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3일 일요일
편의점에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조간신문을 정리하는 일이다.
시바 さん이 계산대 위에 올려놓은 신문 묶음을 풀어서 개수가 제대로 왔는지 확인하고 신문매대에 나누어 꽂아 놓는다.
전날 신문은 야간에 알바하는 사람들이 치워놓는지 항상 싹 비워져 있다.
신문 종류도 많다.
(얘네는 그냥 많다. 다 많다.)
계산대 포스기에 신문을 종류마다 정리해 놓을 수가 없는지 자주 안 팔리거나 주간신문 같은 건 개별 가격을 따로 써서 붙여놨다.
매일 아침 신문을 사러 오는 할아버지 손님이 있다.
백발의 머리에 네이비색 야구 모자를 쓰고 スポーニチ(스포니치, 스포츠신문이겠지?)를 한 부씩 사가신다.
계산을 하시고는 꼭 눈을 마주치고 싱긋 웃으며 ‘상큐! - 일본식 땡큐 ^^ - 하고 인사하고 가신다.
기분 좋은 할아버지시다.
내 기억에 버스 정류장 옆에는 담배도 팔고 복권도 팔고 버스표도 팔고 하던 가게가 있었다.
지금도 한국 우리 집 앞 버스정류장 옆에는 오뎅도 팔고 붕어빵도 팔면서 버스카드 충전을 해주는 작은 가게가 있다.
거기서 신문도 팔던가…?
신문을 본 지 정말 오래되었다.
20년 전엔 나도 한겨레신문을 구독하면서 받은 자전거에 딸을 태우고 다니기도 했었지.
애들 초등학교 때 학교 준비물로 신문지 가져오라 하면 동네 교차로를 가져가던가 그것도 없으면 학교 가는 길에 할아버지네 가서 받아갔었는데.
작년에 우리 시아부지 돌아가시고 시어머니가 제일 먼저 하신 게 시아버지께서 평생 보시던 조선일보를 끊는 거였다.
일본에서도 신문은 나이 지긋한 분들만 사는 것 같다.
다양한 곳에 아날로그적 감성이 남아있는 나라, 일본.
신문 파는 아줌마에게 싱긋 웃으며 상큐~ 해주는 아날로그 감성은 오래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