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살, 할미의 돈공부
59살, 할미가 되었습니다. 두 손주(손자, 손녀)를 둔 할머니입니다. 할미라고 한 것은 할머니보다는 훨씬 젊었다고 사람들은 말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일반적으로 말하는 할머니보다는 훨씬 더 젊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이 포함된 단어이기도 합니다. 외모는 물론, 그보다 훨씬 더 공들여 가꿀 게 마음, 특히 행동을 젊게 유지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평생 젊은이 마음으로 배우겠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요즘 관심을 두고 배우고 실천하는 게 돈 공부입니다. 마음먹고 시작한 공부가 돈 공부는 아니었습니다. 다른 공부를 하다가 새끼를 친 것이었습니다.
1년 전 인스타 친구들과 스터디팀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갑자기 바뀌는 세상이 두려웠습니다. 이러다 무슨 큰일이라도 닥치면 어떡하지 싶었습니다. 나는 이쯤 살아서 그래도 덜 억울한데 우리 자식들은 당하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무작정 인스타 친구들에게 리부트 스터디팀을 모으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50대 이상의 인친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가 1년 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 7시~9시까지.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만나서 세상 읽는 공부를 해 오고 있습니다. 관련 책을 읽고 독서토론도 하면서 세상에 대하여 하나씩 눈뜨기 시작했습니다.
돈 공부는 필수
1년 넘게 세상의 변화를 읽는 공부를 하고 보니까 거의 모든 세상 읽는 공부가 돈이랑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공부해 갈수록 돈공부가 필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수인 돈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했더라도 잘못하고 있었거나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하다가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돈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고 살았음을 시인합니다. 왜곡되게 알고 있었고 돈을 잘못 대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멀찌감치 밀어 놓았던 돈 공부를 이제는 제대로 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공부를 제대로 해 보면 뭔가 예전에는 안 보이던 것이 보일 거라는 기대감도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돈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융 문맹자였구나.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
- 앨린 그린스펀(19년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결국 저는 심각한 금융 문맹자였습니다.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을 읽고 공부하면서 나도 심각한 금융문맹자 임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모가 금융문맹자로 살았으니 내 자식도 금융문맹자이겠다 싶어서 많이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자식, 또 그 자식(내 손주들)에게까지 금융문맹자를 만들겠다 싶으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금융문맹은 대를 물려서 전해지는 심각한 전염병이라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돈 공부는 선한 공부다.
금융문맹자에서 내가 먼저 탈출해야 했습니다. 악성전염병인 금융문맹자를 벗어나 내 가족과 내 자식을 살려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한 공부였습니다. 존리님의 책을 읽고 영상을 통해 배우면서 주식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어렴풋이 알고 불안해했던 건 주식을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당한 투자, 기업에 대한 믿음이 바탕된 투자, 긴 호흡으로 응원하며 기다리는 마음으로 해야 하는 게 주식이었다. 무서워서 근처도 가지 않았던 게 투자가 아니라 투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주식투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배우면 이렇게 선명하게 보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1. 좋은 기업에 주주가 되기로 결심하기
2. 과도한 소비를 투자로 바꾸는 라이프스타일로 돈을 절약하기
3. 좋은 기업을 연구하고 투자하기
4. 좋은 기업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오래 투자하기(복리의 마법)
5. 그들이 노력하여 얻은 이익에 나도 이익 챙기기(돈이 돈을 벌어오게 한 것)
6. 나눠준 이익을 감사하며 받기
7. 받은 것 나도 좋은 일에 사용하기
8. 이런 돈의 선순환 구조로 대를 이어 살아가기
제 나름의 주식에 대한 정의를 내리니까 주식이야말로 돈의 선순환, 부의 나눔, 부의 대물림 구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튼 곳에 낭비되는 적은 돈을 절약해서 부자가 되는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생활의 변화만으로도 설레는 실천이 저절로 됩니다. 믿고 기다리면서 작은 실천을 더하기만 하면 기적이 다가오는 것이니까 그 희망만으로도 미래가 얼마나 기다려지고 설렐까 싶습니다. 이런 부의 선순환 구조가 자식에 자식으로 대물림될 테니까 얼마나 의미 있는 실천일까요! 돈공부하길 정말 잘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절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불로소득 절대 바라지 말아라
열심히 일하고 정정당당한 돈을 벌어라.
선하게 벌어서 선하게 흘러가게 하자.
100% 맞는 말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식 투자도 이 공식에 완전히 들어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오너가 불로소득을 바라면 그 기업은 망합니다. 고맙게도 기업이 나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 주겠답니다. 나는 허튼짓하지 않고 절약해서 그 기업에 투자하면 됩니다. 기업도 나 대신 열심히 돈 벌어서 이익 남겨서 몇 배로(때로는 몇십 배, 그 이상도) 내게 더 큰 이익을 돌려줍니다. 불로소득이 아닌 정당한 대가입니다. 회사가 나 대신 일해서 이익을 남겨서 나눠주는 돈이니까 너무 고마운 돈입니다. 고맙게 받은 돈 나도 좋은 일에 사용하면 됩니다. 나에게 온 선한 돈, 나도 세상에 기여하면서 선한 부자로 살아가면 됩니다.
세상 트렌드 관련 책을 일주일에 한 권씩 읽고 독서토론을 하며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매일 경제신문을 열심히 읽고 줄도 긋고 스크랩까지 합니다.
매일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쓸데없는 소비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절약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면서 긴 호흡으로 꾸준히 투자할 것입니다.
이런 돈공부 관련 실천들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퇴직이 5년 남았습니다. 남은 퇴직 기간, 이 기간 동안 열심히 돈 공부하면서 실천하면 충분히 돈 박사 될 수 있겠습니다. 갈수록 선한 부자도 될 수 있겠습니다. 절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실천하면서 살아갈 내공이 충분히 길러질 테니까 평생 선한 부자로 살아갈 수 있겠습니다. 주식 공부만을 두고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돈 공부는 선한 공부입니다. 불로소득을 바라지 않는 선한 부자가 되는 공부입니다. 그래서 돈공부는 철저한 삶공부입니다. 둘은 분리될 수 없는 공부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돈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내 자식도 손주도 돈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할미의 돈 공부는 나를 위한 것이지만 사실 내 자식 내 손주를 위한 공부입니다. 잘 배워서 몸에 잘 배이게 실천해서 내 자식에게, 그 자식에게 대물림될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할미의 돈 공부는 오늘도 뜨겁습니다. 실천은 더 뜨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