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마의 삶공부 Apr 07. 2022

매일 아침 25분, 기적의 시간!


기적이란

‘상식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신에 의하여 행해졌다고 믿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

네이버 사전에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네요.





우리 반 아이들과 저는 매일 아침 기적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행동을 매일 아침 반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좋은 습관을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25분 동안, 온 정성을 기울여 이 행동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행동 때문에, 이 습관 때문에 우리 반 아이들과 저는 기적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우리 반 아이들과 저를 기적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습관은 독서습관입니다.



왜 독서습관이 기적을 가져다줄까요?


학급에서 배우는 도덕 공부와 연결 지어서 제 생각을 말해 볼게요.  

도덕책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깊은 깨달음을 주네요.


도덕을 공부하는 이유는

-자신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많은 유혹, 거짓과 게으름이 바르게 살아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도덕 공부를 해서 바르고 착한 마음을 지켜가기 위해서

이렇게 접근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해한 대로 좀 더 쉽게 설명해 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행복하게 살려면 자신을 발전시켜서 훌륭한 사람이 되게 해야 한다.

-끊임없이 선하고 바른 행동을 실천해야 행복한 삶이 살아지는 것이다.





우리 반 아이들과 독서를 하는 이유도 이 이유와 일치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독서를 합니다.

행복한 삶은 자신을 발전시켜야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독서를 합니다.

자신을 발전시키려면 끊임없이 선하고 바른 행동을 실천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독서를 하면 이런 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독서를 합니다.


한 번 비교해 봐요.

도덕적으로 사는 삶이랑 독서를 하는 이유랑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독서습관을 가지고 평생 살아가면 자연스럽게 도덕적인 삶이 살아진다는 거잖아요.

제대로 된 독서습관의 중요성을 한 번 더 느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 볼게요. 

‘도덕을 공부하는 방법’을 다음 순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독서습관을 익혀서 삶에 적용하는 거랑 너무나 일치하고 있습니다.





먼저 ‘아는 힘’입니다.


도덕 공부는 내가 어떤 행동이 좋은 행동인지를 아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독서도 독서습관이 좋은 행동이라고 아는 것부터, 

얼마나 중요하고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이라는 뜻입니다.

알았으니 독서를 해서 지식을 쌓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독서를 통해 ‘아는 힘’이 길러진다는 뜻입니다.





 다음 ‘생각하는 힘’입니다.


삶의 어떤 장면에서 이게 옳은 일인지 아닌지를 가리기 위한 생각하는 힘을 말합니다.

도덕을 공부하는 이유도 책을 읽는 이유도 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문제 해결을 잘하기 위해서, 선한 결정을 하기 위해서,

그 재료인 생각을 더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독서를 하는 것이지요.

독서를 하면서 생각하는 힘이 생기고, 독서록을 쓰면서 생각하는 힘이 생기고

지식+생각이 함께 버무려져서 쌓이도록 돕는 것이 독서라고 생각하니까요.

지식 저장 창고에 이렇게 쌓아둔 지식은 이미 반조리되어 있는 상태겠지요.

문제 상황이 발생하여 부르면 이것저것 찜하는 대로 달려 나와 지혜로 둔갑하여 문제 해결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지요. 이러기 위해서 독서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가 도덕 공부하기 가장 좋은 재료 같습니다.





다음은 ‘마음의 힘’입니다.


이 순서에서는 정말 “맞아 맞아!”하면서 박수를 쳤습니다.

생각하는 힘, 지혜를 빌어서 선한 선택을 했더라도 마음의 힘이 없으면 행동으로 옮겨지지가 않거든요. 

독서를 많이 해도 선하게 살지 않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이런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힘이 없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단계인 생각하는 독서를 하지 않았거나, 지식만 쌓는 독서를 했을 수도 있겠네요. 인문학적 지식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생각의 힘,’ ‘마음의 힘’을 말하는 것은 아닌지요?


“그래, 한 번 해 보자. 좋은 행동이니 용기 내어 꼭 실천해 보자.”

“그래, 오늘도 정성을 다해 독서를 해보자. 독서록도 열심히 써 보자.”

“아자. 할 수 있다!”

