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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삶공부 Mar 24. 2022

엄마 경력이야말로 초강력 스펙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 무엇이었나요?

그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잘 해결한 사람이 진정 강자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최고의 강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만큼 강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만큼 어렵고 힘든 것들을 경험해 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힘든 문제들을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고 강자로 우뚝 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스펙이 실력이라고 인정해준 시절이 있었지요?

스펙 쌓으려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 대학교 가서도 자기 전공 두고 다른 스펙 쌓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그 스펙을 인정받아 좋은 곳에 취직을 하기도 하고 그랬었지요.

지금은 스펙이 거의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갑니다.

갈수록 더 그런 세상이겠지요.

억지로 만들어 낸 점수(토익, 토플 점수 등), 자격증이 아닌 

진정한 스펙(자신을 탐구하고 자신을 계발하는 데 들인 노력)을 가려낼 수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이 스펙만은 유효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스펙이야 말로 최고로 쳐 주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최고로 어렵게 쌓을 수 있는 스펙이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쌓을 수 있는 만큼 이 스펙 좋은 사람은 믿고 뭐든 맡겨도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 스펙!


이 스펙이야말로 초강력 스펙입니다.

제대로 쌓아보겠다고 제대로 시작하는 사람에게 더 초강력 스펙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만만치 않는 스펙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나 엄마가 될 수 있지만 누구나 스펙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기를 낳겠다고 마음먹는 과정부터 스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보다 용기 내어 시작해 보겠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던가요?

예견되는 어려움을 안고 시작하는 일이니까요.

기꺼이 감당해 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임신해 있는 열 달 동안의 과정은 또 얼마나 힘든 과정이던가요.

입덧은 또 어떻고요.

서서히 배불러 오는 과정을 이겨내어야 하는 힘듦은요.

3kg 가까이 되는 또 다른 생명체를 내 몸속에 넣고 견뎌내어야 하는 마지막 과정은요.

배속의 아가가 잘 있는지 검사할 때마다 마음 쓰이고 내 심장 소리가 더 크게 뛰는 경험은요.


아기를 낳는 과정은요.

이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경험이었을 겁니다.

자연분만이든 아니든 아기를 낳고 몸이 제 상태로 돌아오는 과정 모두 얼마나 힘든 과정이었는지요.


아기 신생아 시절은요.

아기 낯가리고, 이유식 시작해야 하고, 쪽쪽이는 언제, 어떤 방법으로 떼게 할지....

기저귀 떼는 것은? 배변 습관 제대로 들이기 위해서는?


책은 또 언제부터 읽혀주어야 습관으로 형성되지?

한 번 두 번 읽어주어서 습관이 될 리는 없고?

언제 글자를 익히게 할까?

학습지와 학원은 또 언제부터 시작하지?.....


차원이 더 높아지는 해결의 지점, 사춘기도 어김없이 다가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이 아이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ㅎㅎㅎ

괴물처럼 변해가는 아이를 보면서 엄마도 괴물이 되어가기도 합니다.

화난 괴물요. 화나서 서로 으르렁 거리고 싸우는, 그래서 엄마도 아이도 둘 다 괴물이 되는 지점도요~~ㅠㅠㅠ


대학 선택, 자녀의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는 또 얼마나 같이 고민이 되던지요.

자녀의 독립, 결혼......



여기까지만 짚어봐도

엄마가 감당해 내어야 하는 일은 과히 세상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힘들고 어려운 일일 겁니다. 이보다 더 힘든 일 있으면 어디 말해 보라고 그래요.

엄마라는 이름이 아니면 감당해 낼 수도 없었을 그 힘들고 어렵고 고통까지 따르는 엄청난  일들을 기꺼이 오롯이 온 힘을 다해 경험해 내었습니다.

경험해 내고 있습니다.

평생 경험해 낼 것입니다. 

이러니 엄마 스펙이 가장 훌륭한 스펙입니다.

가장 빛나는 스펙입니다.

갈수록 더 눈부실 스펙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강력하고 빛나는 스펙이 될 수 있을까요?


엄마로 사는 경험이 엄마인 나에게 도움이 되는 스펙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몸만 망가지고 마음까지 망가지는 경험으로만 쌓이게 한다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그리고 그런 경험이 스펙이 될 수 있을까요?

