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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삶공부 Dec 14. 2021

'셀프 독서토론'으로 스스로 천재 만들기!


‘책 많이 읽으면 대출 많이 나오네’

매일경제 12월 10일 자 기사의 타이틀입니다. 


“당신이 읽는 책이 당신을 말해준다.”

무슨 책을 읽느냐에 따라,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느냐에 따라 내 신용도, 그리고 대출한도와 금리를 차별화하는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신문 기사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이 제목을 보는 순간 화들짝 놀랐습니다. 정말 멋진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아이디어들을 잘 적용하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책을 많이 읽는 국민들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책을 너무나 안 읽는 국민들이니까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이 제목으로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왜 책 많이 읽으면 대출을 많이 해 줄까?”

아이들의 대답입니다.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은 믿음이 갑니다. 왜냐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많으니까요.”

“책을 읽고 살아가면 실패하더라도 다시 책을 읽으면서 길을 찾습니다. 다시 일어서서 갈 수 있기 실패했을 때 지원을 해 주면 다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멋진 답을 해 줍니다.







우리 반 아이들과 7월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25분간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온 정성을 쏟아서 독서습관을 기르고 있는 중입니다. 책도 진지하게 잘 읽게 되었고 독서록도 열심히 쓰게 되었습니다. 권수만 채우는 독서가 아니라 생각하는 독서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더 욕심을 내어 보고 싶습니다. 

‘독서록 쓰는 매뉴얼을 조금만 더 발전시켜서 생각도 더 깊어지고 글쓰기도 자연스럽게 잘 되는 방법이 없을까?’ 

이 고민을 가지고 오래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국어 시간에 배울 단원이 <독서감상문을 써요>입니다.

늘 하는 방법인 책에 있는 내용으로 알려주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이참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독서 감상문 쓰는 방법을 알아내고 싶었습니다. 더 욕심내어 생각을 깊이 해 보았습니다.


‘맞아. 하브루타 독서토론을 혼자서 해 보는 거야. 혼자 독서토론 한 내용을 그대로 글로 옮기면 독서감상문이 되겠네! “


가끔 “심봤다!” 외쳐지는 생각들이 나를 찾아오잖아요. 이 생각도 저를 찾아온 “심봤다!”인 것 같습니다. 셀프 독서토론할 수 있다는 이 생각요.


우리 반 아이들이 쓰는 독서록이 하브루타 독서토론 매뉴얼에 거의 맞추어져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하브루타 독서토론하고 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적용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 독서록 매뉴얼을 조금만 바꾸면 하브루타 독서토론하는 매뉴얼이 되는 것입니다.


1. 책을 읽은 소감 말하기

2. 마음에 드는 문장과 그 이유 말하기

3. 질문 만들고 생각 나누기

4. 생각 정리하기

5. 소감 나누기


이렇게 진행하는 게 하브루타 독서토론 매뉴얼이거든요.

이 순서대로 혼자서 독서토론을 진행하는 겁니다. 독서토론을 하듯이 감상문을 쓰면 되는 것입니다. 혼자서 자문자답하면서 글쓰기도 진행하는 셈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셀프 독서토론을 제가 한 번 진행해 볼게요. 글쓰기랑 함께요.

지난주 일요일 독서토론했던 책 <산으로 오르는 길>을 혼자서 읽었다고 생각하고 셀프 독서토론하듯이 독서감상문을 써 나가 볼게요.





1. 책을 읽은 소감 나누기 : 책을 읽게 된 과정, 읽은 느낌 혼자서 나누기

<산으로 오르는 길> 이 책은 김혜경 작가님께서 독서토론할 책으로 강추 해 주신 책이라서 읽게 되었다. 책 표지를 처음 보았을 때 포근한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어보니까 역시나 따뜻하고 깊이가 있는 책이었다. 책이 동화책이 아니라 철학서였다.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다음 세대에게 전해지고, 삶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2.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 필사하기

 이 책의 내용은 마음에 드는 문장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한 문장을 꼽으라면 이 부분이다.

‘개미들은 어디로 가요? 길이 그들을 이끄는 곳으로 가지.’ 

이 문장이 마음이 든 이유는 갈 길이 미리 정해져 있는 것보다는 개미처럼 열심히 길을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길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 길을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길이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길이 이끄는 곳으로 간다는 이 말이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는 멀리까지 난 길이 보여야 길을 나섰다면 지금은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내 앞에 가야 할 길(가고 싶은 길)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그 길을 나서고 길을 걸어가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길은 걸어가다 보면 또 보일 테니까.





3. 질문 만들어 생각 나누기

이런 질문을 해 보고 싶다.

“왜 산 정상을 설탕 빵이라고 했을까?”

산을 오르는 길은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산의 정상에 도착하면 힘들고 지친 기억은 없어지고 산을 내가 올라왔구나. 해 냈구나 하는 성취감이 들 것이다. 그 성취감과 뿌듯함이 마치 설탕 빵처럼 달콤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설탕 빵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다. 


“선택의 순간에는 마음에 귀를 기울인다고 했는데, 나는 어떻게 하는가?”

“부모로서 나는 룰루 할머니와 같은 역할을 해 내고 있는가?”


나누고 싶은 질문을 3~4개 만들어 그 질문에 답을 해 보고 또 글로도 남기면 될 것입니다.





4. 생각 정리하기 : 깨달은 점, 삶에 적용할 점 등을 정리하기

 이 책은 내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책이었다. 룰루 할머니와 같은 좋은 모델링이 되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룰루에게 좋은 선택을 하도록 권할 수는 있지만 룰루가 스스로 선택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룰루 할머니의 모습도 본받고 싶다. 삶은 힘들고 어려운 난관을 잘 경험해 내어야 설탕 빵처럼 달콤한 인생일 수 있겠다. 그 길을 길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 보고 싶다. 





5. 독서와 토론 후 소감 나누기

 이 책은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내 삶이 길을 찾지 못할 때, 부모로서 역할이 헷갈릴 때 얼른 꺼내어서 읽어보고 지혜를 구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되어 정말 행운이다.   




이렇게 셀프 독서토론을 하면서 독서감상문(글쓰기)까지 마무리됩니다. 생각도 더 잘 끄집어내어 집니다. 글쓰기는 혼자서 말한 그대로를 글로 옮겨놓으면 되니까 저절로 글쓰기가 되었습니다. 3~4명이서 독서토론할 때의 느낌이 그대로 듭니다. 적어도 두 명이랑은 독서 토론한 느낌입니다. 



독서토론은 책을 열 번 읽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면 천재가 될 수 있다고 서상훈 작가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우선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이 방법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비슷한 매뉴얼로 독서록을 이미 쓰고 있었으니 바로 배워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이 이 셀프 독서토론과 글쓰기를 제대로 익혀서 천재 되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혼자서도 책 읽고 셀프 독서토론과 글쓰기까지를 실천해서 할머니 천재(^^)가 되어 보아야겠습니다. 


책을 읽고 책을 읽은 효과가 삶 속에서 나타나면 좋잖아요. 독서토론 할 시간이나 여건이 안 되시는 분들 많잖아요. 셀프독서토론에 도전해 보세요. 글씨기는 자동으로 된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스스로를 천재로  만들어 가면서 살아가는 일, 참 신나는 일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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