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30일 토요일
매일 아침 편의점에 오는 여성이 있다.
내 또래쯤 됐을까?
항상 방금 이불에서 빠져나온 친근한(?) 차림으로 와서 주전부리와 담배를 사가는 사람이었다.
며칠 전 그분이 계산을 하며 나에게 중국인이냐고 물어봤다.
(대부분이 내 이름을 보고는 중국인이냐고 묻는다)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급 반가워하며 어눌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한국인일까 했더니 한국드라마에 푹 빠진 일본인이었다.
그 후로 그 아주머니는 올 때마다 엄청 수줍어하면서도 나에게 한국어로 말을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럴 때마다 나는 일부러 더 오버하면서 또박또박 한국어로 대답해 줬다.
오늘도 오셨네.
“담배, 1번, 한 개, 주세요. ”
한국말 잘한다고 칭찬했더니 일부러 여러 번 연습하고 왔다고 얼굴이 빨개져서 말했다.
“最近どんな韓国のドラマを見ていますか。“
(요즘 어떤 한국드라마를 보세요? “
“호무타운 차차차. 신민아 너무 예뻐요. 스타일이 너무 조아요. ”
‘갯마을 차차차’가 일본에서는 ‘홈타운 차차차’라는 이름으로 방송되는가 보다.
워낙에 드라마를 안 봐서 호무타운 차차차가 먼지도 몰랐지만 신민아 씨를 얘기하는 바람에 나도 조금 아는 척했다.
“한국 사람들, 모두 머시써요. 부러워요. ”
K드라마 덕분인지 외국인들에게 한국인은 외모가 꽤 멋있게 평가되는 듯하다.
어제 학교에서도 고정관념에 대해 수업하다가 각 나라의 이미지를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인은 ‘잘 생겼다, 키가 크다, 노래와 춤을 잘한다’는 의견들을 말해줬다.
내 키도 168cm로 꽤 큰 편이니 그 고정관념에 한 표 보탠거겠지?
일본에서 살다보니 정말로 한국인은 다른 동양인에 비해 키가 크고 스타일이 좋다. 확실히! (우쭐)
제 눈의 안경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