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당부하는 말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의 절제력이다

by 라이더 성음

22년에 초에 바이크에 입문하여 이제 만으로 4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나는 다행히도 거의 정지 상태에서 몇 번 바이크를 넘어뜨린 것 말고는 별다른 사고가 없었다. 처음에 입문을 걱정하던 지인들도, 이제는 ‘사고는 안 났냐’고 묻는 빈도가 줄었다. 사람들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더 막연하게 두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그랬다. 내 손으로 시동을 걸고 도로 위에 나서기 전까지는, 바이크를 불길하고 불온한 교통수단으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바이크를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안전할 수도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이 바이크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오해받는 지점이다. 자동차와 다르게 바이크는 운전자의 기량과 운전습관, 멘탈이 아주 쉽게 사고로 연결시킬 수 있는 구조(두 바퀴)를 가지고 있다. 즉 운전자가 그 모든 것들을 고려하고 컨트롤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위험이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때문에 ‘터프함’ 보다는 오히려 ‘세심함’이라는 덕목이 사실은 바이크에는 더 알맞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불행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자만하는 터프한 사람들이 바이크를 많이 탄다. 그들은 요란하게 스내칭을 하고, 자동차 운전자들의 간담이 서늘해지게 하는 칼치키를 즐기고, 천천히 가는 다른 바이크 운전자들을 동차선 추월한다. 같은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지만 눈살 찌푸려지는 행태다.


때문에 주변에 바이크를 입문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꼭 이런 이야기는 해보고 싶었다. 안전하게 바이크를 타기 위해서 갖춰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이다.

나는 24살에 명상을 접한 이후로 아주 오랜 기간 명상을 해 왔다. 내 호흡을 관찰하고 마음을 살피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나의 이런 배경은 바이크를 안전하게 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바이크 위에 앉으면 마음 가는 데로 ‘땡기고’ 싶을 때가 많다. 굼뜨게 움직이는 차 사이를 재빠르게 치고 나가고 싶을 때, 뻥 뚫린 길을 폭발적으로 쏘고(과속) 싶을 때, 코너에서 힘껏 바이크를 눕혀서 짜릿하게 중력가속도를 즐기고 싶은 때가 말이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에 역설이 증가한다. 즐기고 싶어서 타는 바이크인데 스스로 그 마음을 제한해야 한다. 바이크에 올라탄 순간 나 말고는 아무도 그 날뛰고 싶은 마음의 고삐를 잡아 줄 사람이 없다. 그러니 바이크는 ‘방종’하는 사람이 아니라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 타야 한다.

그러면 ‘절제’의 기준이 뭐냐. 나는 양반다리로 가만히 앉아서 눈감고 최소 30분은 앉아 있을 수 있는 정도라고 정의한다. 쉬울 것 같지만 10분이라도 이걸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없다. 나는 처음에 10분도 가만히 못 앉아 있었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딴짓을 하기 부지기수였다. 얼마나 마음속에 많은 것들이 자동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에 이끌려 살아가고 있는지, 모든 것을 멈춰보기 전에는 모른다. 다른 일은 모르겠으나 만약 바이크를 안전하게 타고 싶으면 그 정도 절제력은 갖춰 놓고 타라고 말하고 싶다. 바이크를 타다 보면 지금 도로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왜곡 없이 받아들이는 열려 있는 감각이 중요하다. 반응은 그다음이다. 마음 속이 잡생각과 즐기려는 욕망으로 가득하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할 수조차 없다.

그리고 장비를 꼭 잘 착용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나는 사고가 안 날 거라고 100% 믿는가. 얼마나 많은 요소들이 사고가 안 나도록 상황을 지탱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지. 그중에 단 하나라도 아귀가 맞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진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연약하다. 덥든 춥든 5대 장비(헬멧-자켓-장갑-부츠-진) 착용은 필수다. 조작에 불편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장비는 과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연습이다. 보통 어느 정도 바이크 타는 데 익숙해지면 연습의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된다. 사실 나 역시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 잘 타는데 연습할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다른 일의 우선순위에 밀린 것뿐이지 연습은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형편이 된다면 라이딩 스쿨 등 전문적인 교육 기관의 도움을 얻는 것도 좋고, 아니면 유튜브나 지인 등에게 배운 스킬을 연습해 보는 것도 좋다. 혹시 모르지 않나, 풀브레이크 제대로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언젠가 도로 위에 불쑥 나타난 빌런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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