たけのこ
꽃이 아니어서
꺾이지 아니하고
해를 쬐고 비를 맞아
앉은자리에서 쑥쑥 싹을 키운다
누군가 말했다. 우리는 모두 꽃 이노라고.
철마다 피어나는 꽃이 다르듯,
너에게도 너만의 계절이 있을 거라고.
그 말을 씨앗 삼아 웅크려 있었다.
나의 계절이 와 주기를.
한 계절, 또 한 계절을 보냈다.
그런데 살아보니 아니더라.
꽃이 아닐 수도 있더라.
작던 크던 화려하던
나의 꽃이 피기만을 바랐는데
계절마다 나는 것 꽃이 아닌 싹이더라.
누구에겐 열매더라.
우리는 좀 더 넓어져야 한다.
자기를 더 알아야 한다.
품은 씨앗이 무엇인지, 무엇을 틔울지.
#읽는인간
#한뼘일기
#일본에서쓰는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