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세 번째,
사소한 몸짓들이 거칠어져 있고 호흡은 잊고 있으며, 마음이 지금 여기에 있지 않을 때가 있다. 다치기 전에 잠시 멈추어야 한다는 걸 인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하루 중 텅 빈 시간을 정해놓는다.
모든 일을 내려놓고 나만이 존재하게 한다.
그제야 흩어진 생각들이 모이고 내 모습이 보인다.
잠시 내려놓고 숨부터 쉰다.
깊게 들이쉬면 숨 쉬는 걸 얼마나 잊고 있었는지가 가슴으로 느껴진다. 일부러 더 크게 들이마시고, 더 크게 내뱉는다. 이때 뱉어지는 건 공기뿐만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서 오늘을 되짚어 본다.
내 행동을 다시 재생해 본다. 내가 한 일을 적어보는 일은 마음에 이롭다. 빈 종이에 오늘 하루를 끄적이다 보면 오늘도 나름 행하며 지나온 모습이 눈에 보이고 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자연스레 이해된다. 이해했어도 다시 천천히, 스스로에게 묻는다. 급할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남은 숨을 내쉬고, 다시 들이쉰다.
이것만으로도 마음은 서서히 제 템포로 돌아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