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보다
글자에 약한 사람이 좋다
날카롭고 예민하진 않지만
섬세한 사람이 좋다
이왕 쓰는 일이라면
신경보다
마음을 쓰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고 싶다
사람에게 다친 날이면 마음의 털이 자꾸 밖으로 곤두선다. 마음이 지쳐 그 누구도 들일 수 없을 때. 입을 닫고 눈을 감고 멍 하니 나를 비운다. 그렇게 밑바닥까지 내려갔다와야 겨우 이성이 제 자리를 찾는다. 그제야 돌아본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냐, 고.
내가 먼저, 나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자.
적어도 나 하나 만큼은 그리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