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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삶공부 Mar 15. 2022

이 감정 덕분에 엄마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타인인지, 나인지 구분이 너무 안 되어서 애를 먹고 있는 

‘자식’이라는 대상에 대하여 엄마인 내가 가지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엄마’ 이 단어를 가장 좋아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 단어를 선택할 것입니다.

제게 이런 감정을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제일 먼저 드는 감정은 


‘설레임’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보고 있으니까요. 

연애하던 시절,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얼마나 설레던가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콩닥거리고, 터질 만큼 감당이 안 되고......^^

그보다 훨씬 더한 설렘을 엄마로 살아가니까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내 자식이 나를 보고 있으니까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스캔하듯이 보고 있으니까 

가장 사랑하는 누군가가 나를 매 순간 보고 있다고 상상해 봐요.

얼마나 떨리고 잘하고 싶고, 예쁜 모습 보이고 싶고, 그렇잖아요.



보고 있는 줄만 알았는데, 부모의 95%를 닮기까지 한답니다.

이 일을 어떡해요. 너무 많이 닮는 거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바라봐주는 것까지는 너무 설레는 일이고 그래서 너무 행복한데,

95%라면 거의 전부잖아요. 나의 거의 전부를 닮아간다니까 부담되시지요?



어쩌면 이 선한 부담감 때문에 

(사랑하는 내 자식이 보고 있고 나의 거의 전부를 닮는다는 이 사실) 

용기내고 도전하고 나를 성장시키고 그러더라고요.

내가 용기내고 도전하고 나를 성장시키며 살아가면 

자식도 엄마 닮아서 그렇게 하고 살아갈 거라 생각되니까요.



말로서가 아니라 행동으로, 직접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지만 

내 자식 위한 일이면 할 수 있습니다.

나로 인하여 내 자식도 구할 수 있으니 기꺼이 할 수 있습니다.

1+1이니 얼마나 고마운 시스템인지요.

사랑하는 내 자식 위한 일이라니까 얼마나 선하게 살아가고 싶은지요!

선하게 사는 삶에 얼마나 용기 내어 보고 싶은지요!

선하게 사는 삶에 실패했더라도 또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지요!



부모가 하는 것 그대로 보고 있다니까

내 자식도 선한 삶을 살길 원하니까

선한 삶에 용기 내어 살아가면 좋겠으니까

도전하는 사람이면 좋겠으니까

자주 실패하고 또 도전하고.....

이러는 과정을 통해서 결국 이뤄내고 살아가는 그런 삶이면 좋겠으니까 



자식 위해서 

내 삶에 도전해 보고 용기 내어 보고 

용기 낸 것 실천해 보고 

이런 걸 자식 덕분에 경험할 수 있으니 얼마나 설레는 감정인지요!!!




다음은 

'행복감'입니다.


대강의 행복한 감정이 아니라 

엄마로서 느낄 수 있는 진하고 깊고 뜨거운 감정을 말합니다.

가족과의 깊은 소통을 통해서 경험하는 행복의 정점과도 같은 감정입니다. 



안 힘들고 편안한 삶이어서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엄마의 삶, 오히려 반대입니다.

애간장을 녹이는 일이 얼마나 많던가요?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픈 적도 얼마나 많던가요?

죽을 만큼 힘들다고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경제적인 것, 물질적인 것 제쳐두고라도 말입니다.



그럼에도 어떤 상황에도 엄마는 넘어지지 않습니다.

꼬꾸라지지 않습니다.

다시 일어섭니다.

엄마가 얼른 다시 일어서면

넘어져 있는 내 자식은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내 자식 다시 잘 걸어갈 수 있게 응원해 줄 수 있습니다. 

그게 엄마의 정성이고 헌신이고 끝도 한도 없이 퍼부어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이 정성과 헌신과 사랑으로 

사랑하는 내 자식이랑

사랑하는 가족이랑 깊이 소통되었을 때  

엄마의 행복감은 형언할 수가 없습니다.

이 깊이 소통된 행복감이 엄마로 살아내는 에너지의 거의 전부를 충당합니다.

이 행복감만 있으면 뭐든 해 낼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잖아요.

우울한 초등학생도 가장 많다는 말이잖아요. 

‘부모와 소통이 안 되어서’가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소통이 안 되면 부모만 힘든 줄 알았는데, 자식은 더 힘들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죽고 싶을 만큼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엄마입니다. 부모입니다. 

가족과의 소통과 불통의 차이는 천당과 지옥을 경험하는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과 부모, 가족과의 소통의 통로가 막히지 않도록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는 감정은 

'경외심'입니다. 


경외심이란 절대자(신)에 대하여 느껴지는 두려운 감정이나 공경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맞습니다. 저는 자식을 신의 대리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정확하게는 신의 자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가장 믿을 수 있는 대상, 엄마에게 맡겼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에게 허락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석 그대로 맡길 테니까 잘 갈고 다듬어서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서 

세상에 선하게 기여하는 사람으로 키우라고 신의 능력을 엄마에게도 부여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능력은 그냥 발휘되는 게 아니니까

갈고닦아야 제대로 발휘되는 거니까

지금 난 신의 자식을 키우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엄마라는 것을 먼저 알아차리고

알아차렸으면 뭐라도 배우고 마음공부도 하고 자식 잘 키우기 위한 고민도, 연구도 하고 

그래서 배워가면서 적용해 가면서 내 아이 키우면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는 과정에 엄마가 먼저 성장할 수 있으니까 

엄마 성장한 것만큼 내 자식도 성장시킬 수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엄마 사람 만드려고 

엄마와 자식의 인연으로 맺어준 것 같습니다.

신이 부여해 준 엄마 능력을 스스로 일깨우면서 살라고

부모 자식의 인연으로.......



나 하나만을 위해서는 좀처럼 시도하지 않으니까

자식과 접선이 되면 엄마는 어떻게든 해 내니까

이렇게 연연되게 해서

엄마도 자식도 잘 성장시켜서 

세상에 선하게 기여하는 사람으로 살라고 기회를 준 것 같습니다.

행운의 기회입니다. 축복입니다.

자식 덕분에 내가 뭐라도 해 낼 수 있는 것, 해 내고 마는 것

이것 정말 기적의 시스템입니다!



이 기적 시스템 안에서

그 혜택 모두 누리며 평생 엄마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얼마나 설레는지요!

얼마나 기대되는지요!

자식 사랑하는 그 에너지로 나를 평생 성장시킬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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