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를 측정했다.
헐...
작년 여름 헬스장에 등록하고 나서 처음 쟀을 때 신체점수가 68점이었는데 1년 동안 운동을 했는데도 점수가 뚝 떨어져 62점이다.
그간 꾸준히 체중이 늘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만 엄청 억울하다.
하기 싫은 운동 꾸역꾸역 했는데 어째서 더 나빠지기만 하냐고!!
"62점? 과락일세. 과락. 나머지 공부해야 되는 거 아녀?
너 오징어게임 나갔으면 젤 먼저 죽었겠다."
"그래, 너 잘났다. 난 일찌감치 죽어줄 테니까 내 상금까지 너 다 가져라!"
남편의 인바디 신체점수는 83점이다.
완패다.
하긴 결혼 후 이날이때까지 완패 아닌 적이 있었나.
두 딸을 낳고 기르는 동안 내 체중은 신나게 롤러코스터를 탔다.
20킬로는 껌으로 오르락내리락했으니 안 아픈 게 신기하지.
남편은 25년 동안 체중이 똑같다.
신혼 때 같이 야식 먹어대는 바람이 2킬로 정도 쪘었고, 나 일본에 있는 동안 혼자 살면서 운동 빡시게 해서 2킬로 정도 뺏다가 지금은 다시 제 몸무게다.
"저는 좋아요. 5년 주기로 새 여자랑 사는 기분이 들어서 아주 새로워요. 안 아프면 됐죠."
울 엄마가 나 살쪘다고 머라 하니까 남편이 한 말이다.
하긴 남편은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살쪘다느니 살빠졌다느니 내 몸을 가지고 싫은 소리 한번 안 했다.
같이 운동하러 가자고 조르거나 62점이라고 놀리긴 했지만.
남편이 대단한 사람인건지 내가 인간적인 사람인건지 알 수가 없네.
근데 당신, 디게 재수없어. 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