스펙은 나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경험, 그런 경험을 축적해 간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경험이어야 스펙으로 인정이 될 것 같으니까요.





견디는 경험, 의무적인 경험보다는 
배우고자 하는 경험,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경험으로
연결시켜 보면 어떨까요?


제 딸이 둘째 낳고 시부모님 두 분이 한 달 가까이 산후조리를 해 주셨어요.

아기 낳자마자 시어머님이 주로 아기를 봐주셨지요.

시부모님 한국에 가시고 딸이 엄청나게 힘든 일이 생겨 버렸어요.

아기가 손을 탔다고 그러지요? 

시어른 두 분이서 귀여운 손자 늘 안고 있는 시간이 많았으니 

아기가 누워서는 제대로 자지도 않고 자도 금방 깨고 늘 안아달라고 보채고.....

딸은 아기 낳은 지 겨우 한 달 된 몸으로 잠도 못 자고 제대로 쉴 틈이 없고....

거의 멘붕 직전까지 갔답니다. 


이대로는 자신도 미칠 것 같고 아기도 성격 다 버리겠다 싶더랍니다.

먼저 살기 위해서, 그리고 아기도 돕고 싶어서 잠투정에 관한 자료들을 뒤지기 시작했답니다.

직접 육아하면서 육아 전문가인 분들의 영상이 도움이 더 많이 된다면서 그런 자료 위주로 찾았답니다. 찾고 비교하고 검토한 후 실천을 해 보기로 했답니다. 


한 번 시도로는 되지 않잖아요.

여러 번의 시도와 더 많은 영상을 보면서 비교 검토하고 다시 아이에게 적용해서 성공해 내었다고 말하면서 이제 살 것 같다면서 울더라고요. 저도 가슴이 미워지더라고요.

엄마가 가까이 없으니 도와줄 사람 하나도 없는 미국에서 5년 이상을 이렇게 혼자서 육아를 감당해 내고 있는 딸이 얼마나 애달프던지요. 잠투정 해결했다니 제가 제일로 안심이 되고 이제 내 딸 살았다 싶더라고요.


잠투정 심하게 하는 것 하나 해결할 때 그게 스펙이 되고

음식 투정 심한 아이 어떻게든 먹이고 싶어 고민하고 연구해서 

하나라도 먹이게 될 때 그게 엄마 스펙이 되고

쪽쪽이 땔 때도, 배변습관 들이는 것도

즐겁게 재미있게 독서습관 들일 때도 

학원, 학습지 말고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할 엄마 역할을 고민하고 공부할 때도

까칠한 내 아이 사춘기, 사춘기는 도대체 뭐고 엄마는 어떻게 보내는 게 맞는지 연구하고 고민하고 실천할 때 그게 또 스펙이 되고

미래 내 아이 어떤 아이로 성장시킬까 고민되어 엄마가 미리 미래 공부 열심히 해 낼 때도......

내 자식 잘 사는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으니까 돈 공부, 부자 공부도 해 보고 자식에게 알려도 주고 엄마도 실천해 보고....




내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면 모든 순간이 스펙이 쌓일 지점이 아니던가요?




엄마 처음 되어 보았으니까

모든 게 다 모르는 것이니까

큰 아이 키우면서 알게 된 지식, 상식이 동생에게는 전혀 안 통하니까


그런데 

모르는 체로 키우려니 너무 불안하고 걱정이 앞서니까

내 자식 너무 사랑하는데....

사랑하는 내 자식에게 도움 되는 엄마 되고 싶으니까


한 생명 잘 길러내는 것만큼 감동적인 드라마는 없는데

그 감동의 드라마를 쓰는 자리가 엄마의 자리인데....


내 자식 먹이는 음식 하나 하면서도 콧노래 부를 수 있는 내공 정도면 되는데

콧노래가 기분 좋은 에너지니까

이게 좋은 에너지로 내 아이에게 전해져 갈 거라는 것 알아차리는 내공 정도면 되는데... 

어린 내 자식 맘마 먹일 때 스마트폰 유혹 물리치고 아기에게 집중해서 말 걸어주고 반응해 주는 정도의 정성이면 내 아이도 더 잘 자랄 거라는 믿음 정도의 내공이면 되는데.....