“오늘은 잘 안되네. 왜 그럴까 원인을 파악해서 다시 힘을 내어해 보자.”

이런 나 스스로의 다짐이고 으쌰 으쌰 해 주는 응원이며 격려해 주는 것이 ‘마음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지혜까지 갔어도 마음의 힘이 있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선한 결정은, 좋은 해결책은 대부분 실천하려면 어려움이 예상되니까요. 용기를 내어야 하는 일이니까요.





마지막 단계가 ‘행동하는 힘’입니다.


실천으로 옮기는 힘입니다.

삶에 적용해 내는 힘입니다. 

생각이든 지식이든 지혜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삶에서 실천이 가능할 때 삶에서 써먹어질 때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니까요.

이 힘까지를 기르기 위해서 독서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의 최종 목적지는 삶에 적용하는 힘을 기르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천하는 힘, 행동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 독서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도덕을 공부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덕을 공부하는 이유랑 독서를 꾸준히 하는 이유랑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 맞지요?

제대로 독서하는 사람이 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갈 확률이 높겠어요.

독서를 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말이네요. 







오늘 아침에도 25분 아이들과 독서를 하고 하루를 시작할 것입니다.

30분까지 아이들을 학교에 등교하라고 한 이유도 이 중요한 독서습관을 매일매일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도 거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아는 힘'을 키우기 위한 독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한 독서

'마음의 힘'을 키우기 위한 독서

'행동하는 힘'을 키우기 위한 독서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1년 동안 매일 반복해서 실천할 텐데,

이렇게 정성 들여서 독서습관을 기를 텐데,

우리 반 아이들은 평생 독서습관을 실천하면서 살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이 확신과 믿음이 현실로 드러나는 것이 저는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독서습관만 매일 실천한다면 기적은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우리 반 아이들과 종업식 날, 10년 후 만나자고 한 약속도 우리 반 아이들이 기적의 주인공이 되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기적의 주인공을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10년 후 기적의 할머니로(70살 되니까요) 나타날 거라고 아이들과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 확신으로

그런 믿음으로 

오늘 아침에도 25분 독서를 하고 하루를 시작할 겁니다.

그 어떤 일보다 우선하여 이 일을 챙길 겁니다.










어제 복도를 지나가다가 작년 우리 반 남학생을 만났습니다.

다른 반 친구와 함께 오면서 저를 반갑게 부르더군요.

손에 책이 들려있었습니다.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빌리려 간다고 말하더라고요.

너무 예뻐서 멋져서 머리를 얼마나 쓰다듬어 주었는지 모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옆에 있던 친구는 손에 책이 없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뭉클한 무엇이 올라왔습니다.

그 아이 작년에 그렇게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 아이였거든요.

5학년 사춘기 들어서서 마음도 시끄러울 나이인데, 손에 책이 들려 있는 그 모습에 눈이 부셨습니다. 마치 그 아이의 눈부신 미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한 아이 더 소개해 드릴게요.

작년 저와 함께 이 독서습관 들이기 시작하면서

늘 책 읽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독서록도 너무 재미있다면서

온 가족을 끌어 들어(^^) 독서하는 것도 독서록 쓰는 것도 함께 하고 그랬던 남학생이에요.

심지어 재활용 분리수거하는 날 나가서 책을 발견하면 거기서 앉아서 책을 읽던 아이였어요(이건 안(^^) 비밀하고 싶어요, 너무 감동받고 기특해서)


5학년 올라가서도  

만화책을 보다가도 

“아니야, 우리 옥복녀 선생님이 책 읽어야 된다고 했는데, 책 읽어야 훌륭한 사람이 되는데....”하면서 만화책을 덮고 다른 책을 펼쳐서 읽는다고 하네요. 

이 소식을 작년 학부모님께 전해 들었을 때 얼마나 뜨거운 것이 심장에서 올라왔는지요.  

이 아이가 안 되고 누가 기적의 주인공이 될까요! 

이 아이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기적의 주인공들을 만드는 이 의미 있는 일 끝까지 해야 해서

(4년 반 동안은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 독서시간을 정성 들여 실천하고 있으니까

덩달아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서 명예퇴직을 절대 할 수가 없습니다~~ㅎ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정말, 감정만 읽어주면 되는 건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