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마의 삶공부 Nov 21. 2021

#11. 힘과 권력을 정의롭게 사용하려면?

고전에서 챙기는 깨달음 하나 

오늘 아침에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제Ⅰ권, 45장~85장을 공동탐구 형식으로 독서토론을 했습니다. 


책을 읽은 소감을 나누었고, 가장 마음에 남는 문장과 이유도 나눠 보았습니다. 그런 다음 질문을 만들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나눠 보았습니다. 핵심 질문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이 부분이 하이라이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생각을 골똘히 하게 되고 생각을 나눠 보면서 더 깊이 깨달아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나눈 핵심 질문입니다.



힘과 권력을 정의롭게 사용하려면?


이 질문이 얻어지게 된 관련 문장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어진 제국을 받아들인 뒤 체면, 두려움, 이익이라는 세 가지 강력한 힘에 제압되어 제국을 포기하지 않고 유지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도 아니고, 인간 본성에 어긋나는 일도 아닙니다.”

……

“약자가 강자에게 종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법칙입니다.”

……

“힘으로 재산을 늘릴 기회가 주어지는데도 정의의 논리 때문에 이익을 포기하는 사람은 일찍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제Ⅰ권, 76장



아테나이인이 라케다이몬인들에게 하는 설득입니다. 그리스가 페르시아에 승리하고 난 뒤 제국을 포기하지 않고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인간 본성에 맞는 일이라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약자가 강자에게 종속되어야 함도 만고불변의 법칙이라고 당당히 주장합니다. 이런 이유로 힘으로 재산을 늘릴 기회가 주어지는데도 정의의 논리 때문에 이익을 포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아테나이인들의 설득을 들으면서 의문과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힘과 권력을 얻으면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일까?”

“강자라는 이유로 약자를 종속시켜도 될까?”

“정의롭게 이익을 얻는 방법은 무엇일까?”

“힘과 권력을 정의롭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은 힘과 권력을 얻으면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힘과 권력을 얻는 방법이 정의로워야겠지요. 적당한 선에서 멈출 수도 있어야겠지요. 힘과 권력이라는 욕심이 불러올 화를 짐작하고 자신의 욕심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이지요. 정의롭게 이익을 얻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의로운 방법으로 이익을 얻을 테고 그 이익도 정의롭게 흘러가게 할 테지요.



“남을 지배하려는 인간 본성에도 따르면서도 권력을 가진 자에게 요구되는 정도 이상으로 정의로운 사람들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제Ⅰ권,76장


힘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정의롭기까지 하면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힘과 권력을 가졌으면서 정의롭게 행동하기가 어렵다는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그래서 힘과 권력을 가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의롭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힘과 권력이 있으면서도 정의롭게 행동하면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이고요.






제대로 된 교육이 우선되어야겠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이란?

생각하는 교육, 생각을 살찌우는 교육을 말합니다. 생각을 주고받는 교육을 말합니다. 쌓인 생각들이 문제 해결 장면에서 적용이 되는 교육을 말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 선(善) 해야 합니다. 나만 좋고 상대에게는 피해가 가는 해결책은 선한 결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한 결정이 아닐 때 비판할 수 있고 주장할 수 있는 힘도 생각하는 교육이 전재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생각하는 교육이 제대로 될수록 진정으로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요구되는 인간상은 창조적 상상력과 공감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생각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을 기르는 교육이 바로 이런 사람을 만드는 교육입니다. 진정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는 터를 닦는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연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연대해야 하는 이유는 한 사람의 생각이 여러 사람의 생각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창조적 상상력은 여러 사람의 생각이 합쳐질 때 탁월한 아이디어가 샘솟을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연대해서 배우거나 일을 할 때 공감능력은 필수적입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공감능력이 부족하면 능력을 제대로 알릴 수도 없습니다. 공감을 잘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욕심입니다. 자신의 능력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모두 오프라인 세상에서 살았습니다. 지금은 일상의 많은 부분을 온라인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이제는 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 세상에서도 살게 되었습니다. 더 빨리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이 공간에서 생활하게 될 것입니다.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전 세계의 사람들이 함께 드나드는 공간입니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 연대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 이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로 창조적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 공감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더 잘 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프라인과는 연대하는 방식이 좀 다르지만 공감의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않겠지요. 힘과 권력을 가진 인플루언서의 삶도 나의 팔로워와 잘 연대해야 더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습니다.





신에 대한 경외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신에 대한 경외심이라고 말했지만 자연에 대한 경외심일 수도 있습니다. 고전에 자주 나오는 순리에 맞는 삶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자연과 별개로 살아갈 수 없다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해야 했습니다. 마땅히 누렸던 것도 자연이 허락해 줄 때 인간이 누릴 수 있음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늘 자유롭게 살았던 세상 속으로 아직은 나갈 수도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는 삶이란, 순리에 맞는 삶이란

먼저 온 정성 다해 삶을 살아볼 것,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 

불행이 닥치더라도 순순히 받아들이고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결과는 순리에 맡길 것,

결국 신의 섭리는 선하게 흘러감을 믿을 것.






힘과 권력을 정의롭게 사용하면 먼저 내가 가장 도움을 받습니다. 공동체에도 도움이 되는 삶입니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사는 삶을 말합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개인이 많아질수록, 그런 개인이 서로 잘 연대해서 배우기도 하고 이익을 내는 일을 해 낼수록 그 사회는 힘과 권력이 있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익을 독식하지도 않을 것이며 강자라는 이름으로 약자를 자기 손아귀에 넣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삶일 것입니다. 자신에게 돌아온 이익을 기꺼이 나눌 줄 알 것입니다. 그 이익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온 것임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무엇보다 힘과 권력만 믿고 이익만 챙기는 삶이 신에게 위배되는 삶이라서 어떤 안 좋은 결과가 예견되어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순리에 맞게 살아갈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0. 척박한 땅을 택할 수 있는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