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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삶공부 Mar 28. 2022

습관의 덫에 걸려든 건 아닌가요?



어떤 습관들 가지고 있으세요?

좋은 습관이 많으세요? 나쁜 습관이 많으세요?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도 정말 어렵잖아요.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폭식을 하는 습관이 있어요.

간헐적 단식도 잘 실천하고 점심도 소식으로 잘 조절이 되는데, 저녁에 퇴근하고 밥을 먹으면 밥을 먹고 나서도 먹을거리가 눈에 보이면 또 먹어요. 배가 부른데도 먹는 경우가 종 종 있어요. 






습관의 알고리즘 때문이라고 합니다. 


뇌와 행동의 알고리즘에 걸려둔 것이라고 합니다. 배고픈 상태에서 탄수화물이 들어가니까 기분이 엄청 좋아지는 상태가 되는 겁니다. 도파민이 나온다는 말이지요. 

“먹으니까 기분 좋아. 먹으니까 기분 좋아.......”

이 도파민 흥분 상태를 뇌는 계속 저장한 것이고요. 이런 비슷한 상태가 되면 뇌는 도파민 상태였던 기억을 떠올려 다시 기분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뇌와 나의 싸움이라는 말인가요? 번번이 지고 말지요. 자제력을 발휘해도 안 되는 것이 뇌의 강력한 알고리즘에 걸려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행동들이 반복되면 습관으로 굳어지는 것이잖아요. 제가 ‘폭식하는 습관’이 있다고 하는 것도 오랫동안의 행동의 반복으로 나쁜 습관이 생긴 것이고요. 나쁜 습관을 고치기가 어려운 것은 뇌에 각인이 되어 있어서 그렇다네요. 행동의 자동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도 모르게 그 행동이 나온다는 말입니다. 한 번 각인이 된 습관은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울한 성향이 있는 사람, 중독이 된 사람들도 이런 행동을 오래 끊었다가도 어떤 계기로 재발되어 평생 못 고치고 사는 사람들도 뇌의 작용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쁜 습관을 끊으려고 하는 것보다는 좋은 습관으로 교체하려고 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합니다. 


자제력을 발휘하는 것보다는 환경을 변화시키는 게 습관을 들이기에 더 유리하다고 합니다.

저녁에 음식을 안 먹으려고 자제하는 것보다는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구비해 두다가 서서히 그런 음식을 안 사 두는 게 습관을 들이기에 더 유리하다고 합니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도 얼마나 어렵던가요? 좋은 행동을 반복해서 그 행동이 뇌에 각인되도록 하는 단계까지 가야 좋은 습관으로 굳어지는 거잖아요. 신경계의 자동성, 뇌를 나의 아군으로 만들기까지 얼마나 오래 반복해야 습관으로 굳어지는지!

좋은 습관 하나 갖기가 거의 도를 닦는 경지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되시지요?






좋은 행동을 습관으로 들이기 위해선 연대해서 하니까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최근에는 알았습니다. 


챌린지 비슷한 것 있잖아요. 운동을 한 지도 30년 가까이 된 것 같네요. 아직도 습관으로 들이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지금은 맨발 걷기를 하고 있는데요. 시작한 지 959일째입니다. 이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는 제 인스타에 인증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저녁 맨발 걷기를 하고 나서도 인스타에 인증하는 피드를 올렸거든요. 이런 감시 장치가 있고부터는 운동도 규칙적으로 더 잘 실천이 되는 것 같아요. 3년 전 처음 맨발 걷기 시작할 때도 함께 하는 사람들과 단톡방으로 100일 챌린지를 했거든요. 100일을 꼬박 채웠지요. 챌린지 끝나고 스스로 하려니까 금방 또 편하게 안 하고 싶고 빼먹고 그러더라고요.  


요즘엔 퇴근 후 차를 몰아서 바로 운동하는 곳으로 내 몸을 데리고 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의 환경입니다. 운동하기 싫은 날도 일단 차를 몰고 그곳으로 가서 주차하고 앉아서 조금 쉬면 마음이 달라지니까요. 일단 차에서 내려서 걷기 시작하면 운동이 되니까요. 


