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엄마백신

시한부 지구, 목숨 걸고 구해내야 합니다.

by 엄마의 삶공부

제목에서부터 마음이 울컥해집니다. ‘지켜내야’와 ‘구해내야’의 의미 때문입니다.

‘지켜내다’는 지금 있는 현상을 그대로 유지해도 된다는 말이잖아요. 현재에서 더 나빠지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지요.

‘구해내다’는 이 상태로 유지되어도 안 된다는 말이잖아요. 물에 빠진 사람은 구해내어야지 지켜내기만 하면 안 되잖아요. 지키고만 있으면 얼마 안 있으면 죽고 만다는 뜻이잖아요.


지구는 현재 구해내어야 하는 상황이지 지켜내어야 하는 상황을 이미 넘어섰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구해내지 않으면 지구가 얼마 지나지 않아 목숨을 잃는다는 뜻입니다. 지구가 목숨을 잃는다는 건 우리가 죽는 거나 같은 말입니다. 지구의 목숨을 우리 인간이 구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지구가 살아야 인간이 살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시골 부모님 댁에 가는 길에는 터널이 여럿 있습니다. 터널 안은 공기가 나쁩니다. 눈으로 봐도 뿌옇습니다. 이 공간이 지금 현재 우리의 지구 상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터널 안에 오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터널 안이 더 오염이 된다면 그 속에서 얼마나 버텨 낼 수 있을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병이 들거나 질식사해서 죽어 버리거나 이런 상태가 될 것입니다. 지구의 현 상태를 온실 속으로도 많이 비유하잖아요. 여름에 온실 속에 들어가 보면 당장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습니다. 터널 속 같은 상황, 온실 속과 같은 상태가 되어 간다는데……. 지구가 헐떡이고 있다는데…….

시한부 지구, 목숨 다해가는 이 지구를 어떻게 해야 구해낼 수 있을까요?




먼저, 알아야 합니다.


맞네요 모르니까 이렇게 용감한 거네요.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이렇게 강 건너 불 보듯 가만히 있어질 수는 없는 일이라서요.

왜 ‘기후 재앙’이라고까지 목청 높여 외치고 있는지?

왜 2050년에는 지구에서 살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말하는지?

이런 거창한 내용이 아니라도 됩니다.

왜 여름은 이렇게 더워지는지?

왜 가을에도 이렇게 오래 비가 내리는지?

책 한 두 권만 읽어봐도 당장 알 수 있는 일인데 말입니다.

책 읽을 시간 없거나 힘드시면 관련 유튜브 영상 한 두 개만 챙겨봐도 바로 알 수 있는 일인데 말입니다.


「2050 거주불능 지구」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 이 두 권의 책만으로도 정확하게 현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무서움을 넘어서서 공포스러운 현실이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실을 그대로 밝혀 두었는데도 어떤 호로물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미 이렇게 무서운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는데 알지 못한다는 것이 더 호러스럽습니다.


공부하면 알 수 있습니다. 알아야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모한 행동을 그만둘 것입니다. 무모한 행동 대신해야 할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두 권의 책을 읽고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대강 알 때가 더 두렵잖아요.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 MKYU(김미경 유튜브 대학)에서 기후변화 전문가 과정을 들었습니다. 올해는 아예 자격증 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고 나니까 정확하게 알겠더라고요. 두려움도 덜해지고 내가 뭘 하면 되는지가 보이더라고요. 내가 알아야 내 자식에게도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잖아요. 내 자식도 무서워서 떨고만 있을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볼 수 있잖아요. 부모랑 함께 의논해 가면서 실천해 간다면 이게 지구 살리기 위한 환경실천 아닌가요?




목숨 걸고 실천해야 합니다.


내 목숨만 걸린 문제면 그래도 좀 견딜 만 한데, (나이도 제법 먹었으니까요). 내 자식 이제 막 태어난 손녀도 있는데, 내 자식들 30살도 되기 전에 지구가 목숨이 다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이유 만으로도 정말이지 비장한 각오로 목숨 걸고 구해내어야 하는 지구입니다.


‘그레타 툰베리’는 왜 유엔 정상 회담하는데 까지 가서 연설을 해야만 했을까요? 왜 1년간이나 등교를 거부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을까요? 이렇게 심각한데도……, 어른들이 가만히 있는 것 같으니까……, 이러다가는 어떤 결과가 초래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니까……. 그레타 툰베리의 마음이 젊은 세대들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요? 내 자식들의 절망이 얼마만 한 무게인지 헤아려 보신 적 있나요?


