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번째 배움,
소리에 집중해 본 적은 없었다.
오히려 많은 소리들을 외면해 왔고, 은연중에 어떤 소리를 싫어하는 내 모습을 싫어했다. 나를 둘러싼 소리를 외면하는 일은 결국 내 내면의 소리를 무시하는 일로 이어졌다.
나를 알아가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오감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들어보려 했다. 들리는 모든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았다. 생활 속 모든 소리를 들어보려 했다. 내가 싫어하는 소리를 싫어한다고 인정했다. 희미한 자연의 소리에 초점을 맞춰서 선명하게 들어보기도 했다.
더 잘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일상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한 노력들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노력을 생각해 봤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말하고 싶은 마음을, 내 얘기를 흘려보낸다.
판단하려는 생각을 내려놓는다.
상대방이라는 사람 자체에 관심을 둔다. 목소리 톤, 몸짓, 분위기에도.
상대가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상상해 본다.
상대의 말에서 배울 점을 찾아본다.
침묵하여 생각할 시간을 준다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하며 대화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대화를 잘한다고 느껴지는 이들의 태도를 살펴보고 배운다.
일상의 소리를 듣기 위해
눈을 감고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하나씩 살펴본다.
내가 어떤 소리를 좋아하는지 알아간다. 그 소리는 어떤 형태인지, 왜 그 소리가 좋은지 생각해 본다.
내가 어떤 소리를 싫어하는지 알아간다. 그 소리는 어떤 형태인지, 왜 그 소리가 좋은지 생각해 본다.
홀로 걷는다.
매일 반복되는 소리들에 집중해 본다.
들은 소리를 글로 표현해 본다.
나를 편안하게 하는 음악을 듣는다.
몇 가지는 이미 알고 있던 노력이었고, 몇 가지는 새롭게 떠올린 노력이었다. 모든 노력이 그렇듯이 더 잘 듣기 위한 노력도 실천으로 시작됨을 안다. 그리고 모든 실천이 그렇듯이 행해보아야 그 효과를 알 수 있다. 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 좋아한다. 이는 상대방의 말을 들어보려고 노력한 후에 생긴 변화이다. 내게는 들을 수 있는 것이 한참 더 많다고 느껴진다. 한없이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