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충격 요법은 거울 치료라고 했던가.
최근 거절했던 두 개의 소개팅과 거절당한 두 개의 소개팅을 통해
한동안 잊고 살았던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의 거울 치료를 경험하게 되었다.
상대방에게 예의를 차리기 위해 그 순간이 즐거운 것처럼 웃으며 대화한 뒤
오늘 즐거웠다는 인사를 하고 헤어지지만
돌아서는 그 순간 무심해지는 얼굴 표정처럼,
집에 오자마자 거짓말같이 답장하기 귀찮아지는 것처럼,
나 또한 상대방에게 그러한 존재가 되는 경험.
어쩔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은.
이 정도 삶의 경험치면
거절하는 경험도, 거절당하는 경험도 익숙할 수밖에 없으며
또 익숙해져야만 한다.
더구나 여전히 혼자인 나의 경우엔 더욱.
어쩌겠는가,
남들은 결혼, 출산, 육아 등의 다음 라운드를 돌고 도는데도
나는 아직도 출발선에 서서,
여전히 출발도 못한 채 멈춰 서 있기 때문이란 걸.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도 희망도 그리고 기회마저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매분 매초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선택은 여전히 기껍지 않은 것은
내 성장이 이 정도라 그런 것이므로
그러므로 나는 아직도 이곳에 혼자 서있다.