한 가지 더 세팅해 놓은 게 있어요. 맨발 걷기랑 영어공부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영어로 말하기를 꼭 이뤄보고 싶은 목표니까 적어도 맨발 걷기 하는 한 시간 동안은 영어공부를 할 수 있잖아요. 새벽 시간 확보해서 하고, 맨발 걷기 하면서 하니까 2시간 정도의 영어공부 시간은 확보가 되니까요. 운동하러 가지 않는 날, 저녁에 집에서 하려니까 잘 안 되니까요~~^^ 운동이랑 영어공부랑 손잡고 하고 있으니 일석이조니까 다행이지요. 이 습관 갖고 살아간다면 갈수록 건강도 영어실력도 느는 것은 당연한 결과니까요. 






Clean pain의 개념도 최근에 알게 된 것입니다.(반대말은 Dirty pain). 


운동하고 건강하게 날씬하게 살아가는 내 모습을 떠올리며 고통을 이겨보는 거라네요. 고통이지만 도움이 되는 고통을 말하는 것이라고 이해했어요. 폭식하는 습관도 Clean pain으로 이겨보니까 생각보다는 잘 되더라고요. 내일 아침 당장 가벼운 몸으로, 좀 더 날씬해진 나를 거울 속에서 볼 거라 생각하니까 먹고 싶은 것을 참는 것도 기분 좋은 고통이더라고요. 맨발 걷기 하면서 영어 공부하기 싫은 날도 있는데, 이럴 때면 영어로 말하는 나를 상상해 봅니다. 지금 당장 변화는 없지만 나의 뇌는 나의 행동을 각인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행동을 더하기 더하기 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줌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514 챌린지'라고, 그 챌린지를 매달 14일씩 새벽에 실천하고 있어요. 14일 기간 끝나고도 오픈 채팅방에서 새벽 챌린지를 이어서 하고 있더군요. 줌으로 연결해서 새벽 5시부터 6시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각자 하고 있는 중입니다. 새벽 습관을 들이는 시스템입니다. 이렇게 1년 정도 다른 사람들과 연대해서 실천을 하다 보면 좋은 습관 들이기가 훨씬 더 쉬울 거라고 생각됩니다. 새벽에 일어나기를 몇십 년째 하고 있지만 그냥 편하게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할 때보다는 줌으로 연결해서 화면을 켜 둔 상태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하니까 얼마나 힘이 되고 응원이 되고 그런지 몰라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매주 한 권 이상 책 읽는 습관 들이는 것도, 고전 읽어가는 것도, 미래 공부하는 것도, 교사 하브루타 스터디도, 엄마들과의 독서토론도 대부분 연대해서 실천해 가고 있는 것들이네요. 어쩌다 보니 이런 연대가 되었는데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혼자 실천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면 안 할 수가 없으니까, 서로의 감시자가 되어주고 응원군이 되어주고, 함께 하니까 결과물이 훨씬 더 좋고, 서로 어떻게 사는지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강화도 받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에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어머님들께 더 고마운 생각이 드는 이유도 있어요. 

매일 새벽 어머님들께 글을 쓰는 이 시간도 좋은 습관을 들이는 시간이니까요.

부모님과의 약속은 얼마나 책임이 따라야 하는 약속인지 아니까요. 그것 감수하고 글을 써 보겠다는 나와의 약속이 먼저였습니다. 부모님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글을 쓰니까 제가 더 고맙지요. 1년 동안 글을 쓰면 제가 먼저 얼마나 큰 도움을 받을까요!! 저는 매일 글 쓰는 것 습관이 될 테고요.


이렇게 좋은 습관을 반복해서 뇌에 자동화가 되도록 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신경계를 적이 아닌 협력자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

그러기 위해선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가능한 한 많이, 가능한 한 이른 나이부터 자동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


매주 토요일 새벽, 자기 계발+미래 공부하는 모임이 있어요.

