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열네 번째,
오늘을 삶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는 말은 그저 허울뿐인 뻔한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하루를 살아가면서 나의 사사로운 괴로움과 그것의 덧없음을 이해하려 애쓰다 보니 저 말의 의미가 조금씩 내게로 다가오는 듯했다. 지금을 삶의 마지막 날이라고 여기면 나의, 그리고 누군가의 격정적인 감정과 무심코 뱉은 말, 섣부른 판단이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갔다.
나에게 물었다.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어떨 것 같은가?
가까운 이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말로 표현할 것이다. 칭찬하고 응원할 것이다.
웃을 것이다. 사람과 자연에게 관대해질 것이다.
화가 나지 않을 것이다. 괴롭지 않을 것이다.
급하지 않을 것이다. 여유로울 것이다.
줄 것이다. 욕심을 내려놓을 것이다.
온 힘을 다해 들을 것이다. 사람에게, 온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것이다.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요리하고, 피아노를 치고, 글을 쓸 것이다.
음악을 들을 것이다. 무엇이든 맛있게 먹을 것이다.
몸도 마음껏 움직여 볼 것이다. 자연을 만끽할 것이다.
이렇게 보낼 것이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이렇게 보내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