니까요. 특별히 안 되는 아이 제외하고는 보통의 아이들은 학원 제 때 가고 공부도 하고 오니까요.


코로나 19는 우리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준비하지도 못한 체 원격학습으로 학생들을 밀어 넣었습니다. 우리의 교육을 원격수업이라는 미래 교육 시스템으로 단박에 교체시켜 버렸습니다. 가정에서 내 자녀 공부하는 것 하루 종일 실시간으로 보니까 걱정되는 학부모님도 많았을 겁니다. 초등 저학년이 아닌데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어야 하는 부모님도 많이 계셨을 겁니다. 아이가 공부하는 것인지, 부모가 대신 공부를 해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원격수업이 이래서 정말 힘들다는 학부모님들의 하소연도 많았습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완전 다른 시스템에 적응하려니 서툴고 힘든 것은 정상입니다. 이 시스템에 맞게 가장 최적의 적응을 해 내어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이제는 원격학습이 평생학습 환경


원격학습이 평생학습 환경이라고 생각하면 맞을 것입니다. 갈수록 더 확대될 것입니다. 더 많은 것들을 원격 학습을 통해서 얻을 수 있고 혜택을 입으며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온 새로운 학습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야 좋은 학습자로 살아갈 수 있을지요? 좋은 학습자의 능력이란 어떤 것인지요? 내 자녀가 좋은 학습자로 살아가기 위해서 부모인 나는 어떤 역할을 해 주어야 하는지요?





독립심

스스로 알아서 줌 입장할 수 있고, 원격수업도 알아서 하고, 다른 공부도 알아서 척척 하고……. 이런 독립심을 갖춘 아이로 바로 확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독립심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능력이라고 생각되실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중요하다고, 그리고 시급하다고 바로 독립심을 발휘하라고 강요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독립심을 발휘할 기회가 없어서 배우지 못했으니까 차근차근 길러주면 되는 것이지요. 어린아이 걸음마 배우듯이요. 걷지 못하는 아이를 바로 뛰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옆에서 지켜보면서 응원해주고 알려주고 기다려주면 스스로 서고, 서게 되면 얼마 안 있어 곧 걷게 되는 것이 사람 성장의 이치잖아요. 독립심이 있는 아이로 발을 내딛는 과정도 같겠지요.


초등학교 1학년 들어오면 첫 한 달간은 ‘학교 적응기간’이라는 게 교육과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교과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학교 생활과 학습을 하기 위한 기초와 기본적인 적응 교육을 하는 기간입니다. 첫 한 달간의 교사와 학부모님의 아이 독립심 훈련이 초등학교 내내 영향을 미칩니다. 가정에서도 부모가 함께 아이의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하지요. 특히 부모님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독립심 훈련을 시키느냐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옵니다. 한 달을 제대로 공을 들이면서 차근차근 훈련을 시켜 놓으면 초등학교 내내 편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초등 6년 내내 아이 학습 준비물 챙겨서 학교 쫓아와서 쉬는 시간 살짝 건네주는 학부모로 살게 되더라고요.


원격학습 시대는 아이의 독립심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길러서 아이에게 완전히 장착시켜 주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독립심이 생길수록 자기 할 일을 스스로 하는 아이가 됩니다. 자기 할 일을 스스로 할 줄 안다는 건, 줌 입장 제시간에 할 줄 아는 단순한 능력을 익혔다는 의미만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일입니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삶을 리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할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실천하고 결과도 책임진다는 말입니다. '자기주도 자율학습능력자'가 되어 살아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술


원격 학습은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양한 소셜 플랫폼들을 통하여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들이 훨씬 더 확장되었습니다. 더 빠르게 더 많은 사람들과 접속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서로 배워주고 배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기회는 더 쉬워지고 더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소셜 네트워크를 최대한 잘 활용하여 살아갈 수 있는 능력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능력입니다.


소셜 네트워크상에서의 상호작용은 오프라인에서 상호작용하는 거랑은 차이가 있겠지요. 좀 덜 밀착되지만 훨씬 더 폭넓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일 겁니다. 그래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지 않는 소통이니 훨씬 더 상대의 감정을 잘 읽어내고 공감해 주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해야 하니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말합니다. 이 생각에 저도 동의합니다. 저도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공감, 소통하는 능력은 가정에서 부모와의 상호작용에서 제일 잘 길러지는 능력입니다. 가족과 상호작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조금 더 깊은 상호작용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얕고(가볍다는 뜻은 아닙니다) 폭넓은 소통은 저절로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정은 상호작용을 연습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것부터 충실히 잘해 내는 사람이 다른 것도 잘해 낸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 가족과의 소통이 삐그덕 거리면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금방 표시가 나더라고요. 전혀 다른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좀 의아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부모와 자녀는 평생 학습 파트너!


평생 학습 시대에 부모와 자녀는 평생 학습 파트너로 살아가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트너란 서로 이끌어주고 힘이 되어주고 도움을 주는 아주 밀접한 관계잖아요. 부모는 내 자식 걸음마시키고 제대로 걸을 수 있게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자식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평생 파트너로 살아가고 싶은 것이지요. 평생 즐겁게 배우는 모습, 스스로 노력해서 뭔가 해 내는 모습을 자식에게 보여주면 평생 학습 파트너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 내는 모습일 것 같습니다. 파트너라고 해서 서로 너무 관여하고 도움 청하지 않았는데도 돕겠다고 먼저 나서면 상대는 불편해하고 싫은 감정이 올라옵니다.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무리 좋은 파트너라도 헤어져야 합니다. 상대가 불편해지면 계속 함께 할 수가 없습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학습 파트너로 살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저축하듯 모을 수 있는 부모여야 합니다. 부모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면 자녀도 자주 도움을 요청하겠지요. 도움을 요청할 때 확실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만족스러운 일은 없습니다. 도움이 되는 좋은 학습 파트너 만나면 얼마나 이익인지요! 자식에게 혹시라도 도움을 요청받을 수 있는 부모로 산다면 참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사실 부모는 자식이 ‘지팔 지흔들고’ 살아가는 모습 보는 게 젤로 흐뭇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자기주도 자율학습자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자식이 ‘지팔 지흔들고’ 살아가도록 부모 삶의 도제교육으로 보여주는 게 저는 젤로 편합니다. 제일로 효과적인 방법인 것도 같습니다. 알고 보면 나에게 가장 도움 되는 방법이 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지팔 지흔들고’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 젤로 자유로운 삶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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