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지구, 디지털 지구에서 살아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 지구를 더 이상 오염시키면 안 되는 기후 위기가 우리 앞에 다가와 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두면 기후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또 다른 행성은 없을까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우주 탐사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열정이 이어졌습니다. 제프 베조스와 그 일행은 드디어 블루오리진의 로켓 우주선 ‘뉴 셰프더'를 타고 11분의 우주여행을 하고 귀환하는 데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상상만 했던 우주여행이 돈만 있으면 가능한 시대를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약한 지구에 감사한다.
제프 베조스의 우주여행 후 남긴 말입니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고 지구의 대기를 관찰해 보면 엄청나게 얇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지구를 ‘아주 작고 연약한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그 여행 후 베조스는 더 적극적으로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을 벌여나갈 것을 밝혔습니다. 연약한 지구가 곤경에 처한 것을 이대로 보고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 나부터라도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을 벌여나갈 것을 밝혔습니다. 이 일에 전념하기 위해 베조스 지구 기금의 창설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100억 달러를 기부합니다. 아마존 CEO에서 물러난 것도 이 일에 전념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내 아이디어의 기본은 지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원래 모습으로 보존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한동안 지구를 떠나 있으면 지구는 안전해지고, 결국은 거대한 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미치오 카쿠가 쓴 <인류의 미래>에서 베조스의 우주 개발의 목적이 지구를 원래 모습으로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고 대신 전하고 있습니다.
베조스의 바람처럼 지금 당장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나타나 전 지구인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수 있는 희망은 아직 없습니다. 앞으로도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이 나타날 가능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베조스가 우주에서 본 그 연약한 지구는 시간이 갈수록 더 곤경에 빠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세계가 힘을 모아 탄소제로를 실천하려고 합의했지만 2050년이면 그 시간도 한참 남았습니다. 그 사이에 우리의 지구는 또 얼마만큼 힘들어하며 견뎌내어 줄까요? 탄소제로가 실현되어도 지금까지 망가뜨린 지구는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지는 못합니다. 더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되지 않는 한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고요. 모두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해 주어야 연약한 지구는 좀 더 안전하게 보존될 수는 있다는 뜻입니다.
디지털 지구는 지구에 그대로 살면서 또 다른 지구인 디지털 지구에서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는 말입니다. 디지털 지구로의 이주를 지구 살리기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로 해석하면 안 될까요? 대기업 사람들이 근무할 수 있는 사무실 크게 안 지어도 되고, 출장은 메타버스 안에서 만나면 되니까 비행기 안 타도 될 것입니다. 물건 팔 수 있는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은 메타버스 안에서 건설하면 되고, 수많은 관중 동원하는 콘서트나 대중강연도 메타버스 안에서 하면 되고……. 그 안에서 더 열광할 수 있고 더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상상해 보면 메타버스 세상에서 구현하지 못할 게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메타버스에서도 살아야 하는 것이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를 살려내기 위한 마지막 히든카드라면 다가오는 메타버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강 건너 불 보듯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 적극적으로 메타버스로 이주하려고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요? 메타버스에서 할 수 있는 생산활동을 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거대한 문명과도 같은 메타버스를 배척만 할게 아니라 받아들이고 잘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술의 발전을 잘 활용하여 인간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고민을 해 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 고민이 몇몇 승자독식의 이로움을 생각하는 고민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이롭게 되는 방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로 이주해서 잘 살아내어야 지구 환경이 보호될 수 있습니다. 몇몇 기업이나 메타버스 생태계에 익숙해진 승자만 이주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혜택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더 차별을 당하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함께 손잡고 디지털 지구에 입성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메타버스 지구에서도 함께 도우며 잘 살아갈 수 있는 해결책은 없을까요?
또 다른 이유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김미경 학장님(MKYU대학 학장님)이 들려준 사례가 가슴에 많이 남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단체를 운영하는 곳에 학장님의 친구가 대표로 있답니다. 그곳에 강의를 하러 갔다네요. 강의 중에 메타버스 이야기가 있었답니다. 강의를 듣고 나서 그 친구가 한 말이랍니다.
메타버스 안에서는 장애인들이 없잖아요.
이 말이 제 가슴을 쿵 울리더라고요. 맞아요. 메타버스 속 세상에서는 그 어떤 장애인도 없습니다. 그들이 가진 장애 때문에 차별당하지 않습니다. 아바타의 모습으로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메타버스가 얼마나 희망일까 싶더라고요. 신체적으로 불편하다고 실력까지 차별당한 일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이제는 그 누구에게서도 차별당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곳, 메타버스 세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술을 못 배워서 이곳에서 살기를 스스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메타버스에서 잘 살아낼 콘텐츠가 없어서 생산자의 삶이 아니라 소비자의 삶으로만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메타버스라는 신도시로 희망을 가지고 이주할 수 있도록 미리 잘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이들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우리가 서로 도와서 함께 가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또다시 차별당하지 않는 세상이 되도록 도와야겠습니다.
연약한 지구를 살려낼 희망이 될 메타버스!
신체적 조건으로는 차별당하지 않고 모두 평등한 세상이 될 수 있는 메타버스!
하지만 이곳으로 이사할 준비는 각자 해야 할 몫입니다. 이사 비용이 꽤나 든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물건 거의 못 쓰게 되었으니까요. 과거 내가 가진 기술이나 경력을 전혀 못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 배우는 비용(노력)을 먼저 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타버스 속에서 새 가게를 오픈해야 하는 비용도 치러야 할 것입니다. 어떤 콘텐츠로 선보일지도 각자가 준비해야 하는 비용입니다. 디지털 기술과 창조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어떤 생산품을 만들어 낼지 고민하는 비용입니다. 내 가게에 좋은 상품이 진열되도록 구체적으로 노력하고 준비해야 하는 시간들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좋은 상품이란 사람들이 사고 싶은 물건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어쩌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상품을 팔 수 있는 사람인지를 먼저 알고 싶어 할지도 모릅니다. 내 삶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삶을 살아가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SNS 세상에 내 발자취를 남기면 되는 일입니다. 내 삶의 과정이 데이트로 쌓여서 내가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인공지능이 먼저 구분해 줄 것입니다. 나를 팔로워 하며 지켜본 사람들도 당연히 나를 믿어줄 것입니다. 내 삶이 내 가게에서 팔 상품이라는 말입니다. 내 삶의 과정이 내 상품으로 탄생될 콘텐츠가 되어준다는 말입니다.
서로 돕고 함께 가자는 말 참 좋은 말입니다. 그래야 좋은 세상입니다. 꼭 그래야만 합니다. 하지만 내가 먼저 내 할 몫의 노력은 해야 남의 손길을 청할 체면이 섭니다. 무엇보다 내가 먼저 노력해보면 언제 도움의 손길을 뻗을지, 언제 도와주어야 하는 손길이 될지를 귀신같이 알아차리게 될 것이라는 말이지요. 60살 할머니라서 아직은 메타버스 세상으로 이주하려면 많이 버벅거릴지 모릅니다. 이왕이면 도움의 손길이 되어주고 싶기 때문에 먼저 내가 할 몫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나도 도움을 청해야 할 때 당당하게 청하여 도움을 받고 싶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내가 나를 먼저 차별하고 제외시키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