사춘기 내 아이, 

적어도 이상한 아이라고 전재하지 않고, 

특별한 시기를 보내는 이 아이를 위해 엄마인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되어서

사춘기 관련 책 한 권 읽는 정도의 내공이면 되는데....

내 아이에게는 안 되라고 전제하지 말고 

내 아이니까 내가 내 자식의 엄마니까 난 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용기 내어 실천해 보는 정도의 내공이면 되는데....


내 자식 키우는 일, 엄마 스펙 쌓는 이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니까

실패하는 게 정상이고

실패한 만큼 성장하는 일이니까 

계속 도전하고 실패하고를 반복하면서 쌓이는 스펙이라고 생각합니다.





선한 실천이어야, 선한 경험의 누적이어야 진정 강한 스펙이지 싶어요.



내 자식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무조건 학원 보내면 된다는 생각과 학원 안 빠지고 억지로 챙겨 보내는 그런 경험의 스펙 말고

이건 엄마는 좋은데 아이는 안 좋은 결정이니까요.

억지로 시키면 사실 엄마도 찌뿌둥해야 촉이 있는 엄마지요.


아이도 좋고 엄마에게도 좋은 경험이 뭔지를 고민하고 적용해 보는 것 그런 스펙 말입니다.

아이 마음 편하게 해 주고 스스로 학원 결정하도록 대화해서 해결하고, 스스로 결정한 일 잘 해내는 아이 칭찬해 주고, 엄마가 도울 일 없는지 물어봐 주고.....

이런 경험들을 해 낼 때 엄마 스펙이 쌓일 것입니다.


엄마 에너지 늘 관리해 내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어떻게 대화를 할지 공부하고 배워야 하니까요.

배운 것 용기 내어 적용해 봐야 하니까요.

처음부터 잘 안 되니까 계속 배우면서 실천하면서 적용해 내어야 하니까요.

이렇게 쌓아야 할 스펙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요!


다시 엄마로 돌아가라면 스펙 제일 많이 쌓이는 그 지점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내 딸 사춘기 엄마 시절로요.


마음 내공 스펙으로 먼저 무장하고

사춘기 아이 특성에 대해 연구하면서

대화법도 배우고

아이에게 적용해 가면서

내 아이의 황금기를 잘 도와주는 엄마가 되고 싶으니까요.

내 아이의 특별한 시기를 더 특별한 기회로 만들어 주고 싶으니까요.

엄마의 스펙도 특별함이 쌓이는 시기로 만들고 싶으니까요.


아이의 삶에 안 특별한 시기가 있겠습니까!

매일매일 정성 들여서 살아보는 것이 내 아이의 삶을 특별함으로 보는 시작인 것 같습니다.

힘들지만 온 마음으로 살아보는 것이 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힘들어할수록 엄마는 더 정성 다해 살아낼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딸도 둘째 낳고 슬 슬 자신을 찾고 싶어서 힘들어하는 시간입니다.

엄마로서 더 정성 들일 시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내 딸 얼른 돕고 싶은 마음 앞서서 딸의 삶에 쳐들어가지 않기, 

딸의 힘듦에 공감해주고 응원해 주고 믿고 기다려주기

딸 자신만의 보폭으로 걷도록 허락해 주기

엄마의 60살 살아가는 삶을 그대로 보여주기

이런 것들을 실천하며 엄마 스펙을 쌓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생각해 보면

저의 스펙의 대부분이 엄마로 살면서 쌓은 스펙입니다.

장담할 수 있습니다.

엄마로 살아가면서 쌓는 스펙이 가장 신이 납니다. 

자식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쌓는 스펙이니까요.

이렇게 쌓은 스펙이 가장 강력합니다.

강력하니까 다른 사람에게도 저절로 도움이 되고 있더라고요.


도움 되는 엄마로 살아가고 싶어서 쌓는 스펙이기 때문에 눈에 불을 켜고 해 냅니다.

강력한 동기유발이 되었으니 강력한 스펙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그 힘들고 어려운 것 다 겪어낸 에너지고 내공이니 뭔들 못해낼까요!




엄마 된 게 얼마나 좋은지요!

엄마로 평생 살아갈 수 있는 게 얼마나 축복이고 행운인지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접선되어 살면 뭐든 강력한 스펙이 되니까요.

70살, 80살, 90살 되면 엄마 스펙 얼마나 많이 쌓일까요!

그 스펙이 얼마나 강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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