“우리도 늙어서 죽고 싶어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교육부 장관님과의 간담회 영상의 제목입니다. 기후 위기와 환경파괴 문제를 심각하고 시급하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의 울부짖음처럼 들렸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면서 꿈을 꾸라고 하면서 살 수 있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무너져 내리고 싶을까요? 무슨 시한부 인생도 아니고 ……. 1~2년은 시한부이고 30년이라서 시한부는 아닌가요? 내 자식 30년 살고 못 살게 생겼는데 아직도 남의 이야기인가요?


저도 내가 처한 상황에서 환경실천가는 꼭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고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교사이니 관심만 두면 학생들과 할 수 있는 실천들도 많습니다. 자녀들 실천하려면 부모님들이 함께 하시니까 한 가정 모두 실천하는 일이 됩니다.


방학하는 날 환경 관련 하브루타 수업을 했고 실천할 일도 각자 정했습니다. 물론 다른 숙제는 거의 없지만 환경 숙제는 꼭 해야 하는 숙제였습니다. 저도 실천할 일 한 가지를 정했습니다. ‘방학 동안 집에서 에어컨 한 번도 안 켜기’ 저도 방학 동안 이 환경 숙제를 목숨 걸고(비장한 각오를 말합니다) 해 내었습니다. 올여름 우리 지방도 37도까지 올라가더라고요. 35도를 넘어서니까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에어컨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에어컨 켜놓고 편하게 내 할 일 하고 싶은 유혹도 잠시 생겼지만 내 할 일 제대로 못하더라도 지구와 손잡고 환경 지켜내는 걸로 선택했습니다. 내가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이러다 40도를 넘어설까 봐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지구가 얼마나 힘들까를 절절히 느낀 여름이었습니다.





연대해야 함께 살 수 있습니다


나 혼자만의 실천은 더딥니다. 환경 실천은 생색내고 오지랖 부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님들과 하는 독서토론을 환경 관련 책으로 했습니다. 질문 나누기를 하면서 실천할 일 정해서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학부모님들은 저보다 훨씬 더 동기유발 잘 되시더라고요. 식구 여섯인데도 에어컨 안 켜고 여름 보내겠다고 해서 얼마나 대단하다 생각되면서 한편 걱정도 많이 되던지요. 더위 먹을까 봐서요.


고전 독서토론 모임에서도 환경 관련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냈습니다. 이야기를 해도 될 타이밍 이라서요. 더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보다 더 목숨 걸고 실천하신 환경실천가가 있더라고요. 몇 년 전 엄청 더웠던 여름에도 에어컨을 안 켰답니다. 그러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했답니다. 그 이후로 이사 갈 때 아예 에어컨 설치를 안 했다는 거예요. 에어컨에 의지하는 마음 생겨서 마음 약해질까 봐 꿈도 꾸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랍니다.


저도 사실 올여름 환경 실천하다가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거든요. 몸 약해지면 실천하려 해도 실천할 수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미리 운동이나 몸 컨디션을 철저히 더 챙기게 되었습니다. 환경도 지켜내고 몸도 더 건강해지고 충분히 할 만했어요. 내년에 당연히 에어컨 안 켤 겁니다. 이사 갈 일 생기면 아예 에어컨 떼어 버릴까도 싶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으로는 세상은 절대 안 바뀝니다.

“나부터라도” 하는 마음으로 실천을 더해 가면 세상은 분명 변합니다.

엄마가 의식이 깨어있으면 환경 실천은 훨씬 더 쉬울 것 같습니다. 환경에 대하여 더 정확하게 알면 자동적으로 실천하고 싶을 겁니다. 지구를 구해내는 일이 내 자식, 내 가족 구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 자식, 내 가족 구하는 일이라면 엄마는 목숨 걸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우리 엄마에게 이 영상 꼭 좀 보여주세요. 녜?"

환경 관련 하브루타 수업을 할 때면 우리 반 아이들이 자주 제게 이런 간곡한 부탁을 하면서 약속을 받아내려 합니다.

우리 엄마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게 우리 가족을 위해서도 안 될 일이기에 너무 안타깝나 봅니다.

우리 엄마가 알게 되면 더 빨리 지구 구해내기 실천이 될 거라는 생각이 바로 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한부 지구, 우리가 꼭 구해내야 합니다.

절망을 곱씹자는 말이 아닙니다.

희망을 발견하여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꼭 그래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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