그 모임(삶매에 반한 언니야들!)에서 지난 토요일에 독서 하브루타로 나눈 책 [습관의 알고리즘]에 있는 내용들입니다.





제가 우리 반 아이들과 하고 있는 독서습관 들이는 것도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을 매일 반복해서 하고 있는 셈입니다. 뇌에 좋은 행동과의 알고리즘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뇌에 좋은 기억으로 각인이 되도록 재미있는 방법으로 하는데도 고민을 하는 이유입니다. 독서하기 전에도 매일 이 행동이 얼마나 선한 일인지 아이들에게 매일 말해주는 것도, 독서록 쓰고 검사를 맡을 때도 얼마나 좋은 행동을 해 내었는지, 얼마나 멋진 아이들인지를 매일 각인시키고 있지요. ‘독서= 좋은 것= 재미있는 일= 선한 일=부자 되는 일’ 이렇게 세팅을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도 습관이다’


이 책에서 이 설명에 가장 많이 생각이 머물렀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습관 된 행동만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 된 생각도 그대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정서의 바탕에서 행동이 나오니까요. 정서 습관이 더 무섭겠다는 들었습니다. 나쁜 정서 습관이 사람을 얼마나 추락시킬지 예상이 되니까요.


어릴 때부터 부모의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반복하게 된 것이 부정적인 정서 습관이 된다는 말입니다. 부모님이라는 환경이 안 바뀌니까 부모님의 행동습관뿐만이 아니라 생각 습관, 정서 습관까지 평생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네요. 

어쩌면 행동습관보다 생각 습관, 정서 습관을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으로 들여주는데 더 정성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교사로서 내가 아이들에게 어떤 행동을 반복해서 하는지?

교사의 그런 행동이 우리 반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는지, 안 좋은 습관이 되는지?

나의 정서 습관, 생각 습관은 어떤지? 이런 정서와 생각이 아이들의 정서와 생각 습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점검해 봅니다.


나의 습관들임이 우리 반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게 참 고마운 부담감입니다. 특히 교사의 정서 습관, 생각 습관이 아이들의 정서 습관, 생각 습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렇게 깊이 깨닫게 된 것이 참 선한 책임감입니다. 이런 책임감이 부대끼지 않고 내 삶에 정성을 들일 이유가 충분히 되니 너무 고마운 직업, 교사입니다. 제가 정의한 교사로 살아가고 싶기에 더 그래야겠습니다. 








엄마로 살아내기가 제일로 힘드시지요?

‘엄마’의 이 무게를 견디고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너무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가들 키우는 이 기간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그게 젤로 어려운 일이었니까요.


저도 딸아이 학교 다닐 때 까지는 딸 기사 노릇 하는 걸로도 엄청 바쁘고 힘들더라고요.

그것 하나 잘 해내는 엄마여도 충분하다고 저 자신에게 대견해했어요.

마음 부대끼지 않아야 힘든 일 해도 짜증이 덜 나더라고요.

내 자식 먹일 밥 하면서도 투정이 나올지 콧노래가 나올지도 정서 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콧노래 부르면서 하는 것은 분명 좋은 행동습관 맞네요.


짊어져야 할 책임감이 많고 무겁기에 더 응원을 해 봅니다.

선한 책임감 일지, 고통의 십자가일지도 스스로 선택하는 정서 습관이네요.

습관은 한 번 뇌에 새겨지면 잘 고쳐지지도 않고 다시 재발한다는데 각인되기 전에 뇌와 연결되는 연결고리를 끊어야겠습니다. 대신 좋은 습관으로 연결시켜야겠습니다. 자동이 될 때까지, 뇌의 신경계를 나의 아군으로 만들 때까지...... 



습관에서 나의 성품이 나오고

습관에서 나의 성공, 실패도 나오고

습관에서 나의 나이 들어감도 가늠이 되고

습관의 합이 내 삶 전체를 정의해 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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