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한뼘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읽는인간 May 21. 2022

죽순

たけのこ

꽃이 아니어서 

꺾이지 아니하고


해를 쬐고 비를 맞아

앉은자리에서 쑥쑥 싹을 키운다




누군가 말했다. 우리는 모두 꽃 이노라고.

철마다 피어나는 꽃이 다르듯,

너에게도 너만의 계절이 있을 거라고.


그 말을 씨앗 삼아 웅크려 있었다.

나의 계절이 와 주기를.

한 계절, 또 한 계절을 보냈다.


그런데 살아보니 아니더라.

꽃이 아닐 수도 있더라.


작던 크던 화려하던

나의 꽃이 피기만을 바랐는데

계절마다 나는 것 꽃이 아닌 싹이더라.

누구에겐 열매더라.


우리는 좀 더 넓어져야 한다.

자기를 더 알아야 한다.

품은 씨앗이 무엇인지, 무엇을 틔울지.


#읽는인간

#한뼘일기

#일본에서쓰는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