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메이커입니까? 홈-브레이크입니까?
홈-메이커
홈-브레이크
당신은 홈-메이커입니까? 아니면 홈-브레이크입니까?
이렇게 대치시켜 놓고 물어보니까 별로 기분이 안 좋으시죠? 가정을 잘 만들어가는 사람인지? 가정을 파괴하는 사람인지를 묻는 질문이잖아요. 양심선언이라도 받아내려는 것 같아서 언짢지요? 항상 홈-메이커 역할을 제대로 해 내시려고 얼마나 애쓰시는지요! 가끔 홈-브레이크였던 것으로도 얼마나 죄책감 느끼고 그러시는지요.
가정에서 부모의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한 번 더 짚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이만큼 영향을 받는구나 알게 되면 미리 조심은 할 수 있잖아요. 노력할 부분은 노력도 할 수 있고요. 정말 애쓰고 살면서 내 자식에게 도움이 안 되는 엄마가 되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내 자식에게 손해가 가는 일이라면 안 하려고 노력할 수 있잖아요. 내 자식 잘못되는 것 절대 그냥 두지 않을 거잖아요. 그 잘못이 엄마인 나로 인한 것이라면 더 안 할 수 있잖아요.
구글에서 이런 연구를 했더라고요.
탁월한 성과, 비범한 가치를 창조해내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구글에서 조직 성과를 증대시키기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높은 성과는 보이는 팀의 특성을 분석했답니다. 그 결과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심리적 안정감' 이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구글이 뛰어난 인재를 뽑은 뒤, 이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며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인답니다. 구성원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겠다는 회사의 확고한 의지가 회사 문화와 시스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고 합니다.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바탕이 '심리적 안정감'이라는 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가정도 하나의 작은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이 기업을 이끌어가는 사람일 겁니다. 가족들 개개인 팀원들이겠지요. 팀원들 개개인이 훌륭한 성취를 이뤄내도록 하기 위해 부모는 무엇을 해 주어야 할까요? 구글의 기업 문화에서 충분히 힌트를 얻을 수 있겠습니다. 가정에서 얻는 '심리적 안정감'의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부모의 심리적 안정감이야말로 최상의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아이가 똑같이 느낀다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FMRI 촬영을 해 보니까 엄마가 우울한 감정일 때 작동하는 뇌의 부위와 같은 부위가 아이의 뇌에서 똑같이 작동한다는 실험이었어요.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같은 시간대에. 이 내용을 알고부터는 혼자 있을 때도 내 기분을 자꾸 점검하게 되더라고요. 멀리 떨어져 있는 제 딸에게까지(딸이 미국에 살아요.) 엄마인 나의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질까 봐 마음이 쓰여서요. 내가 기분 좋아야 내 딸도 기분 좋게 할 일도 잘하고 그럴 것 같아서요.
한 공간에 있는 가족끼리인데 오죽할까요? 엄마의 에너지 그대로 자식에게 영향을 미치겠다는 거지요. 자녀가 어릴수록 부모의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봐야겠지요. 어쩌면 부모와 자식 간은 평생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인지도 모릅니다. 부모의 에너지 파장대로 자녀의 행복, 불행이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니 엄청난 의미입니다. 부담감인가요? 다행인가요?
에너지 파장이 서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실험을 한 것도 있더라고요.
<호이겐스 실험>이라고 있어요.
네덜란드 과학자이고 취미로는 시계 수집가이기도 했어요. 시계를 수집해서 모아놓는 창고가 있었데요.
어느 날 신기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져다 놓았을 땐 분명히 제각각 흔들리던 시계추가 다음 날이 되니까 똑같이 움직인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과학자니까 신기한 것 못 참잖아요.
실험을 진행했어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 후 미세한 에너지 파장을 볼 수 있게 장치를 한 후 시계추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데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어떤 한 시계를 중심으로 다른 시계들이 따라서 움직이기 시작하더래요. 크고 무거운 시계를 중심으로!!
사물인 시계끼리도 이런데, 생명 있는 사람끼리는 오죽할까요?!
작은 시계들에게 영향을 미친 크고 무거운 시계는 바로 엄마, 아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녀가 아무리 각자 움직이려고 애를 써 보지만 결국 부모님 에너지 파장에 이끌려 온다는 말입니다. 부모에게 이렇게나 영향을 받으며 내 아이가 살고 있다는 말입니다.
엄마의 심리적 환경은 안녕한가요?
작은 일에도 화나서 집안 전체를 살벌하게 만드는 에너지인가요?
사소한 갈등 상황 하나도 감당 못해서 축 쳐져있거나, 집안 전체를 우울하게 만드는 에너지인가요?
홈-브레이크이신 겁니다.
내 마음 추의 흔들림부터 점검해 봐야겠어요.
경쾌하고 알맞은 빠르기!
자유롭지만 평온함을 주는!
그런 리듬감을 주는 마음 시계추였으면 좋겠습니다.
홈-메이크가 되려고 애쓰고 계신 겁니다.
내 에너지가 자식에게 거의 100% 영향을 미친다는 것만 잊지 않고 살아도 내 에너지 관리 잘할 이유가 충분히 되더라고요. 내 자식 잘 되는 것 보고 사는게 지상 최대의 목표이고 행복한 일 이라고 생각 하시지요? 자녀 에게는 공부 열심히 하고 오라고 해 놓고는 나는 집에서 무기력하게 뒹굴뒹굴하면 내 자식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갈 텐데 이래도 되나 싶잖아요.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불안해하고 우울해하고만 있을 수도 없잖아요. 어떻게든 빨리 해결하고 또 일어서고 그래야 하잖아요. 자식에게 이렇게 영향이 많이 간다고 하니까요.
홈-메이커로 살아가기 위한 내 마음 시계추 점검은 각자가 터득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맞게 실천하면서 살아가면 되겠지요. 저는 일어나자마자 명상도 하고 맨발 걷기도 하고 책 읽으며 생각도 하고 아무튼 나를 챙기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되겠더라고요.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나를 만나는 시간 10분, 20분은 못 만들까요? 폰 조금 덜하고 하면 될 것을. 나랑 만남도 양이 아니라 질이잖아요.
자식만큼 나를 벌떡 일어서게 하는 존재는 없더라고요. 물론 늘 기분 좋은 에너지로 살 수는 없지요. 불가능한 일이지요. 이 정도로 노력할 수만 있어도 훌륭한 홈